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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텐트론' 김종인, 민주당 탈당에 각 정당과 후보들 '러브콜' 쇄도

대선의 핵심 키맨으로 꼽히는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가 지난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에 합류한 지 1년 2개월만인 7일 탈당을 공식 선언하면서도 탈당 날짜는 추후 밝히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김종인 전 대표는 향후 거취에 대해 "두고 봐야지 내가 미리 얘기할 수는 없다"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어느 당으로 들어가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타 당 합류 가능성을 부인했다. 

이른바 '빅텐트론'의 핵심 인물으로 꼽혀왔던 김 전 대표는 공개적으로 정의화 전 국회의장,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등 중립지대로 분류되는 인물들과 접촉하면서 당 지도부 및 문재인 전 대표와 거리를 둬왔다. 

김종인 전 대표는 당장 다른 당에 합류하거나 가시적인 정치적 행보보다는 당분간 관망 모드를 취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향후 그의 행보가 대선을 앞두고 큰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그가 어떤 결단을 내리느냐에 따라 대권 판도는 요동칠 수밖에 없다. 문재인 전 대표를 제외한 대부분의 잠룡들이 김 전 대표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김 전 대표, 개헌안 내세워 직접 출마 가능성도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은 채 모호한 스탠스를 보이고 있는 김 전 대표가 대통령 임기 3년 개헌안을 앞세워 직접 출마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 전 대표가 민주당을 탈당한 뒤 개헌을 매개로 비문 세력을 규합한 뒤 스스로 ‘킹’ 자리에 올라 3년간의 과도 정부 수장을 맡고 2020년 선거구제 개편과 개헌을 마무리한 뒤 다음 정부에 새로운 대한민국을 넘겨주겠다는 계획이다. 

김 전대표는 정치 구도상 중도 확장성이 매우 있는 인물로 보수 진영에서 봐도 진보 쪽으로 확장성이 있고, 진보 진영에서 봐도 보수 쪽으로 확장성이 있어은 대선 후보에게 안정감을 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김 전 대표는 ‘경제 민주화’를 주장하고 있어 무엇보다 먹고 사는 문제에 관심이 많은 국민들로부터 미래 경제에 대한 희망과 기대감을 안겨주고 있어 각 정당이나 후보진영으로 부터 러브콜이 이어지면서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김 전 대표의 영향력으로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 비대위원을 맡아 새누리당 승리에 일조했다. 같은 해 치러진 대선에서도 중앙선대위 국민행복추진위원장으로 핵심 역할을 했다. 김 전 대표는 박근혜 당시 후보 앞에서 “내가 박근혜를 이기면 (박 후보가) 대선에서 이기고, 내가 지면 대선에서도 진다”고 말할 만큼 자신감을 내비쳤다.  

2016년 치러진 4·13 총선 또한 마찬가지였다. 당시 민주당은 안철수 의원을 비롯해 호남 지역구 의원들의 탈당 러시가 이어지고 있었다. 이러한 위기에서 문 전 대표는 김 전 대표를 어렵게 영입했다. 

김 전 대표는 공천과 총선 과정에서 전권을 휘둘렀고, 결과는 모두가 예상하지 못했던 대승이었다. 민주당은 123석을 차지해 원내 제1당을 차지했다. ‘문재인 대세론’이 상수인 대선에서 잠룡들이 김 전 대표를 영입하려고 하는 것 역시 이런 과거의 선거 결과와 무관하지 않다. 

각 정당들, 김 전 대표에 러브콜 쇄도해
 
 올해 초 정치권에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손을 잡을 것이란 전망이 파다했던 김 전 대표는 최근엔 안희정 충남지사 지원사격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확산됐다.

김 전 대표는 “안희정은 초기 노무현, 문재인은 말기 노무현이라는 얘기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돈다”면서 “조언을 할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라며 안희정 캠프 합류 가능성을 내비쳤다.

안희정 지사도 2월 28일엔 “대통령이 되면 국회 개헌특위 논의를 촉진시킬 것이고, 그 결과가 임기 단축을 포함한다면 따를 계획이다”라고 밝혀, 개헌론자인 김 전 대표를 향한 러브콜로 응답했다. 

김 전 대표는 같은 날에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정운찬 전 총리와 함께 <긴급토론 한국경제의 길을 묻다> 토론회에 참석함으로써, 김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제3지대 가능성이 여전히 유효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유 의원도 “김 전 대표가 민주당을 나와 (연대)할 생각이 있으면 나뿐만 아니라 우리 당 차원에서 검토해 볼 문제”라고 했다. 그러나 김 전 대표는 “경제를 고리로 연대가 되냐”며 선을 그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 등은 김 전 대표에게 국민의당 입당을 거듭 요청했다. 당내 유력 대권후보인 안철수 전 대표도 김 전 대표를 향해 구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김 전 대표는 2월 10일 “국민의당으로 갈 일은 절대로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정치권에선 김 전 대표의 국민의당 합류 가능성을 낮게 점치지만 향후 안 전 대표의 지지율 등에 따라 속단하긴 힘들다는 얘기도 적지 않다.  

바른정당, 패권주의 지적하며 민주당 맹비난

한편,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비대위원장이 탈당을 선언한 가운데 바른정당이 이를 놓고 ‘패권주의’가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7일 바른정당 오신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종인 전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에서 지난 20대 총선을 진두지휘해 소기의 성과를 이끌어 낸 장본인이 차기 대선구도에서 집권이 유력시되는 당을 스스로 떠나겠다고 천명한 것은 더불어민주당 내 친문패권주의의 존재를 새삼 확인시켜 준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오 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의 친문패권주의는 작금의 국정농단 사태를 자아낸 자유한국당의 친박패권주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면서  “정당 내 의사결정과정의 다양성을 배격하고 줄 세우기식의 권위주의적정당운영으로 마치 조폭패거리집단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친문과 친박의 패권주의 정치행태는 당장 사라져야 할 적폐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말했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urojournal01@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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