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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 트리오(Via Trio)는 바이올린 이주희, 첼로 서지윤, 피아노 이은혜로 구성된 3중주 팀으로 이번에 새로운 음반 ‘Via Trio International version – 아리랑을 들려주러 유럽에 간다’를 들고 진짜로 유럽을 찾아왔다.

이 음반에는 아리랑을 물론 ‘고향의 봄’, ‘푸른하늘 은하수’, ‘섬집 아기’ 같은 우리들의 동심에 자리하고 있는 한국의 동요들과 서양의 ‘어메이징 그레이스’, ‘대니 보이(Danny Boy)’같은 곡들을 절묘하게 조합하고 있다.

비아 트리오는 유럽에 도착하여 차량을 렌트해 바이올린, 첼로, 키보드를 싣고 유럽 전역을 다니면서 연주 활동을 펼쳤다. 유럽인들은 비아 트리오를 통해 아리랑 및 생전 처음 들어보는 한국의 동요들을 접했다.

유럽 일정을 거의 마치고 한국으로의 귀국을 이틀 남겨놓은 비아 트리오와 비아 트리오의 기획/제작자인 Hymns Music 송힘 대표를 만나보았다.

유로저널: 안녕하세요! 아리랑을 들려주기 위해 유럽을 찾은 비아 트리오와 이렇게 만나뵙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본격적인 질문에 앞서 비아 트리오라는 팀 이름이 독특한데, 어떤 의미가 있는지요?

이주희: 네, 비아 트리오(Via Trio)라는 이름은 제가 지었는데, 일단 말이 예뻐서 (웃음), ‘비아(Via)’라는 단어에는 ‘길’, ‘통하다’라는 뜻이 있습니다. 저희들의 음악이 바로 그런 길, 소통의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유로저널: 비아 트리오의 이번 유럽행은 어떤 계기, 또는 의도로 기획되었는지요?

송힘: 많은 한국의 음악인들이 해외 무대에 도전하면서 미국을 많이 시도하는데, 미국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습니다. 그에 비해 아직 유럽 시장은 한국 음악인들의 시도가 많지 않습니다. 특히, 다양성과 전통을 존중하는 유럽의 문화는 한국적인 정서와 멜로디를 담은 비아 트리오의 음악에 더없이 적합하다는 판단이었습니다. 유럽인들에게 한국의 멜로디를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유로저널: 그 동안 어떤 일정으로, 유럽 어느 곳에서 연주 활동을 했는지요?

이주희: 저희는 7월 22일 독일 프랑크프루트에 도착했고, 저희가 머물렀던 라인 민박에서 하우스 콘서트를 통해 유럽에서의 첫 연주를 시작했습니다. 라인 민박 주인인 슈나이더 부인, 슈나이더 부인이 초청한 독일인 노부부 등 네 분을 모시고 연주를 했습니다. 이후 독일 바덴바덴 거리 공연, 프랑스 아비뇽 연극 축제에서의 거리 공연, 특히 아비뇽에서는 한국인 참가자가 비아 트리오가 유일했습니다. 이후 다시 독일 하이델베르그 거리 공연, 베를린 거리 공연, 베를린 사랑의 교회 연주, 체코 프라하 거리 공연, 네덜란드 로테르담 교회 연주, 프랑스 파리 국립극장 옆 광장 거리 공연, 노트르담 성당 광장 거리 공연, 그리고 영국 런던 구세군 노숙자 쉼터 공연, 킹스톤에서 개최된 한인축제, 구세군 한인교회 연주, 에딘버러 페스티벌 거리 공연, 그리고 오늘 런던 온전한 교회 연주까지 마쳤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이틀 뒤 8월 25일에 한국으로 귀국합니다.

유로저널: 이번 유럽 일정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공연은?

송힘: 저는 체코 프라하에서 했던 연주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거리 공연을 하려면 음향 장비에 필요한 전기를 인근 상점 등에서 양해를 구하고 빌려야 하는데, 이상하게 프라하에서는 주변에 전기를 사용하게 해 주는 상점이 없었습니다. 모든 준비를 다 해놓고도 공연을 못할 뻔 했는데, 다행히 딱 한 곳의 상점에서 전기를 제공해 주어서 30분 가량 허락을 받고 공연을 했습니다. 관객도 참 많았고, 특히 한국인 관객들의 응원과 호응이 너무나 고마웠습니다. 사실, 다른 곳에서는 간혹 저희가 한국 음악을 연주하는 한국인이라는 것을 알고 오히려 저희를 피하는(?) 분들도 계셔서 서운한 적도 있었거든요.

이주희: 저는 독일 하이델베르그 거리 공연이 가장 예쁜 영상으로 떠오릅니다. 공연할 때 바람이 많이 불었는데, 저희 공연 의상인 이영희 선생님의 옷이 마침 ‘바람의 옷’이었습니다. 거리에서 서서 연주를 하는데, 바람에 옷이 날려서 정말 바람의 옷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저희가 어느 초콜렛 가게 앞에서 공연을 했는데, 가게 주인 할머니께서 장미꽃을 뿌려주셔서 저희 공연이 더욱 아름답게 장식될 수 있었습니다.

