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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혜의 ARTNOW
2016.02.07 23:51

UK’s FREE Museu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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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혜의 런던 아트 나우(London Art Now #8)

UK’s FREE Museums

 


28- DSC01143.jpg


[자연광이 압도적인 대영박물관 내부]



문화민주주의(Cultural Democracy)


 영국의 예술진흥정책의 역사는 1964년 영국예술위원회(Arts Council of England)의 창설 이전과 이후로 나누어진다. 위원회의 창설 이전에는 국가가 본격적으로 예술에 개입하기 전의 시기에 예술은 일반적으로 왕족, 귀족, 부유 계층 등 특권층의 향유물로 인식되었다. 때문에 당시의 예술이 주로 다루던 주제들은 이들의 취향에 맞는 궁정음악, 오페라, 순수미술 등이 중심이었으며, 예술에 대한 지원 역시 대부분 왕족 등 부유한 계승에 의해 이루어졌다. 자연스레 이 시기에는 경제적인 여유가 없는 다수의 대중들은 예술 참여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국가가 본격적으로 개입해 예술진흥 정책을 전개해 나가게 되면서 영국의 예술진행정책은 새로운 국면에 들어서게 된다. 예술을 소수의 향유물이 아니라 다수의 대중이 접근할 수 있는 예술이 되도록 국가가 개입하게 되는데, 여기서 국가의 개입이란 복지국가의 이념에 입각해 예술을 의료나 교육 등과 같이 사회적으로 유용한 공공재 중 하나로 국가 차원에서 인식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예술위원회 설립의 기초가 된 왕실헌장을 살펴보면 영국의 예술지원 정책의 모토가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이는 1949년에 최초로 제정된 후 1967년에 마지막 조항이 첨가된 부분은 아래와 같다. 예술위원회는, 첫째 예술에 관한 이해와 지식, 예술적 행위를 발전시키고, 둘째 대중들의 예술에 대한 접급성을 높이고, 셋째 위의 목적들을 위해 중앙정부와 지방 정부의 부처, 그리고 관련된 기관들과 협력하고 서로 조언하기 위하여 설립되었다.



모두를 위한 문화, 모두를 위한 뮤지엄


 근현대 영국의 문화정책에서 가장 파격적인 결정은 바로 2000년부터 본격적으로 이루어진 뮤지엄 무료화 정책이다.


2001년 영국 문화부는 사회통합 정책 보고서를(Progress Report on Social Inclusion)을 공표하였다, 이 보고서는 실업, 낮은 임금, 높은 범죄율, 빈약한 공공서비스, 열악한 주거 및 의료 환경, 가난, 가정 붕괴 등 복합적인 문제들을 야기하고 있는 사회의 가장 낙후된 지역에 대해 예술과 스포츠를 활용하여 생활, 교육, 의료 환경 개선, 고용증가, 범죄예방 등의 방안을 제시하는 사회통합 종합 대책이었다. 매우 흥미롭게도 이 보고서는 스포츠와 더불어 문화예술이 낙후된 지역의 발전과 이를 통한 사회통합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인식하는데 그치지 않고 사회 재생을 위한 효과적인 방안으로서의 예술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제안하였다.
 

28- IMG_2289.jpg


[사우스켄싱턴에 위치한 자연사박물관]



 영국예술위원회는 “예술은 기술의 향상, 배움의 기회, 일자리 마련 등 사회경제적인 장점을 제공하면서 공동체의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영국 정부가 가장 중점을 둔 정책이 바로 박물관 무료화 정책이다. 정책을 입법화 하는데 있어 당시 문화부 장관 제레미 헌트(Jeremy Hunt)는 무료 박물관과 갤러리들이 “모두를 위한 문화를 확증하는 것”이라는 소신을 밝힌바 있다. 이에 대한 15년여에 걸친 성과는 영국박물관후원가협회 의장인 마이클 페일(Michael Fayle)의 표현을 빌리자면 “진정한 혜택”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분명 영국의 뮤지엄 무료화 정책은 중앙 정부의 기금과 재원 조성이라는 과제가 있었고, 박물관 입장에서도 증가하는 방문객을 위한 추가 비용 편성에 대한 큰 도전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은 국민의 문화예술적인 삶을 위한 흥미롭고 새로운 시작을 여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무료화 정책이 시작되기 직전인 2000/20001년과 발표가 이루어진 시점인 2010/2011년을 비교했을 했을, 런던의 박물관 방문객이 평균 151%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년간 자연사박물관은 방문객 160만명에서 470만명으로 190% 가까운 방문객 증가세를 보였으며, 빅토리아 앤 알버트 뮤지엄은 1백만 명에서 260만명 가량으로 방문객이 증가했다. 이중 국립해양박물관의 경우 방문객은 80만명에서 240만명으로 200%나 상승하는 수치를 달성했다. 또한 이 정책은 해외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효과까지 달성하게 되었다. 영국 관광청에 따르면, 영국의 주요 박물관이 입장료 무료 정책을 외국인에게도 똑같이 적용하면서도 해외 관람객으로 얻고 있는 수익이 연간 10억 파운드에 이른다고 한다. 이러한 수익을 통해 뮤지엄 무료화 정책의 미래까지 확보하게 되어 영국의 입장에서는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은 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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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앤 알버트 뮤지엄 내 John Madejski 가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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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해양박물관 내부]





