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대사관 | 유관기관 | 한인회 | 유학생회 | 기타한인단체 | 한인동포업체 | 주재상사 | 유럽내 추천사이트 | 해외동포 언론사이트

단독 사설
단독 칼럼
단독 인터뷰
독자기고/특별기고
엣세이/여행기/장편소설
유럽한인 취재뉴스
유로저널특집/기획취재뉴스
취재/독자/동영상
한인사회 게시판
정부/대사관 공지
재미있는 유머
경제뉴스
국제뉴스
정치뉴스
사회뉴스
기업뉴스
문화뉴스
연예뉴스
건강뉴스
여성뉴스
스포츠뉴스
내고장소식
독일뉴스
영국뉴스
베네룩스
프랑스뉴스
유럽뉴스
동유럽뉴스
스칸디나비아
스페인/이탈리아
오스트리아/스위스
그리스/터키/포르투갈
유럽각국 전시정보
유럽각국 이민정보
유럽각국 생활정보
유럽각국 교육정보
유럽각국 문화정보
여행기사 정보제공
유럽각국 여행정보
유럽각국 연금제도
유럽소비자 제품평가
공공기관/기업광고
동포업체 및 기타/해외
번역/통역, 관광, 가이드
민박, 하숙, 호텔

조회 수 433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루이 14세의 죽음 La mort de Louis XIV


알베르 세라 Albert Serra, 프랑스 개봉 11월 2일



1715년, 베르사유 궁전에서 생의 마지막을 보내던 루이 14세는 마지막 산책을 끝내고 방으로 돌아온다. 왼쪽 다리의 종양은 점점 심각해지고 병색이 짙어져 가는 그는 더 이상의 거동조차 불가능하게 된다. 유수의 의사들이 그를 간호하고 있지만 호전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통증은 가중된다. 그는 음식도 먹지 못하는 상태에 이르고 건강은 급속도로 악화된다. '태양왕'이라 불렸던 루이 14세의 임종이 가까워지고 있다.   


<루이 14세의 죽음>은 루이 14세가 죽음이 이르는 마지막 며칠을 그리고 있다. '태양왕'이라 자칭하며 희대의 권력과 영광을 누렸던 루이 14세의 시대가 막을 내리는 중이다. 알베르 세라 감독은 사치와 전쟁을 일삼고 프랑스 대혁명의 맹아를 마련한 왕이라는 역사적 평가와는 거리를 유지한다. 감독은 한 '왕'의 죽음이 아닌 한 '육체'의 소멸의 시간을 이야기한다. 


영화는 첫 장면을 제외하고는 모두 왕의 침실 내부에서 전개된다. 검은 화면 위 새의 지저귐과 청아한 공기소리(음향연출의 묘미다)이 들리는 가운데 베르사유 정원을 바라보는 휠체어에 앉은 왕의 얼굴로 영화는 시작된다. 잠시의 바깥 공기를 접하고 이제 안으로 들어가자는 왕의 말과 함께 우리는 화려하지만 어둡고 침침한 무덤 같은 왕의 침실로 자리를 옮긴다. 밀폐된 방안에서 클로즈 업과 미디엄 샷을 오가는 카메라는 생의 말기에 들어선 병든 한 인간의 고통과 절망을 여실히 스크린 위에 옮겨 놓는다. 감독은 '루이 14세'라는 온전히 죽어가는 한 인간의 모습과 얼굴의 변화에 초점을 맞춘다. 명암의 대조를 활용한 연출은 렘브란트의 회화를 연상시킨다. 



