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소하는 원유 소비와 증가하는 생산량에 국제 유가 불안정
지난 4월 17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산유국 회의에서 산유량 동결 합의가 무산되면서 향후 유가 향방이 불확실해져 급락했던 유가가 향후 산유국 회의 재개에 대한 기대로 반등하기도 했다.
주요 경제 전망기관의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계속 하향 조정되는 등 세계 경기 회복세의 미약한 흐름이 지속되면서 2016년 세계 원유 소비는 둔화될 전망이다. 원유 수입이 많은 미국, 유로존,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작년보다 낮은 수준이 예상되면서 이들 국가의 올해 원유 소비 증가율은 1.2%로 2015년의 1.4%보다 하락해, 소비량이 일일 약 9,485만 배럴로 전망된다.
반면, 공급면에서는 경제제재 해제로 이란의 원유 생산량과 수출량이 확대되겠지만, 미국의 원유 순수입 감소 등의 이유로 2016년 세계 원유 공급은 소폭이지만 증가할 전망이다.
이란의 원유 생산량은 경제제재가 강화된 2012년 이전에 일일 약 380만 배럴 수준에서 경제제재가 강화된 이후인 2012~2013년에는 일일 280만 배럴 수준으로 감소하였다.
하지만, 2015년 7월 이란 핵협상 타결 이후 원유 생산량이 증가하여 2016년 3월에는 일일 320만 배럴까지 회복되었고, 원유 수출량도 경제제재 강화 이전 수준까지 증가시킬 경우 2014년 일일 약 110만 배럴에서 2016년 하반기에는 일일 약 250만 배럴까지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 원유 생산량이 증가하는 미국에서 원유 수출을 재개하면서 원유 순수입이 감소하는 점은 세계 원유 공급량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셰일 혁명으로 미국의 원유 생산은 2012년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2015년 12월에는 약 40년간 중단된 미국의 원유 수출 재개가 가능해졌다.
2016년 세계 원유 공급 증가율은 0.7%로 2016년의 2.6%보다는 둔화되지만, 공급 규모는 일일 약 9,644만 배럴로 원유 소비량보다 일일 159만 배럴 많을 것으로 과잉 공급이 전망된다.
게다가, 재고 물량은 2016년에 증가해 현재 세계 원유 재고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 중으로 원유 저장공간이 급감소하고 있다.
원유 수요가 늘지 않는 상황에서 산유국이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생산량을 유지하고 있어 2014년부터 증가세가 본격화되면서 세계 상업용 원유 재고가 2016년에는 45.4억 배럴로 확대될 전망이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urojournal01@ek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