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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는 야권 단일화에 속타지만국민의당은 ‘이삭줍기’ 몰입해



국민의당이 제 3당으로 등장해 4·13 총선에서 야권 지형이 넓어져 단일화를 하지 않으면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으로 각 지역구별로 개개별 야권연대를 위한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특히 109석이 달린 수도권(서울, 경기)에서는 야권연대가 성사될 경우 최소 17개-20개 지역구 판세가 뒤집히는 것으로 조사되어 야권연대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더민주 김종인 대표는 여권 과반 저지를 강조하며 야권 단일화의 골든타임을 주장한 가운데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야권단일화에 부정적인 기존입장을 고수해 야권단일화에 적신호가 커졌다. 


후보 단일화의 분수령이 될 투표용지 인쇄 전날인 4월 3일 현재 109개 수도권 지역구 중 단일화 논의가 진행되는 곳은 ‘12곳’에 불과하며 이마저도 논의가 지지부진하거나 무산된 것으로 파악돼 야권연대가 사실상 거의 미미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49개 지역구 중 2명 이상의 야당 후보가 있는 곳은 43곳으로 3명 이상의 야당 후보가 난립한 곳도 12곳에 달한다. 후보 등록 마감일(3월 25일)부터 4월 3일 현재까지 단일화 논의가 진행된 곳은 동대문갑, 은평을, 서대문을, 강서병, 구로갑, 영등포갑, 동작을 7곳에 불과하다. 이중 동대문갑, 은평을은 단일화에 대한 의견 차이로 사실상 무산됐다. 


종로, 양천을, 강서을, 강동을, 관악을 등에서는 더불어민주당(더민주) 후보의 ‘단일화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고, 특히 3명의 야당 후보가 난립하고 있는 정치 1번지 종로의 경우 현역인 더민주 정세균 후보가 새누리당 오세훈 후보에게 10%p 이상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 야권 후보 단일화 없이는 당선이 불가능해 연대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와같은 수도권에서의 야권 단일화는 이번 총선의 최대 이슈지만 국민의 당에서 단일화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을 뿐더러 ‘야권 2중대’에 불과하다는 오명을 피하기위해 국민의당 후보들은 단일화에 시큰둥하다.


실제로 양천을, 강서을, 강동을 국민의당 후보들은 야권연대 거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완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반면, 강서병에 후보로 나선 국민의당 김성호 후보는 당 지도부와 별도로 상의없이 “제명은 감수하겠다”며 일종의 항명성을 보이면서 3월 31일 더민주 한정애 후보와 ‘무조건적인 단일화’에 합의했다.


중구성동을의 경우 단일화를 이루면 지상욱 새누리당 후보 지지율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나자, 국민의당 정호준 후보는 오히려 더민주 이지수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했고 당 차원에서 단일화에 미적지근하자 정 후보는 1일 ‘선거운동 잠정중단’이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성북을, 강서갑, 영등포갑, 영등포을, 강동을 등은 야권연대를 할 경우 야권 지지율이 ‘역전’해 판세가 뒤집힐 수 있다. 이 중 단일화 논의가 진행 중인 곳은 영등포갑이며 영등포을에서는 더민주 신경민 후보가 국민의당 김종구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했지만 아직 미지수인 상태다.


