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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친안-비안 신경전에 안철수도 좌불안석 신세




국민의당이 리베이트 의혹으로 직격탄을 맞아 안철수, 천정배 공동대표가 책임을 지고 사퇴한 후, 당 문양 교체를 검토하는 등 안철수 색깔빼기에 몰입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결국, 김수민 리베이트 파동이 국민의당 내부 권력 구도를 출렁거리게 만들면서, 비안계(안철수계가 아닌)와 친안계가 자연스럽게 분열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지금까지의 안철수 사당화에서 공당으로 가자는 권력 재편 주장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특히, 박지원 원내대표와 호남중진들을 중심으로 한 비안계(안철수계가 아닌)가 주도를 하면서 안철수 전 대표에게는 매우 예민할 손학규 전 대표에게 연일 러브콜을 날리고 있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안철수 전 공동대표 사퇴로 박 원내대표 중심의 비대위 체제가 닻을 올리면서, 친안(안철수계)과 비안이 본격적인 수싸움에 돌입한 데다가 호남 중진의원들마저 ‘안철수 색깔 빼기’에 동참하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사실, 비안계라고 해도 대부분이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 당이 호남만을 휩쓸면서 호남중진 의원들일뿐으로 이들이 쇄신을 명분으로 당 주도권 선점을 위한 포문을 연 것이다.


국민의당이 최근 제20대 총선 당시 사람인(人) 모양으로 돌풍을 일으켰던 PI(Party Identity, 당 상징문양) 교체를 검토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안철수 색깔 빼기라는 시선도 있다.


김수민 의원이 PI 작업을 주도했고  2012년 당시부터 안철수 캠프에서 일해 온 대표적 친안 인사인 박선숙 의원과 왕주현 전 사무부총장도 작업에 깊숙이 관여해 비안계에서는 PI 교체작업은 김수민 색깔 빼기라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안철수 전 대표와 천정배 전 대표가 김수민 리베이트 수수 의혹 사태로 함께 사퇴한 후 출범한 ‘박지원 비대상대책위원회’ 11인 명단에는 김성식 권은희 신용현 김현욱 이준서 조성은 비대위원 등 절반 이상이 안철수계여서 친안계가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비안 쪽에서 “신 안철수 체제가 도래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박지원 원내대표는 “안 전 대표가 우리 당을 창당해 그쪽하고 가까운 사람들이 많은 건 사실이다. 이 사람 저 사람 다 빼면 누가 있나. 그리고 그 사람들이 왜 안철수 사람인가”고 반문했다. 


4- 1.jpg


법원은 국민의당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인 박선숙, 김수민 의원에 대해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 자체를 기각해 한동안 떠들썩했던 한국 정치가 멀쓱해졌다.    서울서부지법은 12일 두 의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김 의원의 경우 주거가 일정하고 증거 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없으며 방어권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며 기각 이유를 밝혔다. 박 의원에 대해서도 “현 단계에서 구속해야 할 사유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두 의원에 대한 법원의 구속 영장 기각으로 검찰 수사는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으며, 검찰의 무리한 영장 청구에 대한 국민의당의 반발 등 정치적 후폭풍이 예상된다.`



이처럼 친안과 비안의 전면전 기운이 감돌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의당은 정계복귀가 유력한 손 전 고문을 향해 연일 러브콜을 보내고 있어 ‘손학규 카드’가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차기 대권 후보로 사실상 문재인 후보가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어 손학규 전대표에게는 발디딜 틈이 없는 입장이지만, 이번 총선에서 호남의 최대 지지를 받고 있는 국민의당의 경우 당연히 최대 주주인 안철수 전 대표가 나서겠지만 아직 결정되지 않은 데다가 손학규 전 대표는 호남에서도 지지가 높기때문이다.


박 원내대표는 6월 30일 안 전 대표 사퇴 직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손 전 고문이 당으로 들어와 활동하고 안 전 대표와도 경쟁하는 구도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혀 차기 대권 후보로 안철수 전 대표를 지지하고 있는 친안계로서는 속내가 불편해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국민의당 한 중진의원도 “손 전 고문 영입에 대해 호남 의원들은 긍정적인 입장이다. 외연을 확대하고 후보군을 다양화한다는 측면에서 도움이 된다. 손 전 고문의 가능성이 열려있다. 저쪽은 안 되니까 이쪽으로 왔으면 한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안철수 전 대표를 차기 대권 후보로 옹립하려는 친안계는 내년 상반기 대선 경선 국면에서 안 전 대표가 국민의당 대선후보로 최종 결정된 후 손 전대표가 함께 여론 몰이를 위한 ‘지원자’ 역할만을 해주길 원하고 있다.


물론, 비안계인 호남 의원들 입장에선 대권 경쟁에서 안 전 대표가 악재가 겹쳐 탈락할 경우 그 대안으로 손 전 대표가 훌륭한 카드라고 생각하고 있어, 호남 의원들은 안 대표 지지율을 보면서 여차하면 안 전 대표의 ‘대체재’로 놓고 경쟁구도를 이끌어 갈 것이다.


이러다가는 안철수 전대표가 국민의당 창당에만 기여하고 비안계와 호남 중진들로부터 대권에서 토사구팽 당할 수도 있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마저도 나돌고 있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urojournal01@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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