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동시다발 폭탄테러, 유럽 초긴장 상태 돌입
벨기엘 브뤼셀 자벤템 국제공항 터미널 출국장과 시내 지하철 역사에서 22일 혼잡한 출근시간대인 오전 8시께 동시다발 폭탄테러로 최소 32명이 숨지고 약 100명이 다쳤으며 부상자들중에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방송 VTM 등 언론과 AP, BBC 등의 긴급보도에 따르면 공항에는 폭발 전 총격이 있었고 아랍인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총격 전 구호를 외쳤으며, 현지 경찰은 공항에서 폭발하지 않은 자폭 벨트 3개도 발견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한 목격자는 공항 출국장에서 폭발이 일어나면서 지붕 일부가 무너졌고, 배수관이 터져 바닥으로 쏟아져 나온 물이 사상자들의 피와 섞여 아수라장이라고 전했다. 이 목격자는 "학살 현장 같았다"며 진저리를 쳤다.
이후 약 1시간15분 뒤 유럽연합(EU) 본부 인근의 지하철역 말베이크에서도 4차례 폭발로 최소 10명이 숨지고 25명이 다쳤으며 지하철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현지 소방청은 지하철에서 4차례 폭발이 있었다고 전했다.
벨기에 테러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프랑스 정부는 모든 공황애 보안요원 1600명, 기차역에 400역을 추가 배치하는 등 테러 경계를 강화했다.
이번 사건은 벨기에 대 테러 당국이 지난해 11월 프랑스 파리 연쇄테러 사건의 공모자인 살라 압데슬람을 체포한지 나흘 만에 벌어진 것이다.
이슬람 극단주의자들로부터 테러 타깃으로 자주 거론된 영국은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긴급 안보회의를 개최했으며 테러경계등급을 5단계 중 두번째로 높은 '심각(severe)' 등급으로 격상시켰다. 이는 테러가 발생한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의미이다.
지난해 1월과 11월에 끔찍한 참혹한 테러를 두차례나 겪었던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려 마뉘엘 발스 총리, 장-이브 르 드리앙 국방장관, 베르나르 카즈뇌브 내무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회의를 열었다.
프랑스는 지난해 11월 파리 동시다발 테러 발생 직후 내린 비상사태를 현재까지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며,이번 테러로 프랑스인들은 외출을 자제하고 공포와 불안에 떨고 있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urojournal01@ejnb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