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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저널: 괜찮으시다면 먼저 독자들에게 방한영 이사님의 개인 프로파일을 소개 부탁 드려도 될까요?

방한영: 네, 저는 한국에서 도시, 농촌, 마을과 같은 지역단위의 시설 및 문화에 대한 연구로 건축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박사 후 영국으로 연수를 온 후 정착해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부친께서 건설회사를 경영하셨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건축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고, 대학 졸업 후 건설회사와 건축설계사무소 근무 경험이 있습니다. 현재는 이곳에서 건설회사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의 (주)햄튼으로부터 영국법인 Q-Hampton을 위임받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을 주관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유로저널: 이번에 영국 뉴몰든에 설립된 Q-Hampton은 서울에 본사를 두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어떤 계기로 이 곳에 지사를 설립하게 되었는지요?

방한영: Q-Hampton은 부동산개발회로서, 서울에 소재하고 있는 부동산 전문회사인 (주)햄튼의 자본으로 설립되어 해외부동산 분야의 진출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설립된 계기를 말씀드리자면, 아시다시피, 한국에서 해외부동산 시장 투자가 개방된 이후 많은 시도가 있었고, 현재도 활발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의 부동산 시장이 과잉 공급으로 인한 부실이 발생하면서 해외 부동산 시장 투자를 광범위하게 모색하고 있습니다. (주)햄튼의 경우 고수익 보다는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영국을 투자 대상지로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몇몇 분께서 문의를 해 오셨는데, 이 자리를 빌어 드리는 말씀은 Q-Hampton은 개인의 투자를 받지 않는 회사임을 밝혀드립니다.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유로저널: 특별히 (주)햄튼과 관계를 갖게 된 동기는 있으신지요?

방한영: 제가 한국인이라는 것이 가장 크지 않을까요? 거기에 이곳에서 제가 장래적으로 준비하고 있던 사업의 방향과 (주)햄튼의 사업방향이 많은 부분에서 같은 시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보입니다. 첫째는 부동산을 사업적으로 바라보는 시각, 예를 들어 평가절하된 부동산의 가치창출 방식이나 접근방식이 그렇고요. 둘째는 한국적인 업무처리 방식, 즉 이곳의 부동산 사업분야를 한국적으로 변환이 가능하다는 점을 들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부동산 매입에서 개발이나 신축, 보수, 유지관리 등 건축관련 업무에 대한 저의 경험이 크게 작용한 것 같습니다.

유로저널: 그렇다면, 영국의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방한영: 글쎄요. 건축분야에서 살펴본다면, 영국은 부동산 개발이 극히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공급이 과잉되는 현상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적으면 당연히 가격이 상승하게 될 것이고, 이전처럼은 아니지만, 지속적인 가격상승은 계속 될 듯합니다. 다만, 오래된 건축물의 경우 구조적 또는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온실가스 배출규제에 따른 열효율 측면에서 어느 정도까지 내구성을 갖게 될 지가 관건입니다. 영국 부동산은 한국과는 달리 대지보다는 건축물이 차지하는 가치 비율이 훨씬 높게 형성되어 있죠. 구조적 문제로 수선이나 보수를 넘어 그 건축물을 철거하고 신축을 하게 된다면 엄청난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구조적 취약점을 갖고 있는 건축물은 가치 하락이 예상됩니다. 중요한 것은 그 시점이 어느 시기에 도래할 것인가를 판단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 됩니다.

유로저널: 현재 저희 저널에 건축문화 컬럼을 연재하시는 박치원씨의 도시와 건축 설계 사무소 Smal and Partners가 디자인을 맡아 진행 중이신 프로젝트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방한영: Smal & Partners 의 박치원 소장님께 이 자리를 빌어 도움을 주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도시와 건축을 함께 생각하고, 인간이 거주하는 공간에 생명을 불어넣는 마음으로 디자인을 하는 철학이 우리 Q-Hampton의 경영 이념과 동일하여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영국에서 시행하는 Q-Hampton의 첫 번째 프로젝는 Wimbledon에 위치한 631.5㎡ 대지에 2Bed Flat 4가구, 1Bed Flat 4가구, Office 6개로 구성된 소규모 주상 복합 개발 사업입니다. 부지는 South Wimbledon과 Wimbledon Downtown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며, 주거지역으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규모는 크진 않지만 이 번 윔블던 프로젝트는 많은 사고들이 응집된 프로젝트라 할 수 있습니다. 그 예를 들어 간략하게 전체적인 디자인 개념에 대해서 설명 드리자면 먼저 건물 외관에 사용된 컬러는 영국 전통 건축 양식에서 흔히 보여지는 “유사와 반복”이라는 문맥을 거스르지 않는 속에서 저희 윔블던 프로젝트만의 아이덴터티 즉 정체성을 추구하고자 하는 시도였습니다. 말하자면 동일한 형태로 길게 줄 지어있는 빅토리안 테라스 하우스들 사이에 많은 집들이 그들만의 아이덴터티를 위해 정문에 이웃과 구별되는 색을 칠합니다. 바로 정체성에 대한 희망의 표출이죠. 또한 거실의 전면 창은 마치 군사 퍼레이드를 할 때 “우로 봐”라는 구령에 모두 한 쪽을 응시하듯 주 도로를 향하고 있습니다. 큰 길에서 고함지르는 소리와 무슨 일인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 분명한 데 내려다 볼 수 없다면 사람들은 불안해지고 심지어는 공포에 떨게 돼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프로젝트 내에 모든 플랫은 큰길을 응시할 수 있도록 디자인을 했죠.
실내에는 공간의 활용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방문에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했습니다. 그리고 마스터 베드룸과 거실 사이의 벽에도 유리로 된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해 필요에 따라 열어 젖혀 커다란 한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 되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전체적인 실내 분위기는 프로젝트 주 타겟인 젊은 커리어 부부의 취향에 맞게 현대적이고 트렌디하게 마감될 것입니다.  

