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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대권 후보마저 불안한 안철수, 

최후 승부수는  ‘새누리당 부주류와 연대?’



1년정도를 남겨둔 19대 대선을 놓고 반기문-문재인-안철수라는 최유력 대권주자 세 명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또다른 다양한 대선 시나리오가 부상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야권통합 또는 삼자구도에 이어 중립지대가 거론되나, 최근에는 ‘친박-친문’을 제외한 중도를 지향하는 ‘제3지대’ 논의가 불거지기 시작하면서 안철수의원의 입장을 주목하게 한다.


거대 양당의 비주류 대권주자들로 새누리당의 ‘합리적 보수 세력’과 국민의당 일부 보수인사를 중심으로 ‘연대설’이라는 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어차피 야권통합이 이루어진다고 해도 안철수 의원에게는 불리해 과거 노태우-김영삼-김종필이 합친 ‘3당 합당’과 같은 연대설로 결국 안철수의 국민의당이 판을 짜는 구도를 보인다는 것이다.


지난 서울시 재보궐 선거에서 박원순 후보에게 조건 없는 단일화로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정치인’ 모습을 보이면서 최유력 대권주자로 단숨에 떠올랐던 안철수 당시 후보는 지지율이 고공행진하며 강고한 거대양당의 기성정치판을 부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국민들에게 불러 일으켰으나, 다시 문재인 당시 후보에게 대권 후보를 양보한 이후 ‘철수 정치인’으로 불리면서 그 지지도가 추락했다.    


하지만 4년이 지난 지금 자신을 지원할 ‘원내교섭단체’ 규모의 정당인 국민의당도 존재해 안철수 의원 본인도 권력의지를 공공연히 밝히며 대권욕을 드러내며 ‘철수 정치’는 없다고 선언하면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하지만, 또다시 안철수 의원이 강한 대권의지로 대선판 중심에 섰지만, 정치 판세는 야권 대선 후보 지지율마저 문재인 전대표에게 지속적으로 밀리는 등 ‘만연 2 위’에 머물며 안 의원에게 불리하게만 돌아가고 있다.


전체 대권 잠룡들 중 3자 대결만에서도 반기문 총장 1위, 문재인 전 대표 2위, 안철수 의원 3위는 굳어진 상태이며 그 지지율도(리얼미터 9월 22일 조사) 38.5%, 30.6%, 20.5% 순으로 나타나 일찌감치 승부가 갈라지고 있다.   


물론 반기문 총장에 검증은 아직 돌입하지도 않은 점 등이 있지만, 큰 반등 요인이 없는 한 안철수 의원의 대권주자로서 경쟁력은 이미 상실되었고, 이같은 구도에서 안철수 의원이 고집하고 있는 ‘대권 레이스 완주’를 하기에는 부담감이 클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야권 통합이 안되어 반 총장이 당선되고 문 전대표와 안 의원이 각각 2,3위로 나타난다면 야권통합 실패라는 책임론까지 짊어져 정치 생명이 끝날 수도 있다.


게다가 문재인 전 대표의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고, 무엇보다 친노 및 친문이라는 ‘코어 지지층’이 많은 특성상 안철수 의원으로의 야권단일화는 매우 요원한 상황이다. 설령 안 의원으로 단일화가 된다 하더라도 야권의 문 전 대표 지지층이 안 의원을 모두 밀어준다는 보장도 없다.  


또한 문 전 대표와 그 지지층은 ‘전통 야당’의 분위기답게 야권 통합에 제법 적극적인 반면, 안철수 의원의 지지층은 핵심 지지기반인 호남은 물론 여권 및 보수 지지층과 무당파에서도 오는 등 ‘짬뽕’기질이 있기 때문에 야권과의 통합을 무조건 반기는 분위기는 아니다.


야권 통합이 안철수 의원에게 ‘야권통합 딜레마’에 봉착하게 되자 야권 뿐 만아니라 여권의 대선주자들까지 모두 하나로 모이는 ‘3지대’ 부상을 노린다는 것이다.


