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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망사(亡事)' 표적 공천 부작용 `적전 분열` 탈당·무소속 출마 선언잇따라 

총선 후 친박 정당 확실, 유승민계 7 명 탈락으로 타격 가장 크고 친이계는 아예 와해되어
4·13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공천에서 낙천한 상당 수의 전·현직 의원들이 탈당해 무소속 출마에다가 16년만에 야당에 입당하는 등 '적전분열' 양상이 심화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밉보인 사람들을 무리하게 잘라내고 새누리당을 친박당으로 만들려는 이번 공천에 대한 오만함에 새누리당 지지자들까지도 거부감을 표출하기 시작하고 있어 총선의 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의 핵심 지지 지역이라는 대구와 서울 강남 지역에서는 그 정도가 심해 일부 친박 핵심 의원들은 "총선 결과도 중요하지만 의원들이 똘똘 뭉쳐야 한다"고 말하기까지도 해서 총선 결과가 나쁘더라도 한편으로 뭉칠 수 있는 사람들이 모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보였다.

하지만 국회를 통과하지 않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라의 집권당이 다수 의석이 아니라 자기편 만들기를 우선한다는 것은 국정(國政)을 가볍게 보거나 포기하지 않으면 있을 수 없는 일로 이것은 단순히 집권당의 실패로 끝나지 않고 국정의 난맥과 표류로 이어질 수밖에 없고 그 피해는 국민이 보게 된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어 비난받고 있다.

당의 입장에서도 박근혜정부 후반기 국정운영을 뒷받침한다는 명목으로 20대 국회로 불러들이려 하는 '진박(진실한 친박)' 후보들에 대해서도 당은 패착을 거듭하면서, 무리한 지역구 배치로 진박 후보들이 국회에 입성해 국정운영에 일조할 기회도 뺏고 새누리당의 의석을 잃을 위기마저 초래하는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다.

경제와 안보 모두가 위기인 상황에서 어떤 상황에서도, 어떤 성향의 국민이라도 마지막으로 기댈 수 있는 언덕이라는 안정감만은 줘야할 대통령이 총선 후 당 장악력을 유지하기 위해 공천권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해 친박과 진박만 챙기고 자신의 눈밖에 벗어난 사람들은 내팽개치다보니 탈당 러시로 일부 지역 새누리당 후보들은 더민주·국민의당 등 야권 후보 뿐만 아니라 새누리당을 탈당한 무소속 후보들과도 경쟁해야 하는 난관에 봉착했다는 것이다.

진영의원 탈당하고 더민주 입당'충격'

새누리당 공천에서 배제된 3선의 진영 의원은 20일 새누리당을 탈당, 20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해 서울 용산에 전략공천을 받아 새누리당 후보와 맞붙게 됐다.

진 의원은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 대표와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갖고  "저 역시 권력적 정치에 휩싸였고 계파정치에 가담했으며 분열의 정치에 몸담았다. 그들은 통치를 정치라고 강조하면서 살벌한 배격도 정치로 미화했다"면서 새누리당과 당 공천관리위원회를 강하게 비판했다. 

진 의원은 "저에게는 특정인 지시로 움직이는 파당이 아닌, 참된 정당정치가 소중하다"며 "이 시대 정당이야말로 실천적인 지도자의 실용적인 정책에 승부를 걸어야 할 때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표적 낙천 유승민계 또는 친이계, '탈당 러시'

유승민계 또는 친이계로 분류되는 의원들도 낙천된 뒤 속속 탈당,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친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은 18일 "불의를 용납하는 것은 그것과 한편이 되는 것"이라며 "(불의에) 굴복하지 말고 그것을 바로잡는 것이 당과 나라를 위하는 길"이라면서 탈당, 무소속으로 총선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친이계인 임태희 전 의원도  "당의 정체성이 청와대 뜻에 따르는 것인가. 그런 정체성이 세상에 어디에 있는가"라며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는 것은 이런 불의를 눈감지 않기 위해서"라고 말하면서 탈당·무소속출마를 선언했다. 