유로저널: Q-Hampton이 추구하는 경영방식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방한영: 모든 기업이 그렇듯이 Q-Hampton도 역시 이익창출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기업이 이익을 만들지 못하면 기업으로서 존재가치가 없어지겠죠. 이에 덧붙여 추구하는 기업이념은 지속가능과 성장입니다. 일회성이 아닌, 영국에서 지속적인 사업을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을 그 이념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적극적으로 지역에 융화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영국의 주류사회에 진입하여 이끌려가는 기업이 아닌, 이끌어 가는 기업으로 성장시키려고 합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도 개발 사업 부지에 위치한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을 대상으로 각 분야 엔지니어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그 지역에서 창출되는 수익을 지역주민과 공유하고, 지역 커뮤니티에 깊숙이 들어가 그들의 의견도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등 일개 기업의 수익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나누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관련업체와의 파트너쉽을 통해 유기적이고 효율적인 업무추진을 통해 비용절감 효과와 함께 이익을 공유하는 구조를 가지려고 합니다. 이를 시작으로 한 단계씩 앞으로 나아가려고 합니다. 또한 지속가능과 성장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이익창출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 자리에서 자세히 밝힐 수는 없지만, 하나의 방식보다는 여러 가지 방식, 즉 수익을 여러 통로로 다각화시키기 위해 주력할 계획입니다.

유로저널: 관련업체와의 파트너쉽을 말씀하셨는데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방한영: 예 어느 나라든 마찬가지겠지만 건축은 디자인에서부터 준공 그리고 사용자가 입주해 실질적으로 생명을 불어 넣는 그 순간까지 많은 전문 관련업체들로부터 조언을 얻은 후 그 조언을 바탕으로 일이 진행되어야 합니다. 특히 영국에서는 가장 절실한 절차 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물론 금전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일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주체가 파트너쉽 자체를 꺼려하는 경우 이런 컨설턴트 자체가 생략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그럼 결과는 말 그대로 부실한 건축이 되는 거죠. 안타깝게도 이런 부실한 건축은 일반인의 눈으로는 구별하기 힘든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 들어가 살다 보면 하나 둘씩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저희는 현재까지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6개의 전문 관련 컨설턴트들과 함께 일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행히도 모든 팀들이 긴밀한 협조 관계에 있어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유로저널: 앞에서도 언급하신 지역 커뮤니티 위한 일환으로 윔블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어떤 이벤트를 준비중이라고 들었습니다.

방한영: 네. 이번 7월 31일 토요일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사업부지에서 테임즈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지휘 유병윤) 단원들의 연주와 함께 간단한 음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 자리에는 지역주민, 개발사업 관련 엔지니어 등이 참석하고, 기념예배를 런던순복음교회 김용복 목사님께서 주관하시게 됩니다. 이 자리를 통해 지역주민에게 사업에 대한 개요를 설명하고 그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듣는 것을 시작으로, 함께 개발사업에 참여할 엔지니어들도 찾고 만나는 행사가 진행됩니다. 이미 이벤트 안내문과 함께 지역주민 중에서 개발사업에 관심있는 엔지니어를 찾는 초대장을 지역주민들에게 발송한 상태입니다.

유로저널: 차별화를 위해선 좀 더 신선한 접근이 필요할 텐데요. 그렇다면 일단 프로젝트가 완공된 후까지의 장기적인 차별화 전략은 없는 건가요?  

방한영: 물론 있습니다. 준공 후 입주해 사시는 사용자들에게 최소 1년부터 길게는 2년 까지 무상 점검 서비스를 제공할 생각입니다. 잘 아시겠지만 살다 보면 전기, 가스, 수도 등과 관련해 전문가의 보살핌이 요구되는 부분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실질적으로 전문가를 불러 수리를 하다 보면 일의 양에 비해 비용은 터무니없이 비싸다는 것은 영국에 계시는 분이라면 누구나 경험했을 것으로 압니다. 저희가 제공하려고 하는 것은 보장된 무료 애프터 서비스인 셈이죠. 들어가서 사시는 분들이 잔 걱정 없이 마음 편하게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게 저희 Q-Hampton이 궁극적으로 바라는 바입니다.

유로저널: 앞으로 한인사회에는 모범이 되고 더 나아가서는 영국을 대표하는 부동산 개발회사로 성장하길 바라며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회사를 이끌어 가실 지 계획이 있으시다면 부탁드리겠습니다.

방한영: 이제 첫 단추를 끼우려하는 시점에 있습니다. 누구나 그렇지만, 사업을 시작하면서 많은 꿈과 기대를 갖고 출발을 합니다. 중요한 것은 시간이 지체되더라도 단추를 계속해서 끼워나가는 것이라고 봅니다. 단지 이상이 아니라 그 꿈을 실현시켜나가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특히 한국의 문화와 제도가 다른 이곳 영국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사업을 진행하면서 우리 한인들과 함께 성장하는 것 또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미 이번 프로젝트의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는 Smal & Partners와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서울부동산, 그리고 현재 여러 한인업체와 면밀히 업무협조를 구하고 있습니다. 개발사업에는 많은 분야의 전문가와 관련업체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각 분야에서 열심히 최선을 다해 일하시는 모든 한인 분들과 함께 모범이 되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유로저널 김주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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