‘제3지대’는 새누리당의 비박 등 강고한 주류세력, 일명 친박-친노세력으로 인해 대선 출마가 힘든 모든 야권 인사들이 한데 모여 ‘통합 경선’을 치르면 상당한 이슈 몰이로 흥행도 성공할 것이고, 보수-진보 지지층을 모두 아우를 수 있다는 장점이 생길 것을 노린 것이다.


이에따라 ‘제3지대’는 안 의원에게도 매우 매력적인 것이 ‘대권 탑3’안에 있기 때문에 경선도 수월해지고, 보수 지지층도 쉽게 흡수 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상황이 될 것이다.


문제는 김무성-유승민-오세훈-남경필-원희룡 등 강고한 기득권 세력인 새누리당 후보들이 탈당해서 손해볼 것이라는 불안감때문에 쉽사리 탈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단점이다.


게다가 새누리 비박계가 탈당한다 해도 이재오 전 의원도 일부 보수세력을 규합해 ‘합리적 보수’를 표방하는 정당인 ‘늘푸른한국당’이 이미 존재해 국민의당 중심의 ‘제3지대’에 머문다는 보장도 없다.  


또한, 여권인사들이 제3지대 플랜에 동의해 합류한다 치더라도 이미 야권에서는 한 번 분열이 일어났기 때문에, 탈당러시가 일어날 가능성도 없고 그냥 국민의당의 보수색만 강화해 호남지지층마저 잃어버릴 수 있다.  


이제 안철수 의원으로서는 ‘야권통합’도 ‘제3지대’도 본인한테 불리할 수 밖에 없는 데다가 ‘새 정치를 구현한다’는 명분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국민의당마저도 대권이 다가올수록 정치판에 커다란 충격파를 줄 수 있는 ‘한 방’이 필요한 상황에 이르렀다.


이런 시점에서 국민의당 내 대표적인 보수인사로 출신 자체가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도 거친적이 있는 이상돈 의원은 지난 9월 21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여권의 분화 등을 통해 새로운 구도가 제시되면, 안철수 의원이 여권 대선주자로 나설 가능성도 상당히 있다고 본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새누리당과 연대를 의미하는 것이어서 충격적이다.    


이는 최근 새누리당 밖에서 제3지대를 구축한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이재오 전 의원의 세력에 여권 내 비박계 의원들이 대거 합세한다면 그들과 안 전 공동대표가 후보 단일화를 추진할 수 있다는 취지다.     


지난달까지 박지원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중심으로 진보적인 현안을 쏟아냈던 국민의당이 최근에는 안철수 의원과 일부 보수인사를 중심으로 보수적인 입장을 쏟아내고 있어, 새누리당 연대설을 뒷받침 하는 분위기이다. 


최근 안철수 의원은 지난 9월 19일 경기 성남 판교테크노밸리를 방문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중국이 대북제재에 실효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면 우리는 사드를 배치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런 협상 카드를 가지고 임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사드 반대 당론과는 뚜렷한 온도 차를 나타냈다.  


이뿐만이 아니라 더민주, 정의당 등 야3당과 공조하기로 합의한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 제출에 국민의당이 빠졌다가 박 대통령의 수석비서관 회의 발언(전 정권의 북한지원이 핵제조에 기여 등)에 반발해 결국 해임안 투표에서 대거 찬성으로 돌아섰다.


이처럼 안철수 의원이 ‘보수 행보이자 클릭’를 이어가는 상황은 안 의원의 측근인 이상돈 의원이 ‘안철수 여권주자론’을 던졌기 때문이지만,이와같은 우클릭이 지속된다면 이미 지지율이 하락세로 전환된 호남세력으로부터 ‘완전 왕따’를 당해 국민의당 존재마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증폭되면서 안철수 의원의 향방은 더욱더 진퇴양난에 빠질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안철수 의원은 새누리당 연대에 대해 공식적으로는 부정적 반응을 보이며 지난 9월 22일 국회에서도 ‘새누리당 연대론’에 대한 기자들에 질문에 “다들 불안하신가봐요”라고 웃으며 “여러 번 말씀드렸듯이 국민의당이 집권하는 게 제 목표”라고 말했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urojournal01@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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