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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자전거나라와 함께 하는 영국 에세이 7화

프리미어리그의 흥겨움



요즘 영국은 축구의 열기로 가득하다. 경기가 있는 날이면 축구 팬들이 유니폼을 맞춰입고 응원가를 부르며 경기장으로 모여든다. 경기장 주변은 모여든 팬들이 만들어내는 흥분된 분위기로 축구팬이 아닌 사람도 광팬이 되어 버릴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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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의 프리미어리그는 스페인의 프리메라리가, 독일의 분데스리가와 함께 유럽 3대 축구 리그로 손꼽힌다. 잉글랜드에는 1888년부터 시작된 ‘풋볼 리그’가 있었으나 1992년 최상위 리그 ‘프리미어리그’가 새롭게 출범하였다. 20개 팀으로 이루어진 프리미어리그 팀은 매 시즌 8월부터 5월까지 우승컵을 놓고 불꽃튀는 결전을 치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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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구글



지난 10월 5일 (2014년) 첼시 홈에서 런던더비 첼시 vs 아스날 경기가 있었다. 이번 시즌 EPL (English Premier League)중 가장 주목이 되는 경기였다. 두팀은 당시까지 유일하게 무패행진 기록중이었고 양팀 모두 무패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첼시는 5승1무, 아스날은 2승4무로써 아스날이 첼시와의 전적으로나 전력에서나 뒤지고 있는 만큼 두팀의 팽팽한 경기가 예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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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FC (Chelsea Football Club)는 1905년에 창단되어 ‘더 블루스 (The Blues)’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홈구장은 풀햄에 있는 41,837명 규모의 스탬퍼드 브릿지(Stamford Bridge)이고 잉글랜드 내에서 5번째로 큰 팬클럽을 보유하고 있다. 구단주는 로만 아브라모비치이며 감독은 조세 무리뉴, 주장은 존 테리이다. (201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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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날FC (Arsenal Football Club)는 1886년 창단된 오랜 역사를 지닌 명문 클럽이다. ‘아스날’은 무기창고라는 뜻이며 클럽 애칭은 ‘총잡이 The Gunners’이다. 지금까지 리그에서13회 우승하여 리버풀FC,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에 이어 세번째 최다 우승 팀이다. 홈구장은 아스날 에미래이츠 스타디움(Arsenal Emirates Stadium)이고 감독은 아르센 벵거이다. (201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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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시작 1시간 전부터 첼시의 홈구장 스탬포드 브릿지 주변은 파란 물결로 가득 채워졌다. 어린 아들과 아버지, 연인, 오래된 친구들끼리 축구 이야기를 하며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곳곳에는 축구 관련 기념품을 파는 상인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고 조금 일찍온 팬들은 한쪽에 서서 햄버거를 먹으며 선수들 못지 않은 비장한 표정으로 오늘 경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역시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먹거리가 빠질수 없지 않은가. 우리가 축구 경기는 치킨과 맥주와 함께 하듯이 영국사람들은 햄버거와 함께 한다. 영국에서 축구 경기를 볼 때 경기장 주변에 서서 햄버거를 먹는다면 영국 축구팬들과 한마음이되어 경기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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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에서는 여러가지 팬서비스를 해준다. 경기장으로 가는 길에 유명한 선수들의 사진을 걸어놓고 선수들과 우승컵도 잡아보고 감독옆에도 앉아볼수 있는 재미있는 사진을 찍을수 있게 해놓았다. 또한 어린이 팬에게 풍선으로 스파이더를 만들어 주기도 하고 페이스 페인팅도 해주는 등 축구 경기에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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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이 등장하며 경기가 시작되자 구장이 떠나갈듯한 팬들의 함성이 시작된다. 4만명의 관중들이 하나되어 응원가를 부를때면 전율이 온몸으로 번진다. 경기장 전체가 심장처럼 뛴다. 쿵닥!쿵닥!쿵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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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첼시 공식 홈페이지



