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로 직격탄 맞고 있는 사우디,
대형 프로젝트 소형화 추세
예상 외로 장기화되는 저유가로 인한 예산 압박으로 지난해 10월 이후 지급지연 사태를 겪었던 사우디가 정부발주 공사에 대한 대금 지금 정상화 발표와 함께 소수 대형 프로젝트를 소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우디는 2014년 11월부터 시작된 저유가로 인해 국가재정 수입이 고유가 시기에 비해 2/3 수준으로 급감해 재정적인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2015년 사우디는 국가재정의 73%인 4445억 리얄(약 1185억 달러)을 원유 수출을 통해 창출했지만, 전년대비 23%가 감소된 수치였다.
사우디 정부는 2016년 예산안을 통해 올해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적자규모가 사우디 연간 GDP의 10.4%에 이르는 3262억 리얄(약 87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기때문에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 예산을 2015년 630억 리얄(168억 달러)에서 239억 리얄(63억7천만 달러)로 60% 이상 감소시켰다.
반면에 프로젝트 발주와 같은 국가 재정지출은 당초 예산 계획에 비해 13.4%나 초과한 9750억 리얄(약 2600억 달러)에 달해 재정적 압박이 가중되자, 신규 프로젝트의 발주와 계약 금지 및 기존 프로젝트에 대한 지불유예 결정을 취했었다.
사우디 정부는 지난해 10월 이후 지급지연 사태를 겪었던 정부발주 공사에 대한 대금을 3월 이후 점진적으로 정상 지급할 예정이며, 올해 중에 각종 프로젝트 실행비용으로 약 480억 달러에 달하는 금액을 지급함으로써 건설분야의 자금 경색 해소와 건설경기 활성화를 유도할 계획이다.
사우디 정부는 지난해 10월 저유가로 인한 재정압박이 심해지자, 2015년 중 프로젝트 신규발주 및 계약 체결금지 훈령을 발표했고, 이에 따른 공사대금 지급도 지연시켜 현재까지 약 100억 달러에 달하는 금액이 지급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대부분의 사우디 은행들은 프로젝트에 대출해준 자금이 과도한 상태이며, 건설회사들 역시 과도한 채무부담으로 인해 신용등급에 적색경고가 켜져 현금 보유 및 지출에도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의 사우디 정부는 민자자본을 활용한 프로젝트 발주방식을 본격적으로 도입할 것으로 예상되며, 발주 예상 프로젝트에 우선순위를 부여해 불요불급한 대상부터 추진하고 대형 프로젝트의 소형화와 공기 연장을 통해 저유가로 인한 재정압박을 어느 정도 해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국제적인 신용평가기관인 S &P사가 4개월 만인 지난 2월 20일에 사우디아라비아가 저유가로 인한 경제 전반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국가신용등급을 다시 2단계나 강등, 기존의 A+ 등급에서 A-로 하향 조정했다.
S&P 측은 작년 10월 사우디의 신용등급 당시의 유가가 1배럴에 50달러 근처였으나, 현재는 30달러 전후로 상황이 더욱 악화됐는데다, 향후 개선될 전망도 불투명해 국제적으로 더욱 큰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등급 하향 이유를 설명했다.
사우디는 올해도 GDP의 11~15%에 상응하는 재정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에 따른 정부의 부채 증가와 외환보유고의 감소가 우려된다.
2014년 7월경 사우디는 사상 최고의 외환보유고인 7252억 달러를 기록했으나, 원유 수입 감소로 인해 2015년 12월 말에는 6412억 달러로 840억 달러가 감소했으며, 2016년 말에는 5804억 달러로 그 규모가 더욱 축소될 것이 예상된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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