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윔블던 테니스 대회 한국인 심판과의 인터뷰

-임재한 국제 테니스 심판과 차 한잔-

 

임재한 국제심판( 1968년 생)

대한 테니스 협회 국제과장()

University of Arkansas 에서 체육전공-전미 대학 테니스 8위 입상

대한항공 대표선수생활

현대해상 코치 역임

1999년 화이트 심판 자격취득

2006년 브론즈 승급

 

유럽에서 유일한 한인촌이 형성돼 있는 영국의 뉴몰든에서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의 윔블던에서 국제 테니스 경기가 한창이다.

한국 심판으로 유일하게 이번 대회 심판으로 참가하고 있는 임재한 심판을 만나 테니스와 관련된 이야기를 들어본다.

 

한인신문: 윔블던과의 인연을 듣고 싶습니다.

 

임재한 심판: 3년 째 윔블던 국제 심판으로 영국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예선 심판만 봤었는데 올 해부터는 본선 심판을 맡게 됐습니다.

본선 심판을 보기 위해서는 레벨2 School 테스트를 거처 브론즈 급 이상이 되어야 합니다. 현재 한국에는 화이트급 심판이 10명 있고 브론즈급 이상은 제가 유일합니다.

 

한인신문: 국제 심판이 되기 위한 특별한 과정이 있는지요.

 

임재한: 테니스 국제 심판 자격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어떤 특별한 과정이 없고 열정과 패기만 있다면 도전 가능합니다. 이번 윔블던 테니스 경기에는 300여 명의 심판진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들 가운데 반 이상이 국제심판들로 세계각국에서 온 사람들 입니다. 본선 주심은 골드와 실버 자격을 가진 사람들이 보고 있고 저는 현재 브론즈 자격심판으로 예선전에서 주심을 보았고 본선에서는 선심자격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각 단계별 승급과 마찬가지로 브론즈에서 실버로의 승급은 각 협회에서 경력 등 엄격한 심의절차를 거친 후 승급하게 됩니다.

 

한인신문: 현재 영국에 유학중인 학생들 가운데 스포츠 경영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스포츠 경영의 미래는 어떻습니까?

 

임재한: 현재 한국에는 스포츠 경영분야가  전무하기 때문에 IMG과 같은 거대 스포츠 메니지먼트 회사들이 밀려오고 있습니다. 이들 국제 거대 회사들이 시장을 잠식하기 전에 한국출신의 유능한 전문가들이 많이 배출되기를 희망합니다.

 

한인신문: 한국의 스포츠 산업이 위축되어간다는 느낌입니다. 많은 관객들이 한국 쪽 스포츠 보다는 외국 스포츠에 더 관심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임재한: 스포츠 선수들이나 관객들에게 문제가 있기 보다는 각 스포츠 단체들의 관리 능력에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변화에 대치하지 못한 채 기득권만 누리려는 자세로는 관중들의 외면을 피할 수 없습니다. 의도적으로 학연이나 지연을 없앨 수 없기 때문에 이러한 것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가장 급선무 입니다. 현재 엘리트 교육 위주인 소속팀을 중요시하는 풍조를 버리지 않는 한 스포츠 선진화는 요원할 것 입니다. 시스템도 사람이 하는 일이라 현 기득권자들이 한 발씩 물러서지 않고는 시스템화는 불가능할 지 모릅니다. 예를 들어 현 학교를 중심으로 한 운동을 클럽 위주로 바꿔야 합니다. 현 학교 위주의 시합들은 코치나 감독들을 위한 것이지 선수를 위한 것이 아닙니다.  체육 특기생 제도를 없애야만 제대로 된 스포츠 교육이 있을 것 입니다. 운동만 강요하는 현 학교 운동의 경우 운동과정에서 미끄러질 때 설 자리가 없습니다.

 

한인신문: 가벼운 주제로 넘어가겠습니다. 이번 참가선수는 누가 있는지, 그리고 테니스가 가지는 장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임재한: 이형택 선수가 1,2차전에 승리하고 현재 32강에 진출해 있으며 주니어대표가 2명 참가하고 있습니다. 테니스의 장점은 골프나 다른 경기에 비해 집 주위에서 가볍게 할 수 있다는 것 입니다. 또한 평생 운동으로 건강과 사교를 위해서도 이만한 운동이 없을 것 입니다.

 

한인신문: 영국의 경우 유소년 때부터 어린 아이들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테니스 협회가 있습니다. 한국은 어떻습니까?

 

임재한: 현 한국 테니스협회장을 맡고 있는 조동길(한솔제지 회장) 회장은 유소년과 테니스 보급에 대한 지대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한솔코리아 오픈]은 여자대회 가운데 한국에서 가장 큰 대회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특히 학교 중심에서 클럽중심으로 테니스 협회가 변모하는 중 입니다.

 

한인신문: 테니스가 동양인에게는 조금 벅찬 운동 아닙니까?

 

임재한: 서양 선수들에 비해 체력으로 밀릴 정도는 아닙니다. 이제는 선진 기술을 얼마나 어렸을 때 접목하는 가가 중요합니다. 이러한 훈련방법이 발달한 미국 쪽으로 한국 테니스 유학생들이 미국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한인신문: 윔블든 대회만의 특징이 있다면?

 

임재한: 현재 국제 대회의 90% 이상이 하드코트 입니다. 호주 오픈도 얼마 전에 잔디에서 하드로 바꿨습니다. 윔블던 국제 대회는 세계 최고의 전통과 아름다움을 간직한 대회입니다. 푸른 잔디밭과 딱딱한 하드 코트와는 질이 다르지요.

 

 

한인신문: 바쁘신 이정 가운데 이렇게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국 선수들이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인터뷰 후기: 스포츠 인터뷰라 가볍게 시작했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주제가 무거워졌다. 특히 한국 스포츠 현장의 개혁 부분에서는 개혁이란 어느 한 곳만의 개혁으로 시작되거나 끝날 수 없다는 것이 새삼 강조되었다.

스포츠가 단순히 운동에 머무르는 것이 아닌 사회 전반 요인들과 얽히고 설킨 것이라는 것 또한 확인된 인터뷰였다.

시스템 구축을 위한 사회 각 분야 사람들과 이런 인터뷰를 나누는 것이 좀더 필요할 듯 하다.

<인터뷰어 :한인신문 편집장 박운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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