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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연이은 사고로 타기 불안,

안전도도 세계 60개 주요 항공사 중 49위




국제적으로도 신뢰받고 있는 대한항공 여객기에서 사고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항공 여행이 거의 일상화 된 시대를 맞이해 대한항공의 불감증으로 승객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대한항공이 경영 악화로 지난 몇 년 동안 정비비용과 운항횟수당 정비시간이 각각 감소한 점을 들어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와 노력에 소홀했다는 지적도 일각에서 나온다.


국정감사 자료에 2014년 대한항공은 정비비용으로 2012년과 비교해 약 1100억 원 줄어든 8334억 원을 썼고 운항횟수당 정비 시간은 같은 기간 동안 8.3% 감소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는 지난 6월 3일 성명서를 통해 "최근 6개월 사이에 정비결함이 모두 5건 발생했다"며 "발생 빈도나 사건·사고의 내용에 비춰볼 때 대한항공의 항공 안전이 심각한 위험 수준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정비비용이 줄어든 것은 새 항공기 도입과 구형 항공기 처분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라며 "인위적으로 비용을 줄인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만도 7월까지 5건의 크고 작은 사고나 사고 직전까지 가는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다.

또한,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2015년 한 해동안 발생한 준사고 건수에서도 대한항공 4건, 아시아나항공 2건,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각각 1건으로 대한항공이 가장 많았다. 


항공법상 항공기 사고란 사람의 사망·중상·행방불명, 항공기의 중대한 손상·파손 또는 구조상의 결함 등을 뜻하고 준사고란 항공기 사고로 발전할 수 있었던 사건을 의미한다.



대한항공 안전도, 세계 60개 주요 항공사 중에서 49 위   


한편, 최근 독일 항공사고조사국(JACDEC)이 발표한 '2016 항공안전도 순위'에 따르면 전세계 항공기 이용객들의 항공사 만족도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세계항공대상' 순위에서도 대한항공은 세계 60개 주요 항공사 중에서 49 위로 형편없이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항공은 '엑설런스 인 플라이트(Excellence in Flight)'라는 거창한  캐치프레이즈가 무색해지게 2014년 52위에서 지난해 50위, 올해는 49위를 기록했다.


아시아나도 '최고의 안전과 서비스를 통한 고객 만족'이라는 역시 거창한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있지만 2014년 49위에서 지난해와 올해는 46위에 머물러 이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한편,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항공사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홍콩의 캐세이퍼시픽항공(1위), 아랍에미레이트(UAE)의 에미레이트항공(2위), 대만의 에바항공(3위), 카타르의 카타르항공(4위), 중국의 하이난항공(5위) 등으로 상위권 모두를 중동과 아시아권 항공사가 휩쓸었다. 


또한, 스촨항공(19위), 동방항공(33위), 중국국제항공(42위) 등 나머지 중국 항공사들도 모두 우리 국적기보다 안전도 순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대한항공은 1990년대 후반 괌 추락 참사 등 잇단 대형사고를 겪은 이후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인 결과로 국내 항공사 가운데 가장 긴 기간인 17년째 인명사고를 내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국제적 안전 기준을 철저하게 준수하고 임직원 교육과 훈련, 정비 등으로 안전·보안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1998년 미국 델타 항공사로부터 항공안전 컨설팅을 받은 것을 계기로 규정과 절차의 통일화 및 표준화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대한항공은 지난해 기준으로 전 세계 항공사 가운데 보험요율이 두 번째로 낮은 항공사로 알려졌다. 


하지만 끊임없이 발생하는 크고작은 사고로 승객들은 불안감을 떨칠 수가 없는 상황이다.


우선 지난 2015년부터 2016년 7월까지 1년 반 정도의 기간동안 대한항공의 크고 작은 사고나 문제 발생만을 정리해본다. 



