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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양 계파간 갈등과 대립 극에 달해 '대선 안개 속'




국회 본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지난 12월9일 가결되면서 야권은 응집했지만, 여당은 탄핵안에 친박(친박근혜)계는 반대, 비박(비박근혜)계는 찬성함으로써 공중 분해될 위기에 처했다.

탄핵 전부터 비박계는 ‘최순실 게이트’가 터진 이후 친박계에 맞서기 위해 결집해 ‘비상시국회의’를 만들어 전초기지로 삼으면서 김무성 전 대표가 지휘하고 황영철 의원이 대변인을 맡아 운영됐다. 

친박계는 탄핵안이 가결되자 새로운 구당모임을 만들어 세력을 결집시키고 있어, 당내에서 양 계파간 세대결이 격렬해지면서, 조기대선이 현실화되고 있는 시점에 계파간 대결 결과에 따라 내년 대선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 탄핵안 가결 이후 비박계는 탄핵안 가결 과정에서 뜻에 많은 의원들이 동참한 것을 확인하고, 여러 의원들과 당협위원장, 당원들을 포섭하기 위해 비상시국회의의 해체와 이후 발전적 재구성을 결의하면서 친박계와의 세 대결에 들어갔다. 

일각에서는 비박계가 당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로 당이 갖고 있는 어마어마한 재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당을 나가면 당의 재산은 물론이거니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급한 보조금과도 이별이기 때문이다.  

선관위가 집계한 2015년 기준 새누리당의 재산은 중앙당 445억원, 시·도당 70억원, 정책연구소 50억원으로 총 565억원에 달하고, 올해 선관위에서 받은 경상보조금은 160억원이다. 

당헌에 따라 당을 해산하면 상임전국위원회가 설치한 수임기구가 청산위원회가 되어 당의 재산과 부채를 청산한다. 하지만 탈당한다면 당의 재산을 요구할 권리나 채무를 갚을 의무와 같은 내용은 당헌·당규에 나오지 않는다.  

새누리당 당원은 300만명 수준으로 매달 2000원 이상 당비를 납부하는 책임당원이 20만명가량 되기에 탈당을 하면 지역구 의원들에게는 엄청난 부담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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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비상시국회의 대변인 황영철 의원은 비박계가 분당을 결행하지 못하는 이유가 당의 재산 때문이라는 보도에 대해 “저희가 당의 중심이 되면 당 청산과 해체를 비롯한 혁명적인 당 쇄신을 만들어나가겠다”며 “이 과정에서 현재 새누리당의 재산을 국민과 사회에 헌납해야 한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가더라도 의원숫자가 30명은 될 것인데 그렇다면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하고 정부 보조금은 다시 배분된다”며 “뜻이 분명하다면 국민이 우리의 뜻에 동참하고 지원하며 뒷받침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상시국회의를 이끌었던 김무성 전 대표는 “당을 해산하면 재산은 국고에 귀속해야 한다”며 “(당의 재산 또한) 전두환 독재정권 시절에 재벌 등쳐서 모은 돈이다. 국고에 헌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 새누리당으로는 무책임한 좌파의 집권을 막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가짜 보수를 걷어내고 신보수와 중도가 손을 잡고 좌파 정권을 막고 국가재건을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김무성 전 대표는 “새누리당을 장악하고 있는 가짜 보수를 몰아내고 건전 보수들이 새누리당을 재건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새누리당을 해산하고 재창당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비박계 모임이 세력을 키워나가자 친박계도 구당모임인 ‘혁신과통합보수연합(이하 혁통)’을 공식 출범시켰으나, 탄핵에 반대한 56명에 못 미치는 36명의 의원들만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인제 새누리당 전 최고위원과 김관용 경북지사, 정갑윤 새누리당 의원이 공동대표로 추대하면서 비박계를 ‘배신의 정치,분열의 정치’를 그만두라는 메시지를 쏟아냈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인사말에서 “폭풍 속에서 보수의 깃발은 찢겨지고 보수 가치를 대변하는 정당인 새누리당은 많은 상처를 입었다”면서 “보수 깃발은 더 선명해야 하고 보수를 대변하는 세력은 더 크고 강건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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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용 지사도 “차가 고장 났다고 해서 차를 버리고 자전거를 타는 것은 맞지 않는다”면서 “이제는 고장 난 차를 혁신적으로 수리해서 운전사를 바꾸고 달리면 된다”고 비유했다. 그는 “배가 난파될 때 배를 버리고 떠나는 그런 일은 다시는 새누리당에 있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친박계 맏형인 서청원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에 찬성한 비주류를 거론하며 “저는 여당의 몇몇 사람들에게 이런 엄중한 사태가 오게 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서 의원은 “배신의 정치, 이런 것은 보수 정당에서 더 이상 있어선 안 된다”면서 “남을 죽이고 내가 살려고 하는 사람들 오래 못한다”고 말했다.  

혁통은 창립선언문에서도 “위기 앞에 국민과 당을 분열시키는 배신의 정치, 분열의 행태를 타파하고 새누리당의 변화와 혁신을 통해 국민과 당원이 주인이 되는 재창당 수준의 완전히 새로운 보수정당을 만드는 것에 매진하며, 어떠한 희생도 감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제 친박계와 비박계가 당 주도권을 놓고 세력싸움이 본격화되면서 양 계파간 갈등과 대결의 결과에 따라 내년 대선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관련 기사: 3 면 사설,표: 리얼미터 12월 2 주째>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urojournal01@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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