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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심원의 사회칼럼
2017.02.13 01:43
마음을 전하는 세상에서 가장 큰 우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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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전하는 세상에서 가장 큰 우체통 사람과 짐승의 큰 차이점중 하나는 사람은 의도적으로 마음을 전할 수 있지만 짐승은 본능적인 표현만 하는 것이다. 짐승은 마음도 없지만 자기 생각을 전할 수 없다. 사자 몇 마리에 쫓기는 수백 마리의 버팔로(buffalo)떼들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숫자적으로 사자는 그들을 공격하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 그들은 서로의 생각을 모아 단체로 사자에게로 공격하자는 의견을 교환할 수 없다. 그들은 한 번도 왜 우리가 사자에게 쫓기며 살아야 하는지 고민해 본적이 없다.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 그저 본능으로 살아가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짐승들도 자기 의사 전달을 하지만 의도적으로 할 수 있는 능력은 없다. 오직 인간만이 마음을 전하고 생각을 의도적으로 전할 수 있게 된다. 영국 대영박물관에 있는 앗시리아 관에 사자 사냥에 대해 섬세한 조각들을 볼 수 있다. 인간은 일 톤이 넘는 소떼에 비하면 잘 달릴 수도 없을 뿐 아니라 힘이 약한 존재다. 사자가 달려 들면 한입에 죽임을 당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데 사람은 작은 화살이나 창을 가지고 사자를 지배하였고 일반 지역에서는 사자의 흔적을 찾아 볼 수 없다. 한 사람은 약하지만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생각을 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자를 능히 이겨낼 수 있는 무기를 만들어내고 마음과 생각을 모아 목숨을 위협하는 세력과 대항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사진설명 : 간절곳에 설치된 세상에서 가장 큰 우체통> 그래서 인류는 세상을 지배하는 만물의 영장이 되었다. 자연을 다스리고 지배할 수 있는 힘은 가질 수 있지만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에서 생각이 교류되고 마음을 나누는 일은 인류역사가 풀어야 할 거룩한 숙제가 아닐 수 없다. 자연과 짐승의 위협으로부터 자유를 누릴 수 있어서 밤거리에 안전하게 다닐 수 있지만 이제 두려운 것은 짐승이 아니라 사람 그 자체가 되었다. 선진국이라면 어느 곳을 갈지라도 방범용 CCTV가 설치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이다. 물론 그것이 설치됨으로 범죄자를 잡을 순 있지만 범죄율을 저하시킬 수 없는 것이다. 방범용 티비가 없을 때는 거의 좀도둑이었다. 걸리면 훈방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일도 많았다. 물론 이는 개인적인 견해다. 그러나 온 사방이 방범용 티비로 설치되어 있은 후에는 사건이 발생하면 좀도둑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목숨을 위태롭게 하는 파렴치한 중대형 사건들이 쉬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은 망각하고 있다. 어떠한 장치로도 고장 난 인간의 생각, 그 생각에서 시켜서 행하는 악한 행동을 막을 길이 없는 것이다. 정읍에 몇 차례 방문한 적이 있다. 갈 때 마다 작은 사거리 신호등에서 지나다니는 자동차에 위협을 느낄 만큼 춤을 추는 이십대 청년을 본 적이 있다. 귀에는 하얀 이어폰 줄이 연결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음악을 들으면서 거기에 맞추어 춤을 추는 것 같다. 춤을 추지만 대충 추는 춤이 아니었다. 자세히 보면 요즘 유행하는 가수들의 춤사위를 따라하는 것 같아 보였다. 손은 하늘을 찌르고 동시에 시선은 손동작을 향하고 있고, 다른 한 손은 허리춤에 놓여 있으면서 리듬 맞추어 몸을 흔드는 장면을 보면서 안타까워했다. 나를 역전에서 집으로 늘 태워 주시는 손위 처남께서 이런 말을 해 주셨다. ‘생각이 시키니까 하지 누가 하라고 해서 하겠는가?’ 진실로 그렇다. 추운 날, 때로는 눈발이 날리는 날에도 그는 그 자리에서 춤을 추고 있었다. 잠깐 추는 것이 아니라 몇 시간을 그렇게 춤을 추는 것이었다. 생각이 시켜서 그 일을 한다는 것이다. 인간이 범죄 하는 것은 생각이 고장 났기 때문이다. 춤추는 방랑자 청년이 범죄행위를 한다는 개념이 아니다. 원래는 방범용 티비가 없을지라도 지나가는 사람에게 해를 가하지 않는 것이 인간이 가져야 할 정상적인 생각이라는 의미이다. 그렇게 인류는 도덕적, 윤리적 틀 안에서 문명을 발전 시켜 온 것이다. 생각이 고장이 나면 마음이 굳어져 버린다. 