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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혜의 ARTNOW
2016.09.11 22:34
Anthony Gormley – Object
조회 수 5687 추천 수 0 댓글 0
Anthony Gormley – Object 7 Sep 2016 – 21 May 2017 / National Portrait Gallery
[국립초상화갤러리 전시 전경] Sir작위를 부여 받은 영국의 대표적인 작가 중 한명인 안토니 곰리의 작품이 내셔널 갤러리에서는 최초로 전시된다. 작가의 신체를 본 따서 만든 유명작품 『Object』(1999년 작)이 먼저 전시되고 10월에는 『Fall』(1999년 작)이 잇따라 소개될 예정이다. 안토니 곰리의 작업은 인체를 주제로 하여 재현중심의 전통적 인체조각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하여 다양한 표현의 가능성을 확장시켰다. 그는 모델과의 외관상의 유사성을 전제로 한 서구의 전통적인 인체조각으로부터 탈피하기 위해 모방전통과 관련된 기존의 조각기법인 실물뜨기를 직접적인 신체적 경험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였다.
[『Building 1-5』, 2013] 그는 자신의 몸을 원형으로 틀을 만들어 석고로 뜨는 과정을 중시했는데, 그는 이때 자신의 몸을 통해 만들어진 형상의 세부를 무디게 함으로써 개인의 특성을 없앤 일반화된 인간의 모습으로 보이도록 했다. 그리하여 그의 인체조각은 전통적인 인체조각이 지닌 상징 또는 서사의 전달 기능을 거부한 채, 누구나 자기와 동일 시 할 수 있는 보편적인 경험을 제시할 수 있게 되었다. 이에 따라 관객은 안토리 곰리의 인간형상을 통해 인간의 본질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한 인간으로서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다. 또한 그의 작품은 다양한 공간 속에 들어가 장소의 역사성을 환기시키기도 하며, 동일한 인체조각일지라도 특정 장소에 놓이는 순간 다른 맥락에서 해석되기도 한다. 이렇듯 안토니 곰리는 인체조각으로 작업을 시작하던 1980년대 모더니즘 이론과 동서양의 사상을 받아들여 자신만의 독창적이고 사유적인 작품세계를 형성하게 됨으로써 환원적이고 관념적인 경향 주심으로 진행되었던 미술계의 변화를 주도한 대표적인 작가들 중의 한 명이다. 안토니 곰리의 초기 작품 세계 안토니 곰리는 1950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으며 카톨릭 신자로 자랐다. 그는 원래 1968년부터 1971년까지 캠브리지 대학에서 고고학, 인류학, 미술사를 공부하였고, 1971년 부터는 4년간에 걸쳐 인도와 스리랑카를 여행하며 명상 수련을 했다. 그는 인도에서의 경험을 통해 조각이 자신에게 현실에 도전하는 좀 더 깊이 있는 방법임을 깨닫고서 조각가가 되기로 결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시기에 그림이란 세상의 사물이고, 그 그림과 바라보는 자와의 관계가 다른 세상으로의 창이 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받아들이면 이미 조각을 만들고 있는 것임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 후 그는 1974년부터 영국의 여러 미술학교에서 조각을 전공한 후 1979년부터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EARLY TREE WORKS, 1978 - 1982] 그 당시 안토리 곰리는 식빵조각들을 바닥에 일렬로 나열하거나 와인병, 칼 등을 납판으로 싸서 작은 오브제를 만들었다. 초기 작품들은 플라스틱 폐품들을 바닥에 나열해 놓거나, 가전제품을 잘라 특정 형상을 만드는 작품과 같이 주로 도시적이고 일상적인 사물들을 사용한 동시대 영국 조각가들과 비슷한 작업양상을 보여주었다. 그 후, 곰리는 1981년부터 인체조각을 제작하기 시작하였는데, 미술사를 수학한 후 유럽을 떠나 인도 등지에서 명상 수련을 했던 경험은 그가 서구의 전통적 인체조각을 재해석하며 새로운 방향을 찾는데 도움이 되었다. 그는 1980년대 초부터 오브제 조각에서 인체조각으로 작업방향을 전환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자신의 조각개념을 확립하게 된다. 모더니즘 미술 맥락에서의 안토니 곰리
[『북방의 천사Angel of the North』(1996년 작)] 안토니 곰리의 작업이 미술사적으로 의미를 획득하는 것은 모더니즘의 맥락에서 살펴볼 수 있다. 먼저 이전의 칼럼에서 소개한 바 있는 안토리 곰리의 대표작 중의 하나인 『북방의 천사Angel of the North』(1996년 작)의 경우, 모더니즘 건축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인 장소 특정성(Site-Specific)의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다. 자연 환경에 인체조각을 설치한 작품인 『북방의 천사Angel of the North』는 거대한 날개를 달고 있는 인체형상의 모습을 한 조각이 영국 북동부 게이츠헤드에 세워졌는데 이는 자그마치 높이 20m, 폭 54m, 무게는 100톤에 달하는 대형작품이다. 안토니 곰리의 인체조각은 기존의 제한되고 격리된 공간의 개념을 넘어서 일상의 공간에 관객과 즉각적으로 만난다는 의미에서 대지미술과 공통점을 지닌다. 미술관 내부에 전시한 초기 조각은 외부로 나가게 되는데, 일상의 거리, 건물뿐 아니라 해변, 산에도 놓이게 된다. 특히 안토니 곰리는 역사적, 사회적 의미를 담고 있는 공간에 작품을 설치하였는데, 이것이 바로 대지미술가들에 의해 부각된 장소 특정성이라는 개념이다. 안토니 곰리의 인체조각은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는 장소 속에 들어감으로써 장소의 의미와 그와 연결된 집단의 역사를 적극적으로 환기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는 조각이 특정한 역사적 장소에 설치함으로써 관람자로 하여금 장소의 의미를 상기하도록 만든다. 동일한 인체조각이라도 그것이 어디에, 어떻게 놓이느냐에 따라 그 의미는 달라진다.
[A sculpture by Antony Gormley in Sao Paulo, Brazil] 이번 국립초상화갤러리에서 전시되는 작품도 갤러리 메인 홀 천정에 설치되는데 이는 관람자들이 에스컬레이터를 통해 1층에서 2층으로 건너가며 예기치 않게 관람자들을 대면하게 된다. 특히 국립초상화갤러리는 천장에 작품을 설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혀 그의 작품은 설치의 방식과 관람의 방식 또한 작품의 중요한 요소가 됨을 알 수 있게 한다. 오지혜 유로저널칼럼니스트 - 이화여대 미술학부 졸업 - 이화여대대학원 조형예술학 전공 - 큐레이터, 아트 컨설턴트, 미술기자, 칼럼리스트로 활동 중 - 이메일 iamjeehy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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