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대사관 | 유관기관 | 한인회 | 유학생회 | 기타한인단체 | 한인동포업체 | 주재상사 | 유럽내 추천사이트 | 해외동포 언론사이트

단독 사설
단독 칼럼
단독 인터뷰
독자기고/특별기고
엣세이/여행기/장편소설
유럽한인 취재뉴스
유로저널특집/기획취재뉴스
취재/독자/동영상
한인사회 게시판
정부/대사관 공지
재미있는 유머
경제뉴스
국제뉴스
정치뉴스
사회뉴스
기업뉴스
문화뉴스
연예뉴스
건강뉴스
여성뉴스
스포츠뉴스
내고장소식
독일뉴스
영국뉴스
베네룩스
프랑스뉴스
유럽뉴스
동유럽뉴스
스칸디나비아
스페인/이탈리아
오스트리아/스위스
그리스/터키/포르투갈
유럽각국 전시정보
유럽각국 이민정보
유럽각국 생활정보
유럽각국 교육정보
유럽각국 문화정보
여행기사 정보제공
유럽각국 여행정보
유럽각국 연금제도
유럽소비자 제품평가
공공기관/기업광고
동포업체 및 기타/해외
번역/통역, 관광, 가이드
민박, 하숙, 호텔

영화
2016.10.11 16:56

아쿠아리우스 Aquarius

조회 수 276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아쿠아리우스 Aquarius



클레베르 멘도사 필로 Kleber Mendonça Filho




브라질 해변도시 헤시피, 음악 평론가인 60대의 클라라는 안락한 노년을 보내고 있다. 남편은 이미 떠나 보냈지만 장성한 세 명의 자식이 있고 친구 같은 또래의 가사 도우미도 그녀와 함께 한다. 그녀의 아파트는 레코드 음반과 가족들의 추억이 묻어 있는 물건들과 사진들로 채워져 있다. 해변가를 산책하거나 운동을 나가고 간간히 언론 인터뷰도 하며 일상을 보내던 클라라 앞에 어느 날 부동산 개발업자가 나타난다. 그는 클라라의 집을 좋은 가격에 매입할 것을 원한다. 이미 이웃들은 집을 팔고 떠난 상태다. 하지만 가족과 자신의 기억을 간직한 집을 떠날 수 없는 클라라는 그의 제안을 완강히 거부하고 아파트를 둘러싼 이들의 대립이 시작된다. 


'아쿠아리우스'는 헤시피 바닷가를 바라보고 있는 아담한 이 층 건물의 다세대 주택 이름이다. 브라질의 아름다운 해변 도시의 하나로 꼽히는 헤시피는 고급 고층건물이 들어선 전형적인 현대휴양도시다. 그 사이 오롯이 서 있는 아쿠아리우스는 향수를 불러일으키지만 위태로워 보인다. 노년의 일상을 여유롭게 보내고 있는 중산층 여인 클라라의 일상에 냉혹한 자본이 헤집고 들어와 삶을 위협한다. 하지만 <아쿠아리우스>는 그 어떠한 정치적 주장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다. 부동산 사업자와의 법적 공방이나 물리적 폭력은 없다. 반면 클라라의 일상의 리듬을 깨는 일상적인 소소한 일들이 이어진다. 평온하던 카메라가 불쑥불쑥, 갑자기 멀어지거나 알 수 없는 시선으로 인물들에게 다가갈 때 보이지 않는, 외부에서 엄습하는 불안한 기운이 드러난다. 클라라의 거실에서 내려다 보이는 해변가는 평화롭지만 밖으로 나온 카메라가 비추는 아쿠아리우스는 그 앞을 지나가는 여러 겹의 전선에 걸려 포위되어 있다. 


개발과 성장 앞에 사라져가는 시간의 기억을 담고 있는 아쿠아리우스라는 공간을 지키려는 클라라의 행보는 살아남기 위한, 존재하기 위한 저항의 몸짓이 된다. 젊은 날 암으로 한 쪽 가슴을 잃었지만 힘겨운 투병생활을 이겨낸 클라라의 모습과 아쿠리우스가 겹친다. 클라라는 노년에 접어들었지만 그 아름다움은 빛이 바라지 않았고 긴 검은 머리와 강인한 표정은 브라질 여성의 도상이라 부를 만하다. 암묵적 사회의식은 클라라의 내면의 감성을 깨우는 장치로 외연화된다. 부드러운 미소 뒤에 숨겨진 부동산업자의 계략(?)은 클라라의 일상을 일그러뜨리지만 그녀의 저항은 멈출 수 없다. 고통스러웠던 암 투병을 지나 온 한 여성(유방암이라는 설정은 그래서 더욱 상징적이다)의 자신의 몸과의 투쟁은 분신과도 같은 아쿠라리우스를 지키는 또 하나의 싸움으로 이어진다. 젊은 날의 열정은 사라지지 않았다. 


