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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해야 할 전시 - 한국의 비엔날레(Biennale) 축제 1


'네리리 네리리 키르르 하라라'(NERIRI KIRURU HARARA)




한국은 '비엔날레(Biennale)'로 뜨겁다. 


미디어 시티 서울 2016(9월 1일 - 11월 20일), 광주비엔날레(9월 2일 - 11월 6일), 그리고 부산비엔날레(9월 3일 - 11월 30일)가 9월에 동시 개막을 했고, 이외에 창원 조각 비엔날레(9월 22일 - 10월 23일), 대구 사진비엔날레(9월 29일 - 11월 3일)까지 크고 작은 비엔날레가 한국을 미술 축제로 이끈다. 


광주, 부산, 서울에서 비엔날레가 동시에 개최되어 국제 미술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2016년 시즌을 맞아 한국 미술을 해외에 전략적으로 소개하기 위해, 예술경영지원센터를 중심으로 광주비엔날레, 미디어 시티 서울, 부산비엔날레가 국내 비엔날레의 해외 홍보 및 미술 분야 국제 교류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었다. 


이것은 홍콩 미술전문지 아트 아시아퍼시픽(ArtAsiaPacific) '한국 비엔날레 특별부록' 제작을 위한 협력과 '해외 전문가 초청-리서치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진행하기 위함이었다. 


비엔날레는 궁극적으로 문화 전반적으로 시급한 근본적인 이슈들을 다루기 위한 하나의 거대한 전시다. 이것은 1989년 무렵부터 시작된 '지정학적 변화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동시대 미술'의 측면으로 부상해, 이제는 새로운 지식의 '무역로(trade routes)'로 인식되고 있다. 


분명 비엔날레는 예술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끊임없이 수정하게 한다. 그리고 동시대 미술에 대한 담론에 대해서 탐구적이고 비판적인 입장을 가지게 하고, 또한 복잡한 문화와 각기 다른 지역들에 대해 인식할 기회도 제공한다. 


그래서 동시대의 비엔날레 전시들이 제공하는 동시대성에 대한 경험으로 동시대의 예술 경향과 주체들이 형성되고 있다. 이처럼 비엔날레는 다양하고 이질적인 세계 미술 현장을 좀 더 다루기 쉬운 형태로 만들어내면서 오늘날 미술계에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1. 미디어 시티 서울2016     '네리리 네리리 키르르 하라라'   (NERIRI KIRURU HAR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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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미디어 시티 서울 2016'은 총 23개국 61명(팀)이 참여했고, 젊은 작가와 특히 여성 작가의 참여 비율을 크게 높여 소통의 도구로서의 미디어아트에 중점을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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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NDA', 16mm HD 비디오 28,우슬라 메이어, 2012



조각·회화·설치·영상·퍼포먼스 등 76점과 뉴미디어와 다양한 실험으로 확장된 신작 30점 등 총 106점을 전시하는 이번 'SeMA비엔날레'는 9월 1일에 개막하여, 오는 11월 20일까지 석 달 가까이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과 남서울 생활미술관, 북서울 미술관, 난지미술 창작스튜디오 등에서 열린다. 



30- 3.jpg


미디어시티서울2016’ 서소문 본관



전시와 더불어, 일회성 대규모 이벤트가 가진 시공간적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서, 전시 개막 전후에 걸쳐 비정기 출판물을 발간하고 작가와 시민들이 참여하는 여름캠프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비정기 출판물 <그런가요(CouldBe)>는 지난 3월부터 이미 비엔날레가 개막하기 전까지 총 4번에 걸쳐 발간되었으며, 서울 시내 곳곳에서 무료로 배포되었다. 비엔날레와 동시대 미술 언어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다양한 시각을 가진 필자들이 발굴해낸 긴급하고도 고전적인 이슈들이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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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시티서울' 2016의 비정기 출판물

'그런가요 3호

치무렝가 크로닉 특별호'



전시 개막 전부터 개막 후까지 계속해서 진행되었던 여름캠프 프로그램으로는 함양아의 '더 빌리지'가 있었다. 이것은 작가, 미술 교사, 박물관 또는 미술관 에듀케이터 등 시각 예술 분야 교육자들이 참여하여 철학적 사유와 창의적인 배움을 위해 꾸린 임시 학습 공동체였다. 


또한, 장애와 탈학습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더 많은 차이와 다른 재능을 포용하는 미술을 위한 청소년 및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의 참여 프로그램이었던 최태윤의 '불확실한 학교'도 기획되었다. 


9회를 맞은 이번 'SeMA비엔날레'는 서울 시립미술관이 여는 격년 행사로 무엇보다 영상, 설치, 사운드 등을 종합한 미디어아트로 특화한 비엔날레다. 올해에는 '네리리 네리리 키르르 하라라'NERIRI KIRURU HARARA)라는 타이틀로 아르코미술관 관장 출신의 아트디렉터 백지숙 예술감독이 진행을 맡았다. 이 타이틀은 일본 시인 다니카와 타로의 시 '이십억 광년의 고독'에 나오는 상상 속 화성인의 말을 인용한 것이다. 


이 전시 제목은 상상 속 화성인의 말을 나타낸 것으로, 아직 오지 않은 '미래(未來)'의 언어, 또는 미지의 것으로 남아 있는 과거 또는 현재의 언어를 표현하고자 하는 '미디어 시티 서울 2016'의 기획의도를 반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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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분의 것(프로토타임 no.1)', 히라카와 노리미치(Hirakawa Norimich)



이번 전시는 예술언어와 미디어가 매개하는 다양한 종류의 미래를 제안하고자 한다. 또한 반도이자 섬인 한국의 지정학적 맥락 안에서, 변화를 배양하고 급진적 단절의 내러티브를 구사하는 동시대 예술가들의 상상력에 주목한다. 나아가, 유토피아도 디스토피아도 아닌, 기억이면서 노스탤지어이기도 한 내일의 가능성을 묻고자 한다. 


예술 재건에 중점을 둔 광주비엔날레와는 달리, '미디어 시티 서울 2016'은 이렇게 방향의 모색에 집중한다. 인류의 과제를 고민하는데 있어서 예술가들의 상상력과 힘을 동원하여 그 해결책들을 제안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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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또 다른 막간 궤도

남아공 작가 케망 와 레훌레레, 2016



'전쟁, 재난, 빈곤 등 원치 않는 유산을 어떻게 미래를 위한 기대감으로 전환할 것인가' 하는 질문에서 출발해 동시대 미디어아트의 흐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올해 '미디어 시티 서울 2016'에서는 특히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휴고보스 상을 받았던 프랑스 미술가 피에르 위그와, 올해 상파울루 비엔날레 참여 작가인 에두아르도 나바로가 주목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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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titled(Human Mask), 피에르 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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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rses Don't Lie (퍼포먼스)

에두아르도 나바로,  2013



또한 많은 여성 작가의 참여와 더불어, 아프리카와 중남미 등 제3세계 국가 작가들이 다수 참여했다는 점에서 다른 비엔날레와의 차별성을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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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Acts'

앙골라 출신 벨기에 기반 아티스트 듀오

나스티비셔스 Nastivicious




2. 부산 비엔날레

    혼혈하는 지구, 다중지성의 공론장


   (다음에 계속…)    



최지혜

유로저널칼럼니스트

아트컨설턴트


메일 : choijihye107@gmail.com

블로그 : blog.daum.net/sam107

페이스북 : Art Consultant Jihye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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