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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2016.11.14 02:53
'감정표현' 인색한 한국사회, 드라마와 영화에서 '웃음'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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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표현’ 인색한 한국사회, 드라마와 영화에서 ‘웃음’ 찾아 한국인 전체 2명 중 1명(49%)이 평소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고 있으며 최근 웃어본 경험도 대부분 ‘예능’, ‘드라마’, ‘영화’를 보며 웃고 있는 것으로 조사 되었다.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세~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일상생활에서의 정서경험과 콘텐츠 소비의 관계’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감정표현에 상당히 인색한 한국 사회가 드라마와 영화에서 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많은 사람들이 정서적인 경험이나 감정표현을 영화나 드라마 등 문화콘텐츠 소비에 주로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최근 기쁘거나 즐거웠던 경험으로 ‘웃어본 일’이 있는 응답자들은 전체 90.6%에 이르렀으나, 그 웃음은 일상생활에서 겪은 경험에 의한 것이 아니라, 주로 문화콘텐츠 소비와 관련이 깊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가장 많은 사람들을 웃게 만든 일은 예능프로그램 시청(66.7%, 중복응답)과 드라마/영화 감상(66.6%)이었다. 물론 가족이나 친구, 동료 등과의 대화 속에 웃었다는 응답(59.6%)도 많았지만, 일상의 기쁨과 즐거움을 상당 부분 문화콘텐츠에 의존하고 있다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책/만화를 읽거나(36.5%), 음악을 듣다가(29.8%) 웃었다는 응답이 많은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그에 비해 그냥 갑자기 기분이 좋아졌거나(27.5%), 누군가에게 좋은 평가를 들었거나(25.2%), 원하는 물건을 저렴하게 구입해서(22.2%)와 같이 자신의 생활 속에서 겪은 일로 웃어 본 경험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다. 또한, 최근 슬펐던 경험이나, 울었던 일은 전체 절반 정도(53.9%)가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들에게 ‘슬픔’의 감정을 가장 많이 전달하는 대상도 역시 드라마와 영화(52.9%, 중복응답)였다. 최근 슬픈 감정을 겪은 응답자 2명 중 1명은 드라마와 영화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남성(47.8%)보다는 여성(55.5%), 그리고 중/장년층(20대 48.9%, 30대 51%, 40대 57%, 50대 55.1%)이 보다 많은 영향을 받는 모습이었다. 한편, 드라마와 영화 관련 인식평가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다양한 정서적 경험 및 감정 소비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먼저 전체 응답자의 76.9%가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것이 감정을 풍부하게 해준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기쁨이나 슬픔과 같은 다양한 감정들을 고양시킬 수 있다는 생각은 모든 연령층(20대 74.8%, 30대 76.4%, 40대 76.8%, 50대 79.6%)에서 비슷했다. 또한 드라마나 영화를 봄으로써 자신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다는 의견(44.5%)이 동의하지 않는 의견(35.8%)보다 우세했다. 가령 우울한 기분을 없애기 위해 재미있는 영화를 보거나, 설레는 연애의 감정을 더 느끼기 위해서 로맨틱 드라마를 보는 식으로, 자신이 가진 감정을 다스리거나, 극대화시키기 위해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사람이 적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드라마와 영화를 삶에 중요한 대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전체 81.2%가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것이 삶의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고도 바라봤으며, 삶을 풍요롭게 해준다는데도 62.3%가 동의한 것이다. 더 나아가 드라마와 영화에서 삶의 위안을 얻을 수 있다는 의견(47.6%)도 결코 적지 않았다. 전체 10명 중 3명(29.8%)은 드라마와 영화를 보는 것이 요즘 ‘삶의 유일한 낙’이라고까지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특히 20대(33.6%)가 이런 인식이 좀 더 많은 편이었다. 그밖에 드라마나 영화가 없다면 대화할 거리가 줄어들 것 같고(32.9%), 웃을 일이 없을 것 같다 (16.5%)는 의견도 결코 적다고만은 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힐링과 문화 생활을 찾아 드라마 본다 한편 영화, 드라마, 책, 웹툰, 음악 등 각 문화콘텐츠를 소비하는 이유는 대체로 일상생활에서 지친 감정을 치유하려는 목적과 나만의 시간 및 문화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목적이 강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우선 드라마의 경우는 보면 힐링이 되는 것 같아서(41.2%, 중복응답) 시청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특히 40대에게서 심리적인 안정을 위해 드라마를 보는 성향(45.6%)을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또한 습관적으로 드라마를 보는 사람들(34.4%)이 많았으며, 나만의 시간을 갖고(25.6%), 스트레스를 해소하며(23.3%), 복잡한 현실을 잊기 위한(22.2%) 목적의 시청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습관적인 드라마 시청은 50대(45.2%)가 많은 반면 20대는 자신만의 시간을 갖기 위한 목적(32%)이 보다 뚜렷한 특징을 보였다. 이와 함께 평소에 할 수 없는 일들(19.4%)과 느끼기 어려운 감정(17%)을 경험하고 싶거나, 기분전환을 위해서(16.7%) 드라마를 보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평소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이유는 문화생활의 향유(60%, 중복응답)와 힐링을 위한 목적(46%)이 가장 컸으며, 스트레스 해소(32%)도 영화관람의 중요한 이유였다. 문화생활의 차원에서 영화를 보는 경향은 20대(72.4%)에게서 가장 두드러졌으며, 힐링(20대 48%, 30대 42.4%, 40대 47.6%, 50대 46%)과 스트레스 해소(20대 33.6%, 30대 30.4%, 40대 31.6%, 50대 32.4%) 목적은 모든 연령대에서 공통적이었다. 그밖에 나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고(26.3%), 기분전환을 하고 싶어서(24.7%) 영화관에서 영화를 본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한국 노영애 기자 eurojournal26@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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