기억과 현재의 자신을 지키려는 클라라의 모습은 존재의 아름다움을 재현한다. 지금, 이 순간을 살고 있다는 그녀의 외침이 들린다. 자신을 억압하지 않고 표출되는 그녀의 원초적 욕구는 너무도 인간적이다. 지골로와 밤을 보내는 클라라의 모습이 순간은 관능적이지만 카메라는 혼자 남은 그녀를 지나치지 않는다. 부서지기 쉬운 연약한 존재의 순간이라는 시간과 마주한다.



50- 1.jpg



너무나 일상적인 클라라의 삶에 맞춰진 이 영화는 사회 고발적 주제, 자본에 쓸려가는 브라질의 현재에 대한 작위적 이야기와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그 기저에 깔려 있는 감독의 의도는 아주 노골적이다. 대를 이은 부동산 사업으로 부를 축적해가는 친절하고 상냥한 젊은 프로모터의 얼굴은 기이하기까지 하다. 70세 생일을 맞은 친척의 생일잔치에서 시작하는 영화는 클라라의 대를 이은 가족 모습을 세심히 보여준 것에 반해 부동산 업자의 집안은 아버지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할아버지와 미국 비지니스 학교 졸업을 자랑하는 손자는 하늘 위로 치솟는 고층건물의 모형들에 둘러싸여 있을 뿐이다. 기억과 역사의 간극이 암시된다.  


두 시간 반의 영화시간 동안 우리는 곳곳에 스며 있는 위협받는 삶의 시간을 견디고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 속에 동화되어간다. '아쿠아리우스'는 집이라는 물리적 공간을 뛰어넘어 과거의 시간과 여전히 역동적인 클라라의 현재 시간을 느낄 수 있는 하나의 생명체가 된다. 저기에 있던 아쿠아리우스가 바로 옆으로 다가선다. 부엌 뒤쪽에 자리한 뒷마당을 내려다 보는 클라라의 시선을 카메라는 훌쩍 넘어서지 않는다. 어렵게 아래를 내려다 보는 그 시선을 카메라도 힘겹게 따라간다. 카메라는 끊임없이 공간과 동화 된 클라라의 몸을 잡고 멈추지 않고 움직인다. 유기체적인 우리네 삶을 표현하기 위한 선택일 것이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감성을 건드리는 연출은 끊임없이 순환하는 카메라 이동과 조화를 이룬다. 인식하진 못하지만 순간 순간의 흐르는 시간 속에 살고 있는 삶의 물질성을 재현한다. 



<사진: 알로씨네>

프랑스 유로저널 전은정 기자  Eurojournal18@eknews.net





유로저널광고

  1. 해외 병역기피자 입국금지 및 국적 회복 불허법 발의

    Date2020.12.19 Category사회 Views207610
    read more
  2. 선천적 복수국적자 국적선택신고 안내 -외국국적불행사 서약 방식- (2023년 5월 수정안 제시)

    Date2019.01.07 Category사회 Views320618
    read more
  3. 5월부터 41세 미만 병역미필자는 재외동포 비자 발급제한

    Date2018.02.19 Category사회 Views331665
    read more
  4. 병역 미필자는 국적 회복 불허, 해외 병역대상자 40세로 !!!

    Date2017.06.20 Category사회 Views372276
    read more
  5. 10억 넘는 해외금융계좌 내국인과 일부 외국인 신고 안 하면 과태료율 40%

    Date2016.05.31 Category사회 Views406320
    read more
  6. 재외국민 국내거소신고제도 폐지에 따른 재외국민 주민등록증 발급 안내

    Date2016.05.22 Category사회 Views419238
    read more
  7. 병역 의무 회피나 감면 목적 외국 여행이나 유학 후 미귀국시 강력 처벌

    Date2016.02.22 Category사회 Views403257
    read more
  8. 재외동포, 입국시 자동출입국심사 가능한 반면 지문정보 제공 필수

    Date2015.11.23 Category사회 Views400871
    read more
  9. 재외국민 선거, 법 위반하면 국적에 관계없이 처벌 받는다.

