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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발 정계개편, 합종연횡 행보로 정치권은 혼미상태




19대 대선을 놓고 반기문-문재인-안철수라는 최유력 대권주자 세 명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안철수발 합종연횡 행보로 정치권에서는 또 다른 양상의 시나리오가 부상하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일찌감치 야권통합은 제껴둔 채 새누리당의 ‘합리적 보수 세력’과 국민의당 일부 보수인사를 중심으로 ‘연대설’에 이어, ‘친박-친문’을 제외한 중도를 지향하는 ‘제3지대’ 논의에 불을 지펴오다가 ‘안철수-반기문’에 이어 ‘안철수-김종인’ 연대설 등 끊임없는 판짜기를 몰고 다니고 있다.


어차피 야권통합이 이루어진다고 해도 안철수 의원에게는 불리해 과거 노태우-김영삼-김종필이 합친 ‘3당 합당’과 같은 연대설로 결국 안철수의 국민의당이 판을 짜는 구도를 보인다는 것이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권 주자 지지율이 여야 통틀어 반기문 총장(38.5%), 문재인 전 대표(30.6%), 안철수 의원(20.5%) 순으로 고착되어 가고 있고, 야권에서만도 문재인 전 대표가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어 대권주자로서 경쟁력이 이미 상실되는 등 정치 판세가 안 의원에게 불리하게만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더불어민주당과 통합은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고, 무엇보다 친노 및 친문이라는 ‘코어 지지층’이 많아 특성상 안철수 의원으로의 야권 단일화는 매우 요원하기에 야권 통합은 이미 물건너 간 것이다.  


새누리당의 비박 등 강고한 주류세력, 일명 친박-친노세력으로 인해 대선 출마가 힘든 모든 야권 인사들이 모인 ‘제3지대’는 안 의원에게도 경선도 수월해지고, 보수-진보 지지층을 모두 아우를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겠지만, 김무성-유승민-오세훈-남경필-원희룡 등 강고한 기득권 세력인 새누리당 후보들이 탈당해서 손해볼 것이라는 불안감때문에 합류 가능성 또한 높지 않다.


더군다나 이재오 전 의원이 일부 보수세력을 규합해 ‘합리적 보수’를 표방하는 정당인 ‘늘푸른한국당’이 이미 존재해 국민의당 중심의 ‘제3지대’에 머문다는 보장도 없다.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또 하나의 시나리오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와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연대설로 실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분석이다. 


지난 4·13 총선 당시 거대 야당 승리의 두 주역이었던 안철수·김종인 전 대표가 연대 가능성이 실제로 열리면 여권 친박(친박근혜)계와 야권 친노(친노무현)에서 배제된 ‘소수파의 플랫폼’이 현실화될 수도 있어 이번 19대 대선에서 ‘대박’을 터트릴 수도 있다.


특히, 4·13 총선 과정에서 여야 주류 세력을 초긴장 상태에 빠트린 ‘안철수·김종인’의 연대는 여야 주류에 균열을 가하면서 ‘탈이념 중도세력’을 고리로 대선판을 흔들 수도 있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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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를 통틀어 중도층을 주력 지지층으로 하며 영남과 호남을 각각 기반으로 하는 유승민 의원과 안철수 의원이 최근 서로의 정책에 호감을 표시하며, 연대 가능성을 높이면서 주목받고 있다.     


유 전 원내대표는 안 전 대표의 창업국가론에 대해 “전적으로 공감한다. (나의) 혁신성장론과 맞닿아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안 전 대표는 “유 전 원내대표도 정치공학적 연대가 아닌 정책적 문제 해법을 고민하는 것 같다”면서 “여러 접점을 갖고 있다”고 화답했다.



한때 안 전 대표 사람으로 분류되기도 했고 현재는 ‘김종인 사단’의 핵심인 곽수종 전 삼성경제연구소 글로벌연구실 수석연구원이 메신저 역할을 하면서, 지난달 말 이미 두 사람이 만나  4·13 총선 당시 앙금을 털어 내고  중도개혁 연대 방안을 깊이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곽 전 수석연구원은 안 전 대표가 독자신당 창당에 나섰던 2014년 3월 김한길 당시 민주당 대표와 통합 논의 때 배석했던 인물로 당시 극비리에 진행됐던 민주당과 새정치연합 간 통합 과정에서 ‘마스크’를 쓴 ‘안철수의 그림자 권력’으로 불리기도 했다.  


또한, 곽 전 수석연구원은 2012년 대선 전후로 김종인 전 대표와 한 달에 한 번 꼴로 만나면서 경제 관련 얘기를 나눴던 인연으로 지난 2월 ‘김종인 체제’에서 정무특보를 맡았다. 


이와 같은 인연으로 정치권 안팎에선 경제학 박사인 그가 정무특보를 맡자 총선 막판 국민의당과의 연대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김 전 대표는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안 전 대표의 대표적인 멘토 중 한 명이었지만 안 전 대표가 제도권 정치에 발을 디딘 이후 이들은 화학적 결합은 커녕 물리적 연대도 하지 않았다. 


2012년 대선 때 김 전 대표는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 캠프에서 국민행복추진위원장 겸 경제민주화추진단장을 맡았다. 독자행보에 나섰던 안 전 대표는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와 야권 후보단일화에 나섰지만, 끝내 사퇴했다. 대선 후 안 전 대표는 창당 시도 끝에 제1야당과 손을 맞잡았고, 김 전 대표는 야인 생활을 했다. 4·13 총선을 앞두고 안 전 대표는 ‘탈당→신당 창당’에 나선 반면, 김 전 대표는 제1야당의 전면에서 선거를 진두지휘했다. 4·13 총선 결과는 더민주 제1당, 국민의당 제3당 구축에 성공해 예상 밖 승리였다. 연대 없이 생존에 성공한 이들은 다시 불과 반년 만에 공조행보의 고리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이들 연대의 ‘승수 효과’ 를 살펴보면 세력상으로는 친박과 친노계를 제외한 제 세력의 규합, 지역적으로는 부산·경남(안철수)과 호남(김종인), 세대로는 2040(안철수)과 5060(김종인) 간 조합을 꾀할 수 있다.  


이러한 가운데 ‘안철수의 복심’으로 불렸던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이 17일 라디오 방송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지지하는 김종필 전 총리와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의 25일 회동을 앞두고 반 총장에 대해 “친박(친박근혜) 후보가 아니고 중도를 지향하거나 새로운 정치 지형을 꿈꾼다면 같은 논의 테이블에 앉을 수 있다”고 분위기를 띄우면서 ‘반기문ㆍ안철수 연대론’이 급부상했다.


이 의원은 손학규 더불어민주당 전 상임고문과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이 참여하는 ‘제3지대론’에 대해서도 “그분들이 국민의당으로 들어와 경쟁을 해도 되고, 국민의당이 여러 명이 참여하는 ‘운동장’에서 구성원 중 하나로 경쟁해도 된다”고 주장, 가능성을 열어 놨다. 앞서 천정배 전 대표도 12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반 총장에 대해 “정권교체의 길에 나선다면 굉장히 중요한 정치적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본다”며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안 전 대표는 전날 본보 인터뷰에서 “지금은 시나리오를 말할 단계가 아니며, 열심히 치열하게 대한민국 문제의 해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언급, 즉답을 피했다. 반 총장과 안 전 대표가 여야 후보로 명확히 갈리지 않은 상황에서 연대할 경우 그 파괴력은 결코 적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urojournal01@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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