야권 후보가 4명이 난립한 대표적인 야권 분열 지역구 용산의 경우 3선의 터줏대감 더민주 진영 후보(34.7%)로  황춘자 새누리당 후보(30.9%)에 오차범위에서 앞서고 있어 살얼음판을 걷고 있고, 광진을의 경우 새누리당 정준길 후보 35.0%, 추미애 더민주 후보 32.7%, 황인철 국민의당 후보 10.8%의 지지도이기에 야권연대를 한다면 무난히 역전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까지 별다른 움직임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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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 등이 3일 광주 선거유세 마지막 일정으로 5·18 민주묘지를 찾은 가운데 국민의당 지지층 응원 현장 바로 옆에서 광주전남비상시국회의의 ‘수도권야권연대 불발’을 규탄하는 시위가 진행됐다. 이들은 안 대표가 새누리당을 구하고, 정권교체 가능성을 더 어렵게 만들어 버렸다고 주장했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광주시민협)는 4일 성명을 내고 “야당세력이 지금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를 위해선 정권교체를 위해 새누리당의 의회독점을 막아내야 한다”며 “새누리당의 재집권을 막아내기 위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은 바로 야권의 적극적인 선거연대를 통한 총선의 승리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선택에 따라 민주세력으로 정권교체를 위한 초석이 될 수 있다”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전통 야당지지 지역인 호남에서는 서로 경쟁하고 그 외 지역에서는 야권연대를 통해 새누리당의 독점을 막기 위해 연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체 선거구의 4분의 1(23.7%)을 차지하는 경기 지역 전체 60개 선거구 중 2명 이상의 야당 후보가 있는 곳은 41곳인 데다가 야권 3당 모두 후보를 낸 ‘1여 3야’ 지역도 10개 선거구에 달한다.


의왕과천, 고양갑, 수원정, 안산단원을, 평택갑 등 총 5곳이 단일화가 진행중이지만 더디거나 무산되는 양산이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의 지역구인 고양갑은 야권연대의 대표적인 전략지이지만, 더민주 박준 후보가 단일화에 반대하고 나서 스텝이 꼬이고 있고 수원정에서도 정의당 박원석 후보와 더민주 박광온 후보가 “서로 양보하라”며 맞서 논의가 중단됐다.


반면 안산단원을에 출마한 국민의당 부좌현 후보가 더민주 손창완 후보에게 야권 단일화를 촉구하면서 단일화 논의가 한발 더 나아가고 있고, 평택을 더민주 김선기 후보와 국민의당 이계안 후보도 원칙적으로는 단일화 필요성에 공감해 연대 가능성을 열어놨다. 


수원병에서는 지난 3월 24일 국민의당 김창호 후보가 더민주 김영진 후보에게 후보를 양보해 경기지역 최초로 단일화에 성공했고, 안양동안을 역시 국민의당 공천을 받은 박광진 후보가 후보 등록을 포기하고 더민주 이정국 후보 지지를 선언해 야권연대가 성사됐다.  


수원을, 부천소사, 광명갑, 안산상록구갑, 안산단원구갑, 남양주을, 남양주병, 군포갑 등 8개 지역구는 더민주 후보들이 단일화를 제안했으나 국민의당 후보들이 거부함으로써 사실상 야권연대는 어려울 조짐이다. 국민의당의 ‘단일화 불가’ 당론뿐만 아니라 더민주의 일방적인 후보 양보 요구가 단일화를 더욱 어렵게 하는 셈이다. 군포을에 출마한 국민의당 정기남 후보는 더민주의 야권연대 제안에 대해 “일방적 후보단일화 요구는 패권야당의 갑질이다”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편, 인천 광역시에서는 더불어민주당(더민주)과 정의당은 이미 지난 3월 23일, 여론조사 방식에 따라 인천 13개 지역구에 대한 단일화에 합의해 인천 남구을(김성진 후보)와 중구·동구·강화·옹진(조택상 후보) 2곳은 정의당 후보의 몫이 됐고, 나머지 11곳은 더민주 후보가 선출됐다. 더민주당과 국민의당의 연대에 대해 문병호 국민의당 인천시당 선대위원장은 “후보 간 단일화에 대해선 막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인천 연수을의 한광원 국민의당 후보는 윤종기 더민주 후보에 단일화를 적극 제안해 물밑 논의 중이다.


전반적으로 선거가 임박할 때까지 야권연대 논의 자체가 상당히 지지부진하고 있는 가운데 더민주가 일부를 희생하더라도 야권 전체를 위한다는 입장으로 어느 정도 양보가 있어야 야권연대 협상이 성사 가능한 데 정치적이지 않는 여론조사를 통한 일방적인 단일화를 고집하고 있어 이삭줍기만으로도 비례대표 수를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는 국민의당이 쉽사리 나설 이유가 없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urojournal01@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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