    Date2015.11.17 Category사회 Views407112
    read more
  10. 재외동포 등 외국인 입국 즉시 공항에서 휴대폰 개통 가능

    Date2015.10.01 Category사회 Views404304
    read more
  11. 한국 국적 포기자, '최근 3년간 5만명 육박,병역기피자도 증가세

    Date2015.09.23 Category사회 Views416377
    read more
  12. 국내 주민등록자, 해외 재산·소득 자진 신고하면 처벌 면제,10월1일부터 6개월간

    Date2015.09.22 Category사회 Views397261
    read more
  13. 2007년 출생 선천적 복수국적자,2025년 3월31일까지 국적이탈 신고해야 (18세 이전 이탈 가능); 2023년 5월 수정안 추기 게시)

    Date2015.07.19 Category건강 Views426941
    read more
  14. 중국 인구 감소로 2030년부터 노동인력 연평균 약 760만씩 감소

    Date2016.11.30 Category국제 Views3794
    Read More
  15. 올 1조달러 무역시대 재탈락하고 내년 수출 3.9% 증가 전망 ***

    Date2016.11.30 Category경제 Views1448
    Read More
  16. 온실가스 배출량 전년대비 0.8% 하락, '16년만에 첫 감소'

    Date2016.11.30 Category경제 Views1620
    Read More
  17. 한국내 여행 증가로 가을 여행주간 2주간 지출액 사상 최대 돌파

    Date2016.11.30 Category경제 Views1462
    Read More
  18. 가계부채 사상 최대로 소비 제약 우려갈수록 높아져

    Date2016.11.30 Category경제 Views1813
    Read More
  19. 청와대가 구입한 의약품 의혹, 청와대 해명에 의약계는 '뭔 소리 !'

    Date2016.11.30 Category정치 Views1845
    Read More
  20. 박대통령 대국민담화, '1차와 2차는 거짓말, 3차는 탄핵정족수 방해용 꼼수' ***

    Date2016.11.30 Category정치 Views2393
    Read More
  21. 남성보다 3 배 더 높은 여성 편두통,경구 피임제 복용도 원인 ***

    Date2016.11.28 Category여성 Views2199
    Read More
  22. 국가직 7급 공채 921명 최종 합격, 여성 39.6% 역대최대

    Date2016.11.28 Category여성 Views1856
    Read More
  23. 남자도 힘든 고난도 평가 통과한 첫 여성인명구조사 탄생

    Date2016.11.28 Category여성 Views1733
    Read More
  24. 단절됐던 덕수궁 돌담길 100m 60년 만에 걷는다 ***

    Date2016.11.28 Category문화 Views1923
    Read More
  25. 4대궁·종묘 올해 연간 관람객 1000만명 돌파

    Date2016.11.28 Category문화 Views1487
    Read More
  26. 스위스 인터라켄, 한국인 호스텔 여행자들의 2번째 인기 여행지 선정

    Date2016.11.28 Category문화 Views2212
    Read More
  27. 형산강 프로젝트 첫 결실, 포항~경주 상생로드 완공 ***

    Date2016.11.28 Category내고장 Views1475
    Read More
  28. 경남도, 나노융합 산업 메카 청사진 완성!

    Date2016.11.28 Category내고장 Views1257
    Read More
  29. 전북도, 동부권식품클러스터 지역경제 활성화 견인차

    Date2016.11.28 Category내고장 Views1039
    Read More
  30. 한국전통정원 활성화, 3대정원 명소화부터

    Date2016.11.28 Category내고장 Views2379
    Read More
  31. 충남 서산민항 '이륙 채비' "항공 수요 등 집중 부각"

    Date2016.11.28 Category내고장 Views1558
    Read More
  32. 수서고속철도 개통, 오송역 정차횟수 대폭 증가

    Date2016.11.28 Category내고장 Views1549
    Read More
  33. 몰라서 놓쳤던 서울의 혜택을 한곳에서 챙겨본다

    Date2016.11.28 Category내고장 Views1007
    Read More
Board Pagination ‹ Prev 1 ... 546 547 548 549 550 551 552 553 554 555 ... 2302 Next ›
/ 230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연락처 | 회사소개 | 광고문의 | 찾아오시는길 copyright@ EKNews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