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열풍타고 최근 3년간 국내상표출원 급증
최근 중동 국가들의 경제 상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중동 국가 기업들의 한국에 대한 상표 출원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연간 96건에 불과했던 중동 지역의 우리나라 상위 10대 수출국(사우디아라비아, UAE, 이란, 이집트, 쿠웨이트, 이라크, 알제리, 요르단, 이스라엘, 오만)의 상표 출원은 2014년 162건, 2015년 173건으로 최근 3년간 2배 가까이 증가하였다.
이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이라크 등 중동 국가들이 유가 하락으로 재정상황이 급격히 어려워짐에도 불구하고 산업다각화 정책, 자국 내 제조업·브랜드 육성 정책, 지식재산기반의 고부가치산업으로 전환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한국의 드라마, 음악, 패션, 음식 등 문화 콘텐츠에 대한 인기 몰이로 중동 시장에서 거세게 불고 있는 한류 열풍을 타고 한국 시장에 대한 상표 출원 또한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특허청은 2014년 2월부터 특허심사관을 아랍에미리트(UAE) 현지에 파견하여 특허심사대행 및 컨설팅 서비스를 해오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사상 처음으로 해외(UAE)에 특허 정보 시스템을 수출하여 지식 재산 행정한류(K-IPMOVE) 확산을 주도해 온 것도 요인으로 꼽힌다.
중동 국가에서 우리나라에 가장 많이 출원한 상품은 ▲ 전자, 통신기기 등이 112건으로 가장 많았고, ▲ 의료용 기기가 56건 ▲의약품이 53건으로 그 뒤를 잇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에서는 도소매업과 운송 및 여행업이 많이 출원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허청 최규완 상표디자인심사국장은 “최근 여러 중동 국가들이 에너지 공급 등에 집중하던 정책에서 지식재산기반의 산업 정책으로 전환하는 시점에 중동 국가의 한국 내 상표 출원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우리 기업들도 해외 지재권 공략을 위해 중동 시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국 유로저널 이준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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