Half term을 위한 다양한 뮤지엄 프로그램


 런던에만 무려 250여개가 넘는 뮤지엄이 있다. 이렇게나 많은 박물관이 대부분 무료로 운영되고 있으니 런던에 사는 사람들에게 박물관이 친숙할 수 밖에 없다. 그만큼 진입장벽이 낮아 문화적인 혜택을 풍부하게 누리며 예술적 감각을 자연스레 체득하게 되는 환경은 영국의 인적 자산으로 축적되고 있다. 영국의 아이들에게 뮤지엄은 놀이터나 진배 없다. 특별한 일정이 없는 가족들에게 박물관은 언제나 가장 알차게 주말을 보낼 수 있는 대안이며, 물론 하프텀이나 방학은 말할 것도 없다. 하프텀을 맞아 런던의 뮤지엄들이 준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1.    Imagine Childeren’s Festival


사우스뱅크에서 2월 하프텀을 맞아 2주간 칠드런스 페스티벌이 열린다. 이번 페스티벌의 테마는 찰리와 초콜렛 공장으로 잘 알려진 노르웨이계 영국작가 로알드 달(Roald Dahl)로 이와 관련된 스토리 타임, 워크샵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일시 : 2016. 2. 10 – 2. 21
장소 : Southbank Centre / Belvedere Road, SE1 8XX
http://www.southbankcentre.co.uk



2.    Play-Doh 워크샵


빅토리아 앤 알버트 뮤지엄에 비해 비교적 덜 알려진 것이 바로 빅토리아 앤 알버트 어린이 박물관이다. 이 박물관은 V&A의 어린시절과 관련된 다양한 소장품이 마련되어 있는 곳으로, 이번 하프텀에는 일러스트레이터 애이미 브라운(Amy Brown)과 작가 헬렌 루소(Helen Rousseau)와 함께하는 플레이도우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일시 : 2016. 2. 15 – 2. 19
장소 : V&A Museum of Childhood / Cambridge Heath Rd, E2 9PA
http://www.vam.ac.uk/moc



3.    Family Fun day : How to survive in space


우주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멀지 않은 미래 우주를 여행하게 되는 날을 대비해 준비한 다양한 활동을 체험해 볼 수 있으며, 케빈 퐁(Kevin Fong)박사에게서 직접 우주 탐험사들의 실제 생활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되어 있다.


일시 : 2016. 2. 21
장소 : Royal Institution of Great Britain / 21 Albemarle St, W1S 4BS
http://www. rigb.org



4.    Dinosaurs : Monster Families


공룡에 열광하는 아이들을 위한 박물관은 자연사박물관뿐만이 아니다. 호니만 박물관은 빅토리아 시대 차 무역상으로 큰 부를 얻었던 프레드릭 존 호니만이 설립한 박물관으로 주로 자연사와 관련된 것들과 세계 각국의 수공예품, 악기 등 35만 점의 전시물이 있다. 실물크기의 다양한 공룡 모형으로 이루어진 전시와 함께 전시 내용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일시 : 2016. 2. 13 – 10. 30
장소 : Horniman Museum / 100 London Rd / SE23 3PQ
www.horniman.ac.uk




오지혜  유로저널칼럼니스트


- 이화여대 미술학부 졸업
- 이화여대대학원 조형예술학 전공
- 큐레이터, 아트 컨설턴트, 미술기자, 칼럼리스트로 활동 중
- 이메일 iamjeehy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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