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금연주자 한테라,
프랑스 정상급 비올리스트 에르완 리샤와 협연
가야금연주자 한테라(TeRra Han)가 지난 4월 19일 세종문화회관서 한불수교 130주년 기념 무대를 갖었다.
프랑스 비올리스트 에르완 리샤와의 협연이 주를 이루는 이번 무대에서 동서양을 대표하는 두 정상급 연주자의 조우로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이번 연주회에서 한테라는 산조 가야금, 25현 가야금 등의 악기를 동원하며 가야금의 고전에 프랑스 작곡가들의 음악을 녹여냈다. 바로크 시대의 마랭 마레 (Marin Marais, 1656년~1728년), 생상스(Camille Saint Saens, 1862년~1918년), 드뷔시 (Claude Debussy, 1862년~1918년) 등 대중에게 익숙한 클래식 소품을 비롯하여 얼마전 타계한 현대음악의 거장, 피에르불레즈의 음악을 가야금으로 재해석, 세계초연했다. 뿐만 아니라 1970년대의 북한 개량가야금, 전통 가야금 산조 외에도 보허사와 같은 11세기부터 전해진 궁중음악을 직접 편곡해 비올라와 초연했다.
특히 한국과 프랑스의 양대 천재시인, 샤를 보들레르(Charles Baudelaire 1821년~1867년)와 이상화(1901년∼1943년)의 시를 다룬 한테라의 자작곡도 세계초연된다.
프랑스 상징주의 시인 보들레르는 한국 현대시에도 영향을 끼쳤다. 이상화의 초기 작품인 <나의 침실로>속의마돈나는 보들레르의 <어느 마돈나에게, A UNE MADONE>의 마돈나와 유사하며, 우리 현대시가 초기 프랑스 시의 영향을 받았음을 보여주는 한 예이다.
천부적 가야금 연주자로 알려진 한테라는 6세에 국악에 입문해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가야금연주자 최초로 미국 락커펠러 재단의 후원 아티스트로 선정되어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일본 동경예술대학교, 중국 중앙음악학원 등에서 수학하며 아시아 현악기를 연구하고 가야금연주자 최초로 고토연주집 ‘사쿠라’ 중국 고쟁 음반 ‘유조창완 등 9개의 단독 앨범을 출시하고, 지난 4월11일에는 미국 MIT에 이어 카이스트 특별초청 아시아의 전통음악에 대한 강연을 열기도 했다.
뉴욕 카네기홀 최연소 독주회를 갖았으며 2016년 4월 국악 최초, 미국 그래미상 심사위원 최고위 등급으로 선출되었다.
한국 유로저널 노영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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