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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2016.06.27 23:10
‘저신뢰 사회’ 대한민국, 가족말고는 믿을 곳이 없는 '불신 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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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신뢰 사회’ 대한민국, 가족말고는 믿을 곳이 없는 '불신 만연' 한국 사회가 정부, 미디어, 전문가, 유통채널, 직장동료 등을 모두 쉽게 믿지 못하고 유일하게 가족만을 신뢰 상대로 여기는 '불신 사회'로 추락해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 되었다.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세~59세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사회적 신뢰에 대한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타인에 대한 전반적인 신뢰수준이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먼저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54.9%)이 자녀들에게 모르는 사람은 일단 의심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거나, 그렇게 가르치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51.9%)보다는 여성(57.9%), 그리고 젊은 층일수록(20대 59%, 30대 56.6%, 40대 55.4%, 50대 48.6%) 이런 의견이 강한 모습이었다. 자녀세대에게 모르는 사람은 일단 의심부터 하라고 가르치는 마당에 당연히 타인을 바라보는 스스로의 시선도 고울 리는 없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을 신뢰한다는 데 동의하는 응답자는 10명 중 2명(21.3%)에 불과했다. 지역 사람(16.8%)과 이웃집 사람(19.5%), 고향 사람(23.6%), 동문(24.9%)에 대한 신뢰도도 상당히 낮았다. 상대적으로 친척들을 신뢰한다는 응답(38.7%)이 높은 편이었으나, 이 역시도 절반에는 미치지 못하였다. 그래도 가족을 향한 믿음만큼은 여전히 견고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체 응답자의 83.3%가 자신의 가족을 신뢰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특히 중.장년층(20대 82.4%, 30대 79.4%, 40대 85.6%, 50대 85.8%)이 가족을 더 많이 믿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우리사회에서 전문가라고 불리는 사람들 대부분을 신뢰한다'는 응답 4명 중 1명(25.4%)에 불과해 전문가 집단에 대한 신뢰도도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판사와 검사, 변호사 등 법률가를 신뢰한다는 응답은 단 17.5%에 불과하였다. 의사를 신뢰한다는 응답(32.2%)은 법률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았으나, 작년 조사(39.8%)와 비교하면 의사에 대한 신뢰수준 역시 낮아지고 있는 추세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가장 신뢰도가 낮은 집단은 공무원으로, 10명 중 단 1명(10.2%)만이 대부분의 공무원을 신뢰한다고 밝혔다. 사회의 스승이 되어야 할 선생님들에 대한 신뢰도는 10명 중 3명(30.5%)만이 학교 선생님들을 신뢰한다고 밝혀 전년도 조사(36.4%)대비보다도 낮아진 결과이다. 또한 대학 교수님들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19.6%에 불과했으며, 사설 학원 선생님을 신뢰한다는 응답자는 단 12.7%뿐이었다. 하루의 절반 가까이를 머물러 있는 직장생활도 불신으로 가득한 모습이었다. 내가 다니는 회사의 동료들을 신뢰한다는 의견은 37.1%였다. 그래도 동료들에 대한 신뢰도는 비교적 높은 편으로, 선배/상사를 믿는다거나, 회사 대표/사장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각각 29.9%, 27.4%에 그쳤다. 정부를 신뢰한다는 의견을 보인 응답자는 8%에 불과해 매우 낮았다. 상대적으로 50대(15%)와 보수성향(19.6%) 응답자의 정부에 대한 신뢰수준이 평균에 비해서 높을 뿐이었다. 심지어 정치인에 대한 신뢰도는 단 2.8%로 바닥을 기록했다. 공공기관을 신뢰한다는 의견 역시 전체 14%에 그쳐, 전반적으로 정부 및 공공기관에 대한 신뢰도가 매우 낮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시민단체에 대한 믿음도 10명 중 1명 정도(11.6%)만이 신뢰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각 세대간 결속력이 약한 모습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나보다 선배세대를 신뢰한다거나, 후배세대를 신뢰한다는 의견이 각각 16.2%, 10.9%에 그쳤다. 상대적으로 50대가 선배세대(22.4%)와 후배세대(16%)에게 좀 더 신뢰를 보내는 모습이 있을 뿐 다른 세대에 대한 믿음은 대부분 상당히 적은 편이었다. 사회의 나침반으로서 세상의 소식을 올바르고 공정하게 전달해야 할 미디어에 대한 신뢰도도 상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TV에서 나오는 뉴스와 종이신문에 나오는 기사를 신뢰한다는 응답이 각각 29.7%, 25.2%로 상당히 적은 편이었다. 다만 정치성향이 보수적일수록 TV뉴스(진보 21.4%, 중도 28.4%, 보수 42.9%)와 신문기사(진보 18.2%, 중도 23%, 보수 39.7%)에 대한 신뢰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다. 연령이 높을수록 TV뉴스(20대 22.2%, 30대 26%, 40대 29.8%, 50대 40.8%)와 신문기사(20대 21.8%, 30대 17.8%, 40대 23.2%, 50대 37.8%)가 비교적 높은 것도 특징이었다. 포탈사이트에서 소개하는 뉴스(18.1%)와 팟캐스트 방송에서 나오는 뉴스(16.5%)에 대한 신뢰수준은 TV와 신문보다도 낮았다. 한편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끊임없이 의심을 하면서 살고 있다는 것도 엿볼 수 있었다. 전체 절반 정도(47.7%)가 정부 발표에 대해서도 사실여부를 의심하고 있으며, 언론에서 나오는 뉴스가 사실인지를 의심한다는 의견도 10명 중 4명(41.1%)에 달했다. 특히 진보성향을 가지고 있을수록 정부발표(진보 63.7%, 중도 46.8%, 보수 33.2%)와 언론 뉴스보도(진보 55.7%, 중도 39.2%, 보수 31.4%)에 대한 의심이 상당히 많은 편이었다. <표: 트렌드모니터 전재 > 한국 유로저널 방창완 기자 eurojournal25@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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