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샘 라디오, 밤샘 TV, 밤샘 교향악단 등 노동법 개정 저지 위한 밤샘 문화운동 확산
노동법 개혁 반대 여론이 멈추지 않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집회문화가 형성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일부 과격시위자들의 모습에만 집중하며 선정적 기사를 쏟아내는 주류언론에 맞서는 대안언론 요구가 커지면서 라디오 방송 시스템을 갖춘 개인과 단체들이 보도현장에 전면적으로 나서고 있다.
프랑스 뉴스채널 BFM에 의하면 지난 주 목요일, 수 백여 명이 집회를 이어가고 있는 파리 리퍼벌릭 광장에는 백여 명에 이르는 라디오 디제이들이 시민들의 목소리와 현장 분기기를 생생하게 전하기 위해 모여들었다. ‘밤샘집회 Nuit Debout’의 연장선에 있는 ‘밤샘 라디오 Radio Debout’는 지난 4월 6일, 18시간 생방송을 처음 시작한 후 참가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프랑스 공영라디오 Radio France와 파리 대학생 라디오방송 연합 Radio campus Paris의 종사자들이 주축이 되고 라디오 매니아, 라디오 기술관계자, 기자 등이 동참해 ‘시민총회’가 열리는 매일 18시를 기해 생중계를 이어가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밤샘 TV’를 진행하고 있는 프랑스문화 잡지 Les Inrockuptibles는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운영되는 ‘밤샘 라디오’와 ‘밤샘TV’는 최소한의 장비와 비용으로 밤샘집회의 진면목을 전하며 많은 이의 환호를 받고 있다고 전한다.
한 관계자는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는 이유로 ‘내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가 바로 시민이다’라고 역설하며 지난 3월 31일 집회가 시작 된 후 주류 언론 매체들의 편파보도에 대해 비판했다. 이미 대기업의 소유물이 되어있는 거대 주류언론매체들이 누구의 이익에 편중되어 있는지는 쉽게 가늠할 수 있다.
리퍼벌릭 광장에서 매일 ‘시민총회’가 열리고 있었지만 그 내용과 상황에 대한 보도는 거의 방송을 타지 못한 상황에 문제의식을 느낀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어 인터넷을 통해 ‘시민총회’를 생중계하면서 대안언론의 역할을 해 내고 있다.
이들이 주류매체들은 아니지만 관계자 대부분 전문 방송인과 실무자로 구성되어 방송의 질 또한 높다는 평가다. 총회 생중계를 비롯해 인터뷰와 분석 보도도 함께 진행되고 있으며 무엇보다 시민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그대로 전해지면서 소통의 장이 되고 있다.
한편 쇼설 네트워크 여론의 요청에 화답한 350명의 음악인들의 발걸음도 리퍼벌릭 광장으로 향했다. 페이스 북을 통해 각 지에서 광장으로 모여든 음악가들은 즉석에서 선출 된 3명의 지휘자와 2시간 정도의 연습만으로도 드보르작의 <신세계 교향곡>을 연주해 내면서 박수갈채를 받았으며 인터넷 생중계 접속자도 16000여 명이 넘었다.
밤샘 교향악단Orchestre Debout은 공식 페이스 북을 통해 ‘정의와 문화가 사회적 근저를 이루는 새로운 세상을 바란다’라고 밝혔으며 오는 4월 30일 2차 공연도 예정되어 있다.
<사진출처: BFM>
프랑스 유로저널 전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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