50- 1.jpg



구중궁궐 안, 왕의 죽음을 앞두고 상상할 수 있을 법한 암투나 주변 인물에 대한 묘사는 제외되고 주위 인물들이 기계처럼 반복하는 '전하'라는 극존칭만이 메아리로 울린다. 창은 두꺼운 커튼으로 가려져 있고 침상 위에서 내려오지 못하는 왕은 외부세계와 완벽하게 단절된 음침한 분위기는 왕의 죽음을 강조한다. 희미한 촛불만이 어두운 실내를 비추고 병색이 짙은 왕의 얼굴은 시대를 호령했던 '태양왕'이라는 별칭을 무색하게 만든다. 죽음으로 가고 있는 한 인물만이 우리 앞에서 신음하고 있다. 간간히 들려오던 외부의 소리는 조금씩 사라져가고 왕은 세상에서 고립되고 죽음은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 방안 어디쯤에서 들리는 파리의 날개 짓 소리는 가파르고 가는 신음과 함께 방안의 정적을 깨고 삶의 기저에 깔린 죽음을 환기시킨다. 


베르사유궁의 장관은 찾아 볼 수 없다. 루이 14세를 시중드는 하인과 측근 그리고 그의 곁을 지키고 있는 의사와 커다란 가발을 쓰고 누운 늙고 병든 왕의 지나온 시간을 짐작하게 할 뿐이다. 고통에 시달리면서도 권위를 상징하는 가발을 쓰고 크리스탈 잔만 사용하는 루이 14세의 모습이 기묘하다. 부조리한 군주제에 의한 강력했던 권력은 죽음 앞에 무력하다. 사기꾼이 내민 묘약 처방으로 병세는 더욱 악화되고 의사들은 암이 퍼진 다리를 자르지도 못한다. 절대권력이 눈 앞에서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볼 뿐이다. 무기력하게 사라져가는 한 병든 인간이 죽음에 이르는 모습을 영화는 두 시간여 동안 공들여 세밀하게 해부한다. 죽음의 시간을 영화가 바라보고 있다.    



50- 2.jpg



이 영화에서 루이 14세를 연기한 쟝 피에르 레오의 힘을 간과할 수 없다. 프랑스 누벨바그의 한 감독인 프랑소와 트뤼포의 페르소나로 불리는 배우 쟝 피에르 레오는 가장 프랑스인다운 '얼굴'로 꼽히기도 한다. 1959년, 트뤼포의 자전적 요소가 강한 <400번의 구타>에 주인공 앙투완 두와넬로 발탁된 15살 거리의 소년 쟝피에르 레오는 어둡고 혼란스러운 유년기를 입체적으로 표현해 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특히 바닷가를 달리던 두와넬이 카메라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마지막 장면은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배우가 카메라를 정면으로 바라보면 안 된다는 금기를 깬다). <400번의 구타>에서 뭐라 형언할 수 없는 어린 쟝피에르 레오의 불확실한 시선은 반세기를 지난 오늘 카메라를 응시하는 죽음을 지척에 둔 루이 14세의 시선과 겹친다. <루이 14세의 죽음>에서 노년에 접어든 쟝피에르 레오라는 배우의 (다가올) 죽음을 떠올리는 것이 무리는 아닐 것이다. 그리고 최근 몇 년 사이 누벨 바그 감독들의 부고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출처: 알로씨네>