2016년 7월 26일

앞바퀴 완전 찌그러진 째로 최대 1 km 활주


승객 148명과 승무원 및 기장 9명을 태운 일본 나리타발 제주행 대한항공 KE718편(737-900기종)이 26일 오전 11시 57분께 제주공항 착륙 후 주 활주로에서 계류장으로 가기 위해 오른쪽으로 돌아 고속탈출 유도로로 빠져나가지 직전 앞바퀴가 터져 완전히 주저앉은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항공기가 활주로를 벗어나거나 넘어지지 않아 인명피해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사고 원인이 무엇인지 명확히 밝혀내 승객들의 불안감 하루빨리 해소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1053-대항항공 2016년 7월 29일 기사 사진.jpg


항공사고 조사기관과 항공사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현재까지는 이 항공기는 앞바퀴 타이어에 이상이 발생한 채 제주공항 활주로를 최대 1㎞ 정도는 활주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기장이 브레이크를 잡아 속도를 줄이는 과정에서 앞 타이어가 파손된 사실을 계기판에서 확인, 항공기를 멈춰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사고 항공기는 활주로를 벗어나거나 전도되지 않아 일본 승객은 75명, 한국승객 63명, 중국인 등 9명, 승무원 및 기장 등 10명 등 승객 147명 중 부상자는 없었다.



2016년 7월 15일

기내식 먹다가 '칼날의 습격


대한항공 기내식으로 나온 빵 포장지 안에서 기내에 반입이 금지되는 품목인 2 cm 길이의 ㄴ자 모양 공업용 칼날이 나와 국토교통부가 조사에 착수했다.


빵을 먹던 승객이 15일 몽골발 인천행 대한항공편에서 기내식으로 나온 빵을 먹고 포장지를 잡았다가 날카로운 물체에 오른쪽 가운데 손가락을 베어 비행기가 도착한 뒤 인천국제공항에 있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1053-대한항공 기사식 2016년 7월 15일 사진.jpg


피해자 최성호씨에 따르면 주먹으로 손에 꽉 쥐는 순간 칼날이 푹 들어와서 다치면서 지혈이 처음엔 잘 안되어 피가 뚝뚝뚝 떨어졌다고 밝히면서 정말 어이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최성호씨는 "기내 반입 금지 물품인 칼날이 어떻게 기내식에 들어갈 수 있었는지 설명이 부족했다"면서 분통을 터뜨리면서 "진정한 사고와 재방 방지를 요구했지만 책임을 회피하고 사안을 무마하려는 태도만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2016년 5월 27일

하네다 공항 엔진 화재 발생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5월 27일 오전 이륙 준비 중이던 하네다 출발 김포(김포공항) 행 대한항공 2708편(보잉777)  여객기 왼쪽 엔진에서 화재가 발생해 승객들이 긴급 대피했다. 화재 직후 여객기 안에 타고 있던 승객과 승무원 319명(승객 302명과 승무원 17명)은 곧바로 비상용 슬라이더를 이용해 긴급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1053-대한항공 기사 2016년 5월 27일 사진.jpg


사고를 목격한 항공사 직원은 "사고기가 이륙을 위해 활주로를 향하고 있던 도중 활주로를 3분의 1 정도 달리다 갑자기 속도가 떨어진 뒤 엔진을 역 분사한 순간 엔진에서 연기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2016년 5월 5일

활주로로 끼어들어 사고 위기


지난 5월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갈 예정이었던 싱가포르항공 SQ9016 여객기가 이륙을 위해 공항 활주로를 고속으로 달리다가 인천공항 관제탑의 지시를 받고 급정거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뒤따라 이륙할 예정이었던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행 대한항공 KE929 여객기가 싱가포르항공 여객기가 이륙하는 활주로로 향하고 있었기 때문에 관제탑이 긴급 정지 지시를 내린 것이다. 제동 후 양 여객기 사이의 거리는 1.7 ㎞에 불과했다.


싱가포르 여객기에는 186명, 대한항공에는 188명의 승객이 탑승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실제로 충돌로 이어졌을 경우 대형 인명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이었던 것.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조사한 바로는 대한항공 여객기가 관제탑이 정해준 유도로 말고 다른 유도로로 접근하는 바람에 사고가 벌어졌다고 판단된다"며 조사에 착수했다.


한편, 1977년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 테네리페 섬에서는 여객기가 이륙하는 활주로에 다른 여객기가 끼어들어 충돌해 583명이 숨져 항공 사고 사상 최악의 인명 사고 사례로 기록됐다.



2016년 3월 1일

앞바퀴 고정핀을 뽑지 않고 이륙해 회항 


1일 승무원과 승객 283명을 태운 인천발 필리핀 마닐라행 KE621 대한항공 여객기가 앞바퀴 고정핀을 뽑지 않고 이륙했다가 랜딩기어 부분에 이상 신고가 표시됐고 이륙한 지 1시간 40분 만에 다시 인천공항으로 회항했다.


