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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간 갈등 재연으로 심상치 않는 새누리당, 분당설도 나돌아

새누리당이 4.13 총선에서 대패한 지 불과 한 달만에 친박과 비박간 계파간 갈등이 재연되면서 '낡은 보수'와 '젊은 보수'간의 대립으로 팽팽한 대결 양상을 띄면서 분당설까지 나돌고 있다.

17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열릴 에정이였던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잇따라 개최하기로 했으나 비상대책위원 및 혁신위원회 위원장 인선에 반대하는 친박계의 다수가 불참하면서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무산되었다. 
이날 새누리당은 전국위를 열고 △비상대책위원장 선출 △혁신위원회 독립성 보장을 위한 당헌개정안 의결 △비상대책위원 의결 △혁신위원장 선출 등을 진행했으나 무산됐다.

이에따라 새누리당의 '정진석 비대위'와 '김용태 혁신위' 출범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총선 패배에 대한 쇄신 작업도 물거품이 되었고, 이와함께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이끄는 비박계 중심의 비대위 출범도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
.
그동안 친박계(친박근혜계)는 정진석 원내대표가 당을 수습하려는 의도로 비박중심의 비대위 구성과 비박계(비박근혜계)이면서 다소 강성으로 분류되는 김용태의원(3선)을 혁신위원장에 내정해온 것에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강력히 반발해왔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앞서 지난 15일 김용태의원을 혁신위원장에 인선 발표하며 "우리 당의 젊은 피 중 하나로 늘 당에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개혁 정치인"이라고 김의원이 적임자임을 강조한 바 있다.
혁신위원장에 인선된 김용태 의원은 16일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전에 당 혁신이 마무리 돼야 한다. 보름 내에 혁신안을 완성하겠다”는 ‘개혁 일정표’를 제시하면서 “죽고자 하면 살 것이라는 사즉생(死卽生)만 남아있다”면서 “혁신위를 통해 뼛속까지 새누리당을 바꾸겠다”고 발언한 적 있다.

하지만, 혁신위원장에 내정되었던 김용태 의원은 17일 회의 무산 직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같은 사람에게 3번의 국회의원이 되는 은혜를 주신 국민과 당원께 죽을 죄를 지었음을 고백며 엎드려 용서를 구한다" 고 밝히면서 "지난 이틀간 우리 새누리당은 국민에게 용서를 구할 마지막 기회를 얻었었지만, 이 기회마저 잃었다. 오늘 새누리당에서 정당 민주주의는 죽었다”며 혁신위원장직 사퇴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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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용태의원은 지난해 유승민 전 원내대표 낙마 이후 좌초된 당 노선 개혁과 관련해선 “정책이라기보다는 태도의 문제”라고 지적했다.“노선 변화의 첫발은 청와대를 대하는 자세, 즉 당청 관계 변화”라고도 했다. 김 의원은 평소 “대통령이 ‘반드시 통과’를 강조하면 여당은 민심과 무관하게 청와대 지시를 따르듯 ‘중점처리 법안’이라며 야당에 처리를 요구하니 되는 일이 없는 것”이라며 상명하달식 당청 관계를 비판해왔다. 김 의원은 이번 청와대 참모진 일부 개편을 두고도 “국민에 대한 답이 아니었다”고 일갈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국민에게 무릎 꿇을지언정 그들에게 무릎 꿇을 수 없다”며 “죄를 씻기 위해, 민주주의를 위해 계속 싸우겠다”면서 친박의 집단적 몸부림에 몸서리를 쳤다. 

이와 관련해 정두언의원은 이날 전국위원회 참석자 미달 상황이 지연되자 회의장을 나서면서 "이건 정당이 아니라 패거리 집단이다. 동네 양아치들도 이런 식으론 안할 것"이라면서 친박계를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정 의원은 이어 “이건(새누리당) 보수당이 아니라 독재당”이라며 “정당 역사상 이렇게 명분없는 행태는 처음본다”고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보수가 아니니깐 국민들이 떠나갔다. 보수는 자유민주주의인데, 새누리당은 자유민주주의냐 아니냐를 따지는 게 아니라 특정인에 대한 충성심이 정체성”이라며 당내 계파정치를 꼬집었다. 

이번 비대위 구성과 혁신위 출범이 물거품이 되면서 김용태의원 탈당 가능성과 탈당 주문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일각에서는 계파 대립에 따른 당내 갈등이 벼랑 끝에 달해 ' 새누리당 분당설'이 수면위로 부상하고 있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urojournal01@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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