전반 10분 원정팀 아스날의 매서운 압박이 시작되었고 첼시도 이에 맞서 만만치않은 공격과 압박으로 상대했다. 첼시의 위기 때마다 팬들은 컴온 첼시! 컴온 첼시! 를 외치며 선수들에게 힘을 더해준다. 첼시의 골기퍼 쿠르트의 부상으로 선수 교체가 되고 경기가 잠시 중단되었다. 그사이 아스날의 압박이 약해지고 그 틈을 타 첼시의 영리한 아자르 선수가 득점에 성공하고 후반 32분 첼시의 코스타 선수가 또 한점을 성공하며 많은 이들의 예상대로 첼시의 승으로 경기는 끝이났다. 경기는 내내 거칠고 뜨겁게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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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첼시 공식 홈페이지



이번 첼시 승리의 일등공신중 한명은 미드필드 파브레가스 선수이다. 최후방까지 내려가 수비수를 도와주기도 하고 최전방에서 공격수가 되기도 했으며 전방의 코스타 선수에게 예술같은 롱패르를 성공시키며 골로 연결되도록 많은 역활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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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파브레가스 선수의 프리미어리그 친정팀은 아스날이다. 1987년 스페인 출신인 그는 2003년 벵거 감독의 눈에 들어 아스날로 이적 하여 2011년까지 최정상급 미드필더로 활약 한다. 8년동안 아스날에 몸담고 있던 그는 2011년 그의 고향 바르셀로나로 돌아간다. 하지만 고향에서 그의 재능은 발휘되지 못했다.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 할지라도 이끌어주는 감독과 팀을 잘 만나지 못하면 재능은 발휘되지 못할 것이다. 결국 올해 여름 EPL로 다시 돌아왔는데 친정팀 아스날이 아닌 첼시 선수가 되어 돌아온 것이다. 그는 첼시로 이적하자 마자 엄청난 활약을 하고 있다. 훌륭한 공격수 코스타 선수를 만나 4년전 아스날 주장 시절 보다 더 완벽한 선수로 첼시 팬들에게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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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번 경기에서 친정팀에 비수를 꽂게 되었지만 여전히 아스날에 진한 애정을 보였다.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나는 아스날을 매우 존중한다. 그들은 내가 어렸을 적에 모든 것을 주었고 아스날 없이는 내가 지금 이 위치에 있지 못했을 것이며 언제나 내 마음 속에 아스날이 있을 것이다”라며 존중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이것이 바로 축구이다. 나는 지금 이 환상적인 팀에서 위대한 선수들과 위대한 감독, 그리고 위대한 팬들과 함께 하고 있다. 나는 모든 경기에서 이기고 싶다”며 현재 첼시 선수임을 잊지 않고 첼시 선수로서의 각오를 전했다.

축구 중계를 보다보면 해설위원들이 더비 매치라는 표현을 할때가 있다. 더비 매치(Derby match)는 같은 도시나 지역을 연고지로 둔 강팀들끼리 벌이는 스포츠 경기를 의미한다. 19세기 영국의 소도시 더비에서 기독교 사순절 기간에 성 베드로 팀과 세인트팀이 축구경기를 벌인데서 유래한 말이다. 첼시와 아스날은 런던 더비이다. 런던 라이벌의 양팀을 이끄는 만큼 감독들 또한 대단한 앙숙 관계이다. ‘벵거감독은 실패 전문가이다’ ‘무리뉴감독은 실패를 두려워 한다’ 등 서로에게 공격적인 말을하며 경기장 안에서나 밖에서나 엄청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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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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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출신의 무리뉴 감독은 2004년-2007년까지 최고의 전술로 첼시의 전성시대를 만들었고 5년간 첼시를 떠나있다가 2013년 다시 돌아왔다. 가는 클럽마다 우승컵을 안기는 감독은 신랄한 독설로 구설수에 자주 오르지만 맨유와 아스날에 가려져 있던 첼시를 정상에 올려놓으며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첼시의 회장은 무리뉴감독이 첼시의 퍼거슨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한다. 첼시를 완벽한 강팀을 만들어낸 무리뉴 감독이 첼시에 10년 넘게 남아줬으면 좋겠다며 감독에 대한 찬사와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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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구글



