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수술 늦을수록 합병증-재발위험 높아
암 발생율 1위인 갑상선암 수술이 늦을수록 합병증 및 재발 위험과 의료비용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갑상선암은 최근 10년간 주요 암 중에서도 가장 많이 발생한 암으로, 특히 여성의 경우엔 남성보다 약 4배정도 높은 발병률을 보이고 있다.보건복지부의 통계에 따르면 갑상선암은 2010년 기준 국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이다. 남성 전체 암의 35.2%, 여성 전체 암의 56.7%이다.
갑상선암은 진단받은 환자의 0.1% 미만이 숨지기 때문에 착한 암이라고 불린다. 하지만 암의 진행 속도가 느려 증상이 나타날 경우 병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갑상선암은 재발률이 높고, 뼈와 폐로 전이됐을 경우 사망에 이를 가능성이 있어 예방과 치료가 필요하다.
대한갑상선내분비외과학회가 1993년부터 2010년까지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에서 갑상선암 수술을 받은 환자 1만8612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갑상선암을 초기에 발견해 수술할수록 수술로 인한 합병증 및 재발률 감소에 도움이 된다는 결과를 확인했다.
대한갑상선내분비외과학회 윤정한 회장은 “일반적으로 갑상선암은 생존율이 높은 착한 암으로 알려져 있지만 재발될 가능성도 높은 암인 만큼 초기 적극적인 검사와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암의 크기가 1cm 미만이었을 때 수술한 경우보다 1cm이상 2cm 미만일 때 수술한 환자의 재발 위험도가 1.77배 증가했으며, 2cm 이상 4cm 미만일 때, 4cm 이상일 때 재발 위험도가 각각 4.54배, 6.69배 증가했다.
림프절 전이가 있을 경우에는 재발 위험도가 1.5배로 증가했고, 림프절을 많이 떼어내야 하는 경우에는 8.3배나 증가했다.
갑상선암 환자들의 합병증 발생 위험을 분석한 결과, 암의 크기가 커져 T병기가 증가한 환자에서 합병증 발생 위험이 1.16배 증가했으며, 림프절 전이가 있을 경우 1.88배, 림프절을 많이 떼어냈을 경우에는 1.19배 증가했다.
대한갑상선내분비외과학회 장항석 교수는 “갑상선암은 늦게 수술할수록 합병증 및 재발 위험도가 증가할 뿐 아니라 의료비용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며 “초기의 간단한 수술로 가능했던 것도 치료 시기를 놓치면 비용적 손실은 물론 수술 범위, 수술 횟수의 부담까지 늘어나 환자의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트리게 된다”고 밝혔다.
한국 유로저널 이용대 의학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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