총선 앞두고 '야권 본격 합종연횡' 으로
새누리당 압승 저지에 안간힘
'안철수-천정배 통합, 더민주당과 정의당 협의체 구성'되면서
총선에서 야권 연대 가능성 높아져
27일자 속 보
천정배 의원의 국민회의, 정동영 전 의원과 함께 호남 3자연대 통합 신당을 추진 중이었던 무소속 박주선 의원이 27일 세력 간 통합의 형태로 국민의당에 합류했다.이로써 국민의당은 현역 의원 17명을 확보해 교섭단체 구성까지는 3명이 남게 됐다. 이날 더민주 정무 당직자 출신 9명도 국민의당에 입당했다. 박 의원 합류로 야권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라는 양대세력으로의 재편흐름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이며, ‘박준영 신민당’과 김민석 민주당’, 정동영 전의원 등의 국민의당 추가 합류여부도 주목된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주도하는 국민의당과 천정배 의원의 국민회의가 통합해 통합신당의 당명은 ‘국민의당’으로 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심상정 정의당 대표도 비공개 회동을 통해 야권연대를 위한 '범야권 전략협의체' 구성에 전격 합의했다.
안철수 의원과 천정배 의원은 25일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통합 합의문을 발표했다.
안철수 의원은 “다가오는 총선에서 박근혜-새누리당 정권의 압승을 저지하기 위해 양측을 통합하기로 합의했다”며 “이번 통합의 결과가 국민의 변화에 대한 기대에 부응하여야 하며, 정치인을 위한 통합이 아니라 국민을 위한 통합이어야 한다는 데에 뜻을 같이 한다”고 밝혔다.
천정배 의원은 “현 정권의 경제실패와 민생파탄으로 고통 받는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기 위해 헌법적 가치와 민주개혁적 비전을 국민의당의 정강정책에 명확히 담기로 한다”고 말했다.
이번 통합을 물밑에서 주도해 큰 틀의 합의를 이끌어낸 주역인 김한길 의원은 “개혁적 가치와 비전을 지닌 참신하고 유능한 인물들을 총선 후보로 공천하기 위해 규칙과 절차를 마련하기로 하고, 합리적 중도개혁 인사의 참여 및 신당 추진 인사의 통합을 위해 계속 노력한다”고 전했다.
이어 김 의원은 “처음 통합을 논의할 때, 지분이나 자리 얘기는 서로가 꺼내지 않는 것으로 하자고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가신그룹인 동교동계의 권노갑 상임고문 등에 이어 ‘DJ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알려진 더불어민주당의 박지원(사진) 전 원내대표도 22일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김대중 대통령께서 창당한 당을 김대중 대통령 비서실장이 떠난다. 분열된 야권을 통합하고 우리 모두 승리하기 위해서 잠시 당을 떠난다”고 밝혔다.
박
전 원내대표는 “분열하면 패배하고 통합단결하면 승리한다”며 “김대중 정신과 함께 하는 전국의 동지들을 위해 저부터 시작하겠다.
야권 통합에 의한 총선승리,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기 위해 혈혈단신(孑孑單身) 절해고도(絶海孤島)에 서겠다”고 말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탈당 후 특정 당에 합류하지 않고 당분간 제3 지대에서 야권 통합을 위해 독자 행보할 계획이며, 이에 따라 오는 4월 총선에도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내리 3선을 한 조경태 의원이 20대 총선에서 당선 위기감에 탈당 다음 날인 21일 새누리당에 입당했다. 조 의원은 1997년 대통령 선거 당시 이회창 대세론이 한창일 때 민주당을 탈당해 신한국당으로 입당한 전력이 있다.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되고 다시 우리당으로 돌아오겠다고 했는데, 당시 내부적으로 반대 의견이 다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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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대선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책보좌역도 맡은 그는 자신을 ‘원조 친노’라고 말해왔고, 이후 ‘반노’로 돌아서 문재인 더민주
대표를 연일 비판하오다가 새누리당 입당 후 최고위원 회의에 참석하며 “이렇게 받아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남겼다. 이에대해 새누리당 부산 사하 을 예비후보인 석동현 전 부산지검장은 “아무리 현역이라도 야당내부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하고 왕따가 되다시피 한 인물을 데려온들 무슨 득이 될 것인가”라고 쏘아붙이는 등 반발하고 나섰다.
