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샘집회, ‘시민총회’ 통해 일부 과격폭력행위 비판
노동법 개정 반대 시위가 일부에 의해 과격 폭력행위로 인해 잡음이 생기고 있는 가운데 16일 밤 리퍼벌릭 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운동의 지향점에 대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지난 4월 11일 리퍼벌릭 광장의 밤샘시위대가 강제 해산 당한 후에도 집회는 이어지는 과정에서 기물파손, 경찰과의 충돌 등 난폭 행위들이 일상화되는 듯한 인상을 주면서 시위의 진정한 의미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었다.
프랑스 일간지 리베라시옹에 따르면 지난 금요일 밤, 리퍼벌릭 광장에는 시민 3천여 명이 모여 ‘시민총회’를 열고 밤샘집회로 상징화되는 사회운동에 대한 필요성과 역효과에 대해 논의를 진행했다. 지금의 상황으로 보면 보름 넘게 이어 온 자발적 시민운동의 실패라는 평가는 아직 섣부르며 개혁과 진보적 세상을 위해 나아가는 과정이라는 것이 공론이다.
정치인들의 공허한 사탕발림 약속에 지칠 대로 지쳐 행동으로 나선 ‘밤샘집회’에 모인 다수의 시민들은 ‘폭력행위’에는 절대 반대한다고 입을 모았으며 이번 시민운동의 방향성에 대해 직접 민주주의식 표결에 들어가기도 했다.
시민 3분 자유발언에 나선 한 청년은 ‘폭력은 역효과만 낼 뿐이며 우리는 이들과 전혀 연관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시민은 ‘우리가 평화적 시위를 하는 것은 명백한데 왜 우리 스스로 정당함을 증명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반면 한 참가자는 ‘폭력도 투쟁의 일부분이다. 지나친 자기검열로 인한 내부 단죄는 반대한다. 폭력은 사회가 우리에게 강요한 것이다. 거리에 내몰린 실업자들의 모습이 진정한 국가비상상태다’라고 꼬집었다. 집회위원회는 극소수의 과격행위자들의 모습을 통해 시민운동의 의미를 변질시키고 있는 미디어의 호기심성 편파보도에 대해 비판했다.
발언대에 오른 한 참가자는 공식대변인이나 특정한 주동자 없는 시민운동을 제안하면서 TV나 주류언론이 아닌 다른 채널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정한 중심세력이 없는 광범위한 수평적 운동형태는 어려움도 있겠지만 경계 없는 새로운 형태의 시민운동의 가능성이라는 긍정적 평가도 따른다.
‘핵심은 (노동법 개정을 강행하는 정부를) 두렵게 만든 3월 31일이다. 우리를 하나의 집단체로 머물게 하는 그들의 의도에 휘둘리지 말고 다양함을 유지해야 한다. 분열하지 말고 연대의 자세로 임해야 한다. 새로운 운동은 이제 막 탄생했을 뿐이다’라는 40대 한 남성의 자유발언은 많은 이의 박수를 받았다.
또한 집회에 참가한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전 재무부 장관은 5분여 발언을 통해 ‘노동의 가치를 훼손하는’ 노동법에 반대하는 시민들을 응원한다고 밝혔다. 집회 참가자들은 4월 17일을 ‘3월 48일’이라 부르며 3월부터 시작된 이 운동을 기념하기도 했다.
<사진출처: 리베라시옹>
프랑스 유로저널 전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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