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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혜의 ARTNOW
2016.02.22 00:03
Delacroix and the rise of Modern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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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혜의 런던 아트 나우(London Art Now #10) Delacroix and the rise of Modern Art
[전시를 기획한 미네폴리스 아트 인스티튜트의 패트릭 눈과 내셔널갤러리 큐레이터 크리스토퍼 리오펠] 들라크루아는 19세기 전반에서 가장 중요한 미술가였다. 그가 전시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들은 대 작가인 쿠르베나 샤세리오의 추종을 불러 일으켰으며 시인이자 비평가인 보들레르에 의해 면밀히 검토되기도 했다. 1863년 들라크루아의 죽음 이후에도 많은 예술가들은 그의 작품을 연구하며 미술에 있어서의 새로운 방식을 찾는데 열중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끼친 영향력 못지 않게 그는 마네, 세잔 르누아르와 같은 후세대 예술가들에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런 의미에서 본 전시는 관람객들에게 이 혁명적인 예술가를 재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Self Portarait, about 1837, Musee du Louvre] 전시는 들라크루아의 걸작으로 알려진 1837년작 [자화상](르부르 미술관 소장)과 [탕헤르의 광신자들](1838년작, 미네폴리스 인스티튜트 아트 소장), [사르나다팔로스의 죽음](1846년작, 필라델피아 미술관 소장)을 포함한 작품과 그에게 영향을 받은 고흐, 고갱, 모네, 칸딘스키, 마티스 등의 작가들의 작품 60여점을 소개되고 있다. 특히 전시작품 중 30여점은 르부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쁘띠팔라스, 게티미술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워싱턴 내셔널 갤러리, 고흐 박물관에 이르기까지 전세계 주요 기관이 소장하고 있던 작품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 소장작품의 면모만으로는 거의 미술품 올림픽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Room 2 North Africa and Living antiquity 전시 전경] 들라크루아는 다비드에 의해 확립된 아카데미적이고 고전적인 회화의 영역을 뛰어넘기 위해 무던히도 노력했다. 그의 주제는 이전의 미술과 크게 다르지 않아 역사적인 소재가 많이 쓰이긴 했지만 들라크루아는 이를 매우 장엄하면서도 극적인 방식으로 다루었다. 그는 다비드가 보여주었던 스토아적인 이상이나 윤리, 명확한 정치적 입장을 피해 개인적이면서도 문학적인 상상력에 더 큰 비중을 두었다. 자연스레 들라크루아는 프랑스 현실이 아니라 고대나 중세와 같은 과거나 신화나 문학에 깊은 관심을 가졌고, 근동이나 아프리카의 이슬람 사회와 같은 이국적이고 질서와는 거리가 먼 새로운 세계에 매혹되었다. 이에 대한 이야기가 Room 2 “North Africa and linving antiquity”에서 펼쳐진다.
[A basket of Fruit in a Flower Garden, 1848-9, Philadelphia Museum of Art] 들라크루아는 이전과 다른 소재를 다루기 위해 새로운 회화의 기법을 연구해야만 했다. 따라서 그는 신고전주의의 질서정연한 구도나 완벽한 마무리와 대조되는 바로크적인 구성, 표현적이고 거친 붓자국, 강렬하게 병치된 색채 등으로 나타냈다. 이는 본격적으로 인상파가 등장하기 전, 19세기 전반에 통용되던 정물화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Room 3 ‘A volcanic crater artfully concealed behind bouquets of flowers’에서 보여지는 작품들은 다소 지난 칼럼에서 소개된 로열 아카데미의 전시와 겹치는 듯한 느낌이 없지 않지만 새로운 정물화의 탄생을 엿볼 수 있도록 했다.
[Room 4 전시장 전경] Room 4 “Allowing full play to the imagination”과 Room 5 “Landscape, Real and imagination”에서는 그가 주로 다루어온 주재들을 나열하며 들라크루아가 가진 문학적관심과 새로운 세계의 갈망을 탐색하고 있다. 이를 통해 그를 진정한 문학적 화가로 만든 가장 중요한 점은, 문학에서 소재를 얻어 그림을 그릴 때 그만의 상상력을 덧붙여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보여줬다는 평가를 직접 확인해볼 수 있을 것이다.
[The red carpet(Le Tapis rouge), 1906, Musee de Grenoble] 마지막 테마 “Colour, Music and Utopia”가 전시되는 Romm6는 그가 후대 작가들에게 끼친 영향력을 테크니컬한 시각에서 접근할 수 있도록 하여 들라크루아의 작품 양식이 어떻게 모던아트를 이끌어냈는지를 증명하며 마무리하고 있다. 본 전시를 통해 고흐의 거친 붓놀림, 시냑의 점묘법, 고갱의 이국적 정서, 마티스의 색채가 들라크루아에게서 어떠한 영감을 받아 완성된 것인지 직접 확인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길 바란다. - 이화여대 미술학부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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