역시 공천에서 탈락한 안상수(인천 중·동·강화·옹진) 의원도 "새누리당의 정치개혁이 후퇴하는 것에 비통하다"며 "20대 총선일인 4월 13일은 이한구를 심판하는 날"이라고 탈당,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새누리당 경선을 위한 안심번호를 도입한 주인공으로 알려진 권은희(대구 북구갑) 의원도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갖고   "경선 기회조차 주지 않은 공천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 탈당 및 무소속 출마 선언을 하며 유 승민의원과의 사전 연락에 대해  "(유승민 의원과) 상의를 하기보다는 내가 오늘 문자로 이렇게 결정(탈당 및 무소속 출마)했다고 넣었다"며 "(유승민 의원은) 용기 내라. 가시밭길 가는 저의 앞길에 하늘이 도와줄 거라고 얘기 했다"고 전하면서 '컷오프된 유승민계 의원들과 연대'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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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구미 을 선거구에서 3선을 한 김태환 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하자 "직접 구미시민 심판을 받겠다"며 일찌감치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또 '친유승민계'로 분류되는 동구 갑 류성걸 의원도  "이번 공천은 당헌·당규가 아닌 정무적 판단, 자의적 기준에 따른 것으로 국민과 당원의 의견을 무시하고 배제한 기만적 결정이다"고 주장하면서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중·남구 김희국 의원도 같은 날  "과정과 절차는 물론이고, 당의 공천 방식과도 부합하지 않은 공관위의 공천 심사 발표는 재고되어야한다"며  "여론조사에서 지난 두어 달간 줄곧 1위를 달리던 저를 제외하고 그동안 각각 여론조사 3∼5위를 벗어나지 못한 두 후보만 경선에 붙이는 어처구니없는 심사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특임장관을 지냈던 3선인 주호영 의원(수성 을)도 지역구가 여성 우선 추천지역으로 발표되면서 탈락이 확정되자  "무소속 출마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친이계 좌장격인 이재오(서울 은평을)도 재심 요청이 거절되자  "지난 15일 공천 탈락 이후 지금까지 지역구민을 상대로 의견을 들어본 결과 (공천관리위원회가 공천을 결정한 후보로는) 인물면에서 총선 패배가 확실한 것으로 나왔다"면서 "아무리 본인이 미워도 수도권 선거가 어려운데 의석 1석을 그냥 버리도록 해선 안 된다"며 무소속 출마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종훈(경기 성남분당갑) 의원 등도 무소속 출마를 고심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김무성계 전원 공천, 총선 후 새누리당은 친박 정당 

20 대 총선 새누리당의 공천에서는 청와대 수석을 지냈던 친박들이나, 대구에 내려간 진박들도 대거 탈락되는 와중에 김무성 대표와 친한 현역 의원들은 경선 여론조사에서도 단 한 명도 탈락없이 모두 살아 돌아왔다. 

김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김학용·김성태 의원이 경쟁자 없는 단수 공천을 받았고, 김종훈·강석호·박민식 의원 등은 여론조사 경선지역으로 지정됐으나 모두 살아 돌아왔다. 

친박계에선 일부 유명 인사의 공천 탈락이 있긴 했지만 타 계파에 비해 별 다른 내상은 입지 않았다고 이번 공천에서 과반을 넘어서면서 이들의 당선이 현실화될 경우 새누리당은 친박 세계로 전환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아온 이른바 '진박' 후보들이 유승민 의원에 대한 공천 논란이 장기화되면서 진박 후보들에 대한 역풍으로 여론조사 경선에서 줄줄이 떨어졌다. 쉽게 말해 눈엣가시인 유승민 의원 한명을 제거하려다가 오히려 친박, 진박 후보가 여러 명 다쳤다는 분석이다.

친이계는 완전 와해, 유승민계는 한 명만 살고 전멸

친이계는 거의 '폐족' 수준으로 밀렸다. 친이계 '좌장'격인 이재오 의원을 비롯해 주호영 의원, 조해진 의원 등을 비롯해 임태희·이동관·김두우 등 이명박 전 대통령 측근들이 줄줄이 낙천하며 친이계는 사실상 와해됐다.

가장 큰 치명상을 입은 건 박 대통령으로부터 '배신의 정치'로 낙인찍히면서 이번에 새롭게 형성된 친유승민계로 컷오프, 즉 공천 배제자 명단에 올라가 아예 경선에 나서지도 못했고, 민현주 의원은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대구 서구의 김상훈 의원만 경선에서 생환해 친유승민계는 사실상 와해됐다.
유승민계는 이번 공천에서 제18대 총선에서도 무소속으로 당선될 만큼 지역 경쟁력이 강한 김세연(부산 금정) 의원이 거의 유일하게 단수공천을 받았고, 권의원을 포함, 김희국(대구 중남구) 류성걸(대구 동갑) 이종훈(경기 성남분당갑) 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홍지만(달서갑) 이이재(강원 동해삼척) 등 무려 7명이나 잘려나갔다.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은 22일 유승민 의원을 둘러싼 공천 갈등에 대해 "지도부와 공관위 인사들은 총선에 패배한다면 1차적 책임을 짐과 동시에 역사에는 '비루한 간신들'로 기록될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정 의원은  "특정인과 특정세력을 향해 진행해온 소위 '공천학살'에 책임이 있는 새누리당 지도부와 공관위"라면서 "새누리당 지도부와 공관위의 행태는 권력의 눈치를 보면서 국민을 무시하고 있다"며 "이 결과는 총선패배로 이어질게 자명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이 연일 국회가 민생경제 법안 처리를 방치하고 있다고 질타하고 있고, '입법 비상사태'까지 운운했던 새누리당의 20대 국회의원 후보 공천은 이에 대한 부응과는 거리가 멀고 20대 국회에서 이루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데 실패함으로써 '인사가 만사(萬事)'가 아니라 '망사(亡事)'가 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urojournal01@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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