프랑스 유로저널 전은정 기자 Eurojournal18@eknews.net



유로저널광고

List of Articles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수
공지 사회 해외 병역기피자 입국금지 및 국적 회복 불허법 발의 2020.12.19 207673
공지 사회 선천적 복수국적자 국적선택신고 안내 -외국국적불행사 서약 방식- (2023년 5월 수정안 제시) file 2019.01.07 320680
공지 사회 5월부터 41세 미만 병역미필자는 재외동포 비자 발급제한 file 2018.02.19 331729
공지 사회 병역 미필자는 국적 회복 불허, 해외 병역대상자 40세로 !!! file 2017.06.20 372336
공지 사회 10억 넘는 해외금융계좌 내국인과 일부 외국인 신고 안 하면 과태료율 40% 2016.05.31 406384
공지 사회 재외국민 국내거소신고제도 폐지에 따른 재외국민 주민등록증 발급 안내 2016.05.22 419302
공지 사회 병역 의무 회피나 감면 목적 외국 여행이나 유학 후 미귀국시 강력 처벌 file 2016.02.22 403321
공지 사회 재외동포, 입국시 자동출입국심사 가능한 반면 지문정보 제공 필수 file 2015.11.23 400936
공지 사회 재외국민 선거, 법 위반하면 국적에 관계없이 처벌 받는다. file 2015.11.17 407169
공지 사회 재외동포 등 외국인 입국 즉시 공항에서 휴대폰 개통 가능 file 2015.10.01 404363
공지 사회 한국 국적 포기자, '최근 3년간 5만명 육박,병역기피자도 증가세 file 2015.09.23 416434
공지 사회 국내 주민등록자, 해외 재산·소득 자진 신고하면 처벌 면제,10월1일부터 6개월간 file 2015.09.22 397318
공지 건강 2007년 출생 선천적 복수국적자,2025년 3월31일까지 국적이탈 신고해야 (18세 이전 이탈 가능); 2023년 5월 수정안 추기 게시) 2015.07.19 426999
34951 경제 10월 자동차 생산 전년비 14.2%하락하고 수출도 감소해 file 2016.11.21 1441
34950 경제 10월 ICT 무역수지 67.3억불 흑자로 전체 흑자액 94%기록 file 2016.11.21 1446
34949 경제 한국,아시아국 최초로 중미 자유무역협정(FTA) '실질 타결' file 2016.11.21 1782
34948 국제 미 대통령 트럼프 당선에 멕시코 충격 가장 심해 2016.11.15 1457
34947 국제 트럼프 정책 '미 경제에 단기적은 호황, 장기적으로는 파국' file 2016.11.15 2536
34946 정치 박 대통령, 조건 제시하며 검찰조사 주도권 노려 파문 file 2016.11.15 2068
34945 정치 대한민국은 영남공화국,'호남,충청,강원' 합쳐도 영남에 못미쳐 file 2016.11.15 2529
34944 정치 국방부, 정국혼란틈타 일본과 GSOMIA 협상 속전속결로 체결 file 2016.11.15 2092
» 영화 루이 14세의 죽음 La mort de Louis XIV file 2016.11.15 4333
34942 여성 외모관리필요, 여성과 젊은 세대의 공감이 많아 file 2016.11.15 5805
34941 국제 트럼프가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하면 '무역전쟁' file 2016.11.15 2222
34940 문화 국내 화장 비율 지난해 첫 80% 돌파, 21년새 4배 2016.11.15 1737
34939 문화 작년 국내 게임시장 10조 돌파, 올해 11조원 전망 file 2016.11.15 1808
34938 문화 '도로 위 일등석' 프리미엄 고속버스 운행 시작 file 2016.11.15 1958
34937 연예 블랙핑크, '불장난' 폭발적 인기 MV 1천만 뷰 돌파! file 2016.11.15 1838
34936 연예 젝스키스, 가온차트 '10월 디지털 부문' 종합 1위 등극! file 2016.11.15 1570
34935 연예 tvN <내 귀에 캔디> 한예리가 방송 최초로, 꾸밈없고 솔직한 매력에 '캔디커플' 만남 성사! file 2016.11.15 2175
34934 연예 공현주-김민수, '뽀뽀 쪽 체육관 데이트 현장 포착! file 2016.11.15 1810
34933 연예 샤이니표 감성 발라드가 온다! file 2016.11.15 1503
34932 연예 '푸른 바다의 전설' 이민호-이희준-신원호, 사기 트리오 우월 비주얼 주목 ! file 2016.11.15 1713
Board Pagination ‹ Prev 1 ... 550 551 552 553 554 555 556 557 558 559 ... 2302 Next ›
/ 230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연락처 | 회사소개 | 광고문의 | 찾아오시는길 copyright@ EKNews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