서지윤: 저는 유럽에 도착하고서 첫 거리 공연이었던 바덴바덴 캠프장 카페테리아에서의 연주가 유난히 기억에 남습니다. 야외에서 관객들과 함께하는 첫 공연이라 설레이기도 했고, 관객들의 호응도 참 좋았던 것 같습니다.
이은혜: 저는 에딘버러에서 가졌던 하우스 콘서트가 기억에 남습니다. 관객들도 많이 와주셨고, 무엇보다 공연 장소가 실내라서 너무 좋았습니다. 사실, 거리 연주는 음향 등 여러가지 여건으로 집중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실내에서는 그런 여건이 잘 갖춰지게 되고, 아무래도 관객분들의 집중도가 높다보니 연주하기가 훨씬 편안합니다.

유로저널: 이번 일정 중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 혹은 에피소드가 있다면?

송힘: 아무래도 비아 트리오 멤버들간 융화의 문제였습니다. 현재 멤버가 올해 2월에 결성 되었고, 불과 6개월 만에 이렇게 함께 생활하며 연주하는 일정을 소화하다 보니 멤버들 간 불화가 있거나 그런 것은 아니어도, 음악인들이라 워낙 개성이 강해서 융합의 문제가 중요했습니다. 그럼에도 언제나 연주를 할 때는 완벽하게 하나가 되어 준 멤버들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에피소드는 워낙 여러 일들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프라하에서 저희가 주차해 둔 저희 차 옆에 주차된 차가 견인되고 있어서 신기하게 구경하고 있었는데, 알고 봤더니 저희 차도 견인되는 것이었습니다. 그 당황스러움이란. (웃음)

이은혜: 저희가 렌트한 차가 원래 예상했던 것보다 작은 차여서 큰 악기들과 짐도 싣고 다니다 보니 이동 중에는 늘 짐과의 전쟁을 벌여야 했습니다.

서지윤: 유럽 대륙에서 영국으로 들어오면서 첼로 하드케이스를 독일에서 영국으로 부쳤는데 아직 도착을 안 했습니다. 이제 이틀 뒤면 한국으로 귀국해야 하는데, 그 때까지는 꼭 받았으면 좋겠네요. 저에게는 지금 기다리고 있는 첼로 하드케이스가 가장 큰 에피소드입니다.

이주희: 송힘 대표님께서 언급한 주차 위반 에피소드가 발생하기 전에 역시 프라하에서 진입하면 안 되는 도로를 달리다 경찰한테 잡혔는데, 한국식으로 사정 사정하고 저희 음반도 드려서 겨우 용서를 구했던 게 생각납니다.

유로저널: 이번 유럽 방문을 통해 무엇을 얻으셨는지요?

송힘: 어떻게 보면 저희가 시장개척을 위해 유럽을 찾았는데, 기대 이상으로 더 큰 희망과 자신감을 얻은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막연하게 유럽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문화를 동경했는데, 저희 연주를 보고 박수를 보내고 저희들의 음반을 구입하는 분들을 보면서, 실제로 이번 기회를 통해 그 다양성을 인정받은 것 같습니다. 저는 늘 새로운 가능성, 새로운 시장에 목말라 있었는데 이번 유럽행을 통해 그에 대한 희망을 봤습니다.

이주희: 저는 너무 바쁜 일정에 정신이 없어서 일단 한국에 돌아가봐야, (웃음) 저는 이번 유럽행을 통해 앞으로 제가 소화해야 할 큰 숙제를 얻은 것 같습니다.

서지윤: 저는 특별히 이번에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저의 부족한 면을 많이 발견했습니다. 더 성숙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음악적으로는 정말 몇 년치 연주를 이번 유럽 일정 한 달에 다 한 것 같습니다. 관객들 앞에서의 부끄러움도 많이 없어지고, 이제는 어디서도 연주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 같습니다.

이은혜: 저는 예전에 여행 차 유럽을 방문했을 때는 그저 이국적인 것들이 새롭고 재미있었는데, 이번에는 이렇게 함께하는 사람들과 또 함께 하는 일을 하면서 지내다 보니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배우는 것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유로저널: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꿈, 계획이 있다면?

송힘: 저희 비아 트리오가 유럽의 관객들에게 아리랑 들려주고 떠나면 비록 저희는 잊혀질 지라도 저희가 연주한 아리랑의 멜로디는 이들의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이 아리랑을 인터넷에서 검색하게 되고, 그래서 한국을 알게 되고, 또 자연스럽게 저희 비아 트리오도 알려지면 좋겠습니다. 오랜 시간이 걸릴 지라도 한국의 멜로디를 전하는 비아 트리오로 세계에 알려지는 게 꿈입니다. 그리고, 이 자리를 빌어서 유럽 한인사회, 한인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이번 일정 중 그저 같은 한국인이라는 동질감만으로 많은 분들께서 저희에게 친절을 베푸셨습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한국인들이 이렇게 유럽 각지에 많이 계시다는 사실이 자랑스럽습니다.

유로저널: 앞으로 유럽 무대에서 비아 트리오를 더욱 자주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남은 일정 잘 마무리 하시고, 한국에 귀국 하셔서도 좋은 활동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비아 트리오 홈페이지: club.cyworld.com/viatrio

유로저널 전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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