확인 결과 원인은 이륙 전 정비사가 항공기 앞바퀴를 고정하는 안전핀을 제거해야 하는데 실수로 하지 않았고, 조종사도 확인하지 않아 이착륙 시에만 사용되는 랜딩기어가 동체로 들어가지 않았던 고장이 아닌 실수인 것으로 밝혀졌다. 


1053-대한항공 기사 2016년 3월 2일자 사진.jpg


랜딩기어가 나온 상태로는 일정속도 이상을 낼 수가 없다. 일반적인 항공기 속도인 시속 800km로 비행해 랜딩 기어가 고장 날 경우 착륙 시 안전사고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


국토부는 이번 사고에 대해 여객기 기장과 정비사를 조사한 뒤 과징금 부과 등 징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2016년 1월 25일

오른쪽 날개 엔진 덮개 열려


B747-400 기종으로 기령이 19년10개월된 대한항공 KE1275편이 제주공항에 체류 중인 승객을 태우기 위해 김포공항에서 출발해 제주공항에 도착하면서 오른쪽 날개 엔진 덮개 밑부분이 무언가에 쓸린 듯 찌그러져 있으며, 엔진의 날개 안쪽으로도 일부 파편이 들어가 있었다.


또한 파편까지 활주로에 널브러지면서 일대 정리에만 한 시간 가량이 소요돼 10여 편이 지연 운항됐다.  

당시 항공기는 승객없이 제주를 찾았고 기장과 승무원의 부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교통부는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조사관을 파견해 엔진 부위가 파손된 경위와 원인, 기장의 과실 여부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있다.



2015년 10월 17일

여객기 착륙 중 바퀴대신 동체 닿아


국토부에 따르면 2015년 10월 17일 중국 칭다오에서 인천공항으로 들어오던 대한항공 KE846편이 바퀴가 아닌 꼬리 쪽 동체 '테일 스키드' 부분이 착륙 도중 활주로에 바닥에 닿았다.


활주로에 심하게 부딪힌 것이 아니라 승객이 부상당하거나 항의가 접수되지 않았고 해당 여객기는 점검 후 정상적으로 운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재발방지를 위해 당시 비행자료와 조종사 인터뷰 등을 통해 원인을 규명하기로 했다.


활주로에 부딪힐 당시 조종한 기장은 지난 7월 대한항공에 입사한 외국인 조종사이며 운항경험 훈련을 위해 교관이 옆에 탑승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2015년 7월 23일

리야드 공항 엔진결함으로 회항


승객 186명을 태우고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출발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공항을 거쳐 인천으로 가던 대한항공 여객기가 엔진 결함으로 회항했다.


다친 승객은 없었지만 운항은 22시간50분 지연돼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사우디 제다발 인천행 여객기가 사우디 리야드 킹 할리드 국제공항에 도착한 후 다시 리야드에서 이륙하던 도중 엔진 부위에서 폭발음과 함께 불꽃이 났다.


대한항공 승무원들은 승객들에게 비상 상황을 알리고 여객기는 급히 리야드 공항으로 회항했다. 



2015년 7월 5일

착륙 중 활주로 이탈


대한항공 부산발 괌행 여객기 KE2115편이 5일 오전 3시6분(현지 시간) 비가 내리는 괌 공항에 착륙하다 미끄러져 활주로를 일시적으로 이탈했다가 재진입해 멈추는 사고가 있어났다.


부상자는 없었지만 승객 75명이 크게 놀랐으며 안전확보를 위해 여객기를 게이트로 견인하고 승객을 내리도록 했다.


이 여객기가 활주로를 오른쪽으로 벗어났ㅈ다 돌아오는 과정에 기체 일부 스크래치가 생겼으며 엔진에 풀 등 이물질이 빨려 들어갔을 가능성이 제기돼 엔진을 교체할 필요가 있는지 점검에 들어갔다.


현재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사고조사 착수 여부를 검토 중이며 국토교통부는 항공안전감독관을 이날 저녁 항공편으로 현지에 파견하기로 했다.



2015년 4월 15일


중국상공 고도 2만 7천 피트에서 여객기 압력조절장치 이상으로 비상선언 후 산소마스크 사용 및 고도강하 사건이 있었다. 



2015년 2월 13일


미얀마 양곤공항에서 지상이동 중 날개 끝 부분이 다른 항공기와 부딪혀 손상한 사례.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urojournal01@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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