과학적 통찰력이라 할 순 없지만 반백년을 살아보니 삶으로 그것을 느끼게 된다. 어느 순간에 생각이 판단하여 결정을 하게 되면 마음이 하고 싶으나 몸이 움직이질 않게 되는 것을 경험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래서 살면서 가장 어려운 것이 있다면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며 내 마음을 상대방에게 전하는 것이다. 마음을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산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사람 공부인 셈이다. 마음을 전하는 방법은 생각의 문을 통해야 한다. 생각이 고정관념으로 오염되어 있으며 아무리 좋은 것을 준다 할지라도 받아들이지 않게 된다. 내 어렸을 때 유도를 한 선생님으로부터 심하게 구타를 당한 적이 있었다. 학생의 잘못일수 있다지만 내 생각에는 그렇게 잘못한 것이 없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어떠하든 많은 아이들 앞에서 모멸감을 느끼며 심각한 구타를 몇 차례 당한 적이 있었다. 내 변명을 하지만 본시 허약체질이어서 초등학교 6학년 졸업반에서 체력 검진을 했을 때 몸무게가 19kg 이었다. 측정하시는 선생님은 팬츠만 입은 나를 몇 차례 다시 체중계에 올라가게 하셨다. 초등학교 졸업생이 가져야 할 몸무게가 아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러한 연유에서 선생님께 말하지 않고 결석하는 일이 잦았다. 그것이 선생님의 생각을 상하게 하였던 것 같다. 어떠하든 심한 구타와 모멸감을 당하면서 이후로 마음에 깊은 상처가 되었다. 인생의 중년을 맞아 교회 성도 중에 유도를 하는 사람이 있었다. 순간적으로 내 생각이 굳어지는 것을 느꼈다. 강단에서 작은 나를 잡아 던지던 선생님이 생각났기 때문이었다. 생각이 과거의 한 정점의 아픔을 끄집어 온 것이다. 그러니 기도할 때면 그 성도를 위한 간절해지지 않음을 느꼈다. 마음은 생각에 지배당하고 그 생각은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것을 깊고 은밀한 장소에 저장해 두었다 사건과 연관이 되는 단어 하나만으로도 그 아픔을 끄집어내어 마음이 굳어지게 한다. 개인의 역사든 인류의 역사든 생각의 지배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정치인의 연설문 말미에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는 말을 심심찮게 듣게 된다. 공인된 사람일지라도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지 그것이 법이 되거나 모든 사람을 이롭게 해 주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인류사에 가장 어려운 것은 마음과 마음의 교통함이다. 마음이 교통하기 위해서는 생각의 문을 여는 것이 큰 관건이지만 생각은 과거와 깊이 있게 연결되어 있다. 요즘처럼 인터넷 보편화 시대에는 정성을 다해 꼭꼭 눌러쓴 손 편지를 전달하기는 쉽지 않다. 한국에서 태양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는 포항의 간절곶을 방문한 적이 있다. 그곳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우체통을 설치해 놓았다. 가로세로 2.4미터와 2미터, 높이 5미터와 7톤의 무게, 2006년 12월에 설치되었다. 설치배경은 ‘간절곶의 간절이라는 한국 지명에 맞게 새해 간절한 소망과 염원을 소망 우체통을 통하여 기원할 경우 성취될 수 있다는 의미.’라 안내판에 표시되어 있다. 맞는 말인데 너무 무속적 개념에 오염되어 있다. 자기 소원을 담아 우체통에 넣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막연한 언어 보다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전해 보세요.’ 라는 문구를 넣으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내 생각일 뿐이다. 마음을 전하는 것은 생각이 앞서야 한다. 생각이 먼저 움직여야 몸이 움직이고 그래야 손 편지든 전화를 하던 문자를 보내든 할 수 있게 된다. 인류사는 자연을 지배하는 막강한 과학을 가지고 있지만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 마음을 주고받는 일엔 실패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편리성 때문이다. 과학이 주는 편리함에 길들여져 손 편지를 써서 우표를 붙이고 우체통에 넣기 보다는 지금 당장 편하게 요약된 문자 몇 자 보내는 것으로 마음을 전했다고 생각한다. 21세기 인류가 풀어야 할 문제는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회복이다. 즉 마음과 마음의 회복이다. 과학적 방법인 디지털이 아닌 아날로그 이전의 사람을 존귀하게 여기는 마음가짐으로 서로의 마음을 보듬어야 한다. 그것이 온 인류가 함께 해결해야 할 숙제가 아닐 수 없다. 박심원 유로저널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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