천정배 의원과 회동해 '박주선-천정배-정동영' 3자 통합 추진을 합의한지 이틀 만에 천 의원이 국민의당의 전격적인 통합을 합의하자, 박주선 의원은 “사전 협의 없는 천 의원의 국민의당 합류로 호남 정치 복원은 어려워졌다”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박 의원은 "먼저 호남정치를 복원하고 이 기반을 갖고 안철수 신당과 통합할 때 신당 바람이 태풍으로 변해 충선승리, 정권교체의 가능성을 한층 높아질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며 자신의 뜻을 전달했다.
이어 박 의원은 "이런 기조를 가지고 박지원 의원, 천정배 의원, 정동영 전 의원, 박준영 전 지사, 권노갑 고문 등을 접촉하고 설득한 끝에 지난 23일 3자 통합 추진을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지난 석 달간 통합논의 과정에서 겪은 파란과 우여곡절은 모두 제 가슴에 담고 총선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한 통합의 길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신뢰는 최고의 정치자산"이라며 "상호신뢰가 없으면 리더십은 말 자체가 모순이다. 신뢰의 바탕 위에서 통합논의가 확산되어지길 희망한다"고 전하면서 청의원을 비난했다.
한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같은 날 비공개 회동을 통해 야권연대를 위한 '범야권 전략협의체' 구성에 합의했다.
심 대표는 문 대표를 시작으로 안철수 국민의당 의원과 천정배 국민회의 의원 등 다른 야권 관계자들을 만나 범야권 전략협의체 구성에 적극적인 협조를 구할 계획이다.
회동 뒤 김성수 더민주 대변인과 한창민 정의당 대변인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 대표는 심 대표가 신년기자회견에서 제안한 범야권 전략협의체 구성에 적극 공감하고 이를 위해 협력하겠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또 문 대표가 야권혁신과 연대에 대한 그동안의 논의 내용을 김종인 선대위원장께 상세히 설명 드리고 후속논의가 잘 이어지도록 할 수 있는 역할을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 대표가 선거법·노동5법 등 쟁점법안 논의에 깊은 우려를 표하자, 문 대표는 파견법을 수용할 수 없다는 점을 재확인했고 선거법도 소수정당의 의견이 최대한 반영되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와같이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총선 범야권 전략 협의체 구성 합의가 발표되자, 새누리당이 “후진 정치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김용남 원내대변인은 선거 때만 되면 나타나는 야권 연대는 고질병이라면서 "더민주 문재인 대표가 정의당에게 유리한 선거룰을 고집하는 것이 이상했으나, 오늘 양당의 선거연대 방침으로 그 이유를 알 수 있게 되었다"며 "어차피 지역구 당선이 어려운 정의당에게 비례대표 의석을 더 몰아주고, 지역구에서는 야권 표가 분산되지 않도록 하는 밀실 거래가 있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면서 너무나도 낯 뜨거운 거래의 대가라고 비난했다. 또 "그동안 문 대표는 비례대표 배분과 관련해 일정비율의 정당투표를 획득한 정당에게 득표율을 초과하는 비례대표 의석수를 보장해 줄 것을 요구해왔다"며 "누가 봐도 정의당에 비례대표 의석을 더 주기 위한 주장"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안철수 의원의 지난달 13일 탈당 이후 더민주를 떠난 현역 의원은 안 의원과 최근 새누리당에 입당한 조경태 의원,22일 탈당한 박지원 의원 등을 포함해 18명으로 늘었고, 더민주 의석수는 127에서 109석으로 줄었다.
한동안 15석에 머물러 있던 국민의당 의석수는 천정배 의원의 합류로 16석으로 늘었지만, 원내교섭단체 구성요건(20)에 단 4석이 모자른 상태다.
'안철수-천정배 통합, 더민주당과 정의당 협의체 구성'되면서 4월 총선에서 압승이 예상되는 새누리당의 독주를 야권이 연대를 통해 저지할 수 있을 지그 귀추가 모아지고 있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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