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경기불황 속에서도 글로벌 M & A 사상 최고치 기록
2015년 글로벌 기업인수합병(M& A) 거래규모가 2014년 3조7천억 달러 대비 38% 증가해 5조 달러를 상회하면서, 이전 최고치였던 2007년 4조6천억 달러를 경신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국 경제 전문지인 파이낸셜 타임스 보도를 인용한 런던KBC에 의하면 세계 경기회복 지연으로 글로벌 기업들이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거나 근원적 수익을 증가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M &A를 활용, 화이자(美) 제약기업, Allergan(아일랜드) 인수 / AB인베브(벨기에), SAB밀러(영국) 등의 인수에 유례없는 500억 달러 이상의 대형 거래가 나타났다.
M &A 조사기관인 머저마켓은 2015년 성사된 글로벌 M & A 딜 중 헬스케어분야 거래액이 2014년 대비 41% 늘어난 3970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IT는 91% 증가한 3690억 달러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헬스케어 분야는 앞서 언급한 대규모의 제약회사 간 메가딜이 거래규모 상승을 이끌었으며, IT분야는 클라우드, 모바일, 금융서비스분야의 디지털 기술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Google, Apple, Microsoft 등 글로벌 주요 IT기업들의 적극적인 M &A가 거래규모 상승을 견인했다.
국제금융센터가 발표한 '중국 기업의 해외 M &A 급증과 위험요인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기업들의 해외 M &A 규모는 1181억 달러(약 143조5천억 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중국은 국영기업뿐만 아니라 민간기업도 M &A를 통해 선진기술과 특허를 수집하고 있는 중이다.
중국 기업들의 M & A 먹이감으로 기존에는 인수 대상기업이 자원이나 원자재분야에 한정됐지만, 최근에는 기술력과 브랜드파워를 지닌 IT·제조업·소비재 기업으로 다변화하고 있다.
영국의 희귀질환 치료제 보유 제약업체 샤이어가 미국 제약업체 박스앨타를 약 320억 달러에 인수하는 합병했고, 마이크로소프트도 2월 초 영국 AI 스타트업 기업인 스위프트키를 2억5천만 달러에 인수에 성공했다.
스위프트키는 사용자가 입력할 것으로 예상되는 단어를 미리 제시해 신속하게 글을 작성할 수 있도록 하는 키보드앱을 만들어 전 세계 약 3억 대의 휴대전화에 설치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을 개발했다.
애플도 지난 해 인공지능을 이용해 음성인식 서비스를 개발한 영국 스타트업 '보컬IQ'를 인수하는 등 첨단 IT기술력을 보유한 영국 스타트업에 대한 인수합병은 꾸준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 동안(2011~2015년) 한국의 해외기업 인수합병 규모는 389억 달러로, 같은 기간 일본과 중국은 각각 3020억 달러와 2808억 달러를 기록, 두 나라 해외 M &A 규모의 약 7분의 1수준에 불과했다.
특히, 일본은 장기 저성장과 인구 감소에 따른 수요침체 극복 수단으로 M &A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런던 KBC 관계자는 "한국 기업들도 M &A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나 소극적 자세에서 벗어나야 하고, 중소·중견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신성장동력 수단으로 해외기업의 인수합병이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면서 " 특히 유럽에는 기술력과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한 기업의 중소형 딜들이 시장에 나와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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