아스날을 이끌고 있는 프랑스 출신의 벵거 감독은 1996년부터 무패우승이라는 값진 기록으로 우승컵을 아스날에 안겨주기도 했으며 유망주를 알아보고 최고의 선수로 키우는 안목이 대단한 세계적인 감독이다. 그런데 역사에 남을 명장이 첼시의 무리뉴 감독을 만나 단 한번도 이기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31라운드 첼시와의 경기는 벵거 감독의 1000번째 경기라는 기념비적인 날이었다. 하지만 첼시 홈구장에서 아스날은 첼시에게 6골을 허용하며 0-6 이라는 대 참패의 굴욕을 당했다.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 벵거 감독은 복수의 칼날을 갈았고 이겨야 한다는 압박 때문이었는지 경기도중 무리뉴 감독과 작은 몸싸움을 벌였다. 하지만 이번에도 아스날은 첼시에 0-2 로 패배를 당했다.

아스날은 시즌 첫 패배로 7위로 밀려났고 첼시는 이번 시즌 유일하게 무패행진을 하며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대로 첼시는 쭉 고공행진을 하여 우승컵을 손에 쥐게될지 아니면 어떤 반전이 기다리고 있을지 그리고 앞으로 두 거장의 자존심 대결은 어떻게 전개 될 것인지 기대된다.

프리미어리그 하면 박지성 선수를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박지성 선수는 대한민국 프리미어리그 1호 선수이다. 2005년부터 7년간 맨유 선수로 활약 하면서 팀의 프리미어리그 4회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함께 하였고 아시아 선수 최초로 맨유 200경기 이상 출전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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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구글



EPL의 첫 한국선수 였기에 우리들의 기대와 관심은 대단했다. 박지성 선수 때문에 아스날의 많은 한국팬이 생겼고 경기를 실제 관전하기 위해 영국 여행을 온 관광객을 심심치 않게 만났었다. 그는 우리의 기대만큼 맹활약을 하며 훌륭한 경기를 보여주었고 얼마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앰버서더로 임명되었다. 앰버서더는 다양한 홍보 마케팅 활동을 펼치는 방식을 말한다. 맨유의 앰버서더가 된 박지성 선수는 전 세계를 돌며 맨유를 알리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한국 선수들에게 디딤돌을 놓아준 박지성 선수 이후로 꾸준히 한국 선수들이 EPL에서 활동하고 있다. 현재는 기성용(스완지 시티), 윤석영(QPR),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여자 축구의 박지성이라 불리는 지소연(첼시 FC 레이디스) 선수가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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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구글



지소연 선수는 2014년 첼시 레이디스에 입단하여 시즌 9골을 넣으며 팀 내 공동 최다 득점자가 되었고 여자 컨티넨탈컵 올해의 선수상에서 3위를 차지했다. 지난 시즌 8개팀 중 7위였던 팀을 준우승까지 이끌며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뛸 수 있게 되었다. 성공적인 리그 첫 시즌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지소연 선수는 “소속팀 트레이너가 짜준 휴식기 동안의 훈련일정을 받았다. 이렇게 관리 받은 적이 없었다.” 며 철저한 선수 관리에 놀랐다고 전했다. 박지성 선수가 그러했듯이 여자 축구에서 지소연 선수가 후배들이 세계 무대에 진출하는데 개척자 역활을 할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갖고 격려를 싶다. 흥미진진한 이야기들로 가득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대한민국 선수들의 빛나는 활약을 기대해본다.

글,사진: 유로자전거나라 윤상인 가이드
출처: 유로자전거나라 www.eurobik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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