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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11 23:12

" 고귀한 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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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귀한 희생"




여름이 오고 있는 길목에서 더위라고 이름하는 친구가 마치 어디 좋은 구경이라도 가는 듯 바람을 타고 잰 걸음으로 사람들 그리고 온 대지를 향해 달려 온다.


24절기의 하나인 망종(芒種)이 지난 6월 5일 월요일이었다. 해마다 망종이 되면 추운 겨울을 견디어 온 보리가 영글어서 보리걷이를 해야하고 묘목판(모자리)에 뿌려 둔 벼는 싹이 트고 자라서 이제 곧 옮겨 심어야(모내기)할 때가 되었다. 망종이 되면 이렇게 익은 보리를 수확하고 모내기를 비롯하여 각종 씨앗을 심어야 하는 농부들의 손은 그야말로 눈.코 뜰 새없이 바빠진다. 한해 농사의 시작이니 본격적인 농번기가 닥치는 셈이다.  망종 다음날인 6월 6일은 현충일이었다.


혹 지난 현충일에 너무 바빠서 현충일에 그냥 지나왔다면 바라건대 지금, 바쁜 중에라도 잠시 허리도 펼겸해서 한손에 호미, 또는 펜을 든채로라도 하던일 멈추고 일어서서 고개 숙여 나라와 민족을 위해 죽어간 호국영령들을 생각하며 묵념의 시간을 갖자.  잔혹한 일본의 식민정책 36년 동안 수 많은 우리의 선조들이 희생을 당했으며  해방 후, 1956년 대통령령으로 6월 6일을 현충일로 정한이래 지금까지 우리는 해마다 이날이 되면 순국선열과  전몰장병들의 숭고한 호국정신을 기리고 오전 10시가 되면 전국적으로 울리는 사이렌 소리와 함께 모든 국민이 다함께 묵념을 올린다.  오늘의 우리 대한민국이 있음과 오늘 우리가 자존감을 가지고 살아 갈 수 있는 터가 있음도 그들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매년 이 때가 되면 유달리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평생을 나라를 걱정하며 필생즉사(必生即死)요 필사즉생(必死即生)을 좌우명으로 살아오다. 1598년 초겨울에 "지금은 싸움이 급하다. 나의 투구와 갑옷을 입고 나의 북을 울리며 전진하라. 나의 죽음을 알리지 마라!" 는 말을 마지막으로 숨을 거둔 이 순신 장군이시다.


6월 7일(현).jpg 


수년전에 나는 Florida Tampa 에 있는 친구의 집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내 친구 Sue는 원래 아일랜드 더블린 사람인데 미국인 해군장교와 결혼하여 남편의 임지를 따라 이나라 저나라로 옮겨 다니다가 이제 정년을 마치고 Florida Tampa에 정착하여 살고 있다. 마중나온  Sue의 차를 타고 30분 정도 달려 그녀의 집에 도착하였다. Sue와 Peter (Sue의 남편)의 집은  바닷가 Tampa Bay 에 자리하고 있었다 .작지만 아담하고 예쁜 집이었다.  


남편은 낚시로 소일하며 지낸다는 말과 함께 커피를 끓여 내왔다.  바다가 바라다 보이는 거실의 창가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며 지난 일들을 얘기하고 있노라니 저녁식사 시간이 되어갈 무렵에 Peter가 낚시터에서 돌아왔다.  공항에 나가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하면서 그래도 자기가 영국에서 오는 자기 부인의 친구인 너가 육식을 안하니까 내가 이렇게 생선을 잡으러 갔다 왔으니 양해를 해달라고 한다. 그날 저녁 나는 계획에도 없던 요리사가 되어서 한국식 생선 매운탕을 끓이고 싱싱한 칼치는 Peter가 깨끗이 씻어서 토막을 내어 오븐에다 구웠다. 식탁에 둘러 앉아서 식사와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하던 중에 Peter가 말을 이었다 자기는 한국 정서가 자기 부인의 나라 아일랜드 사람들과 흡사한 점이 많은 것 같아 한국인들도 좋아하며 특히 자신이 해군장교 출신으로가  존경하는 해군 장교가 한 분 있는데 그 분이 한국인 장교이고  김목사 너도 잘아는 사람이라고 한다.  그 말을 듣고 조금은 의아한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으니  Peter가 다시 말을 이었다  자기가 존경하는 그  해군 장교가 바로 한국의 이 순신 장군이라고 하며 거북선(Turtle-ship)에 대한 이야기와 이 순신 장군의 마지막 유언과 같은 명령과  이순신 장군의 좌우명까지(Those willing to die will live, and those willing to live will die) 줄줄이 읊는다  나는 참 자랑스럽고 가슴이 뿌듯한 마음에 Peter와 한번 더 악수를 하고나서 식사를 마쳤다        


그 날 이후 일주일 동안 나는 괜스레 어깨에 힘이 가고 Sue집에 머무르는 일주일 내내 특히 Peter 앞에서는 내가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이 더 많이 생기는 것 같았다.  그 이후 나에게 현충일은  다시 생각하는 동기를 가져다 주었다. 내가 비록 외국에 나와서 살고 있지만 내 가족만이 아닌 내 조국과 내 민족을 위하여 무슨 일이든 해야 되겠다는 새로운 각오를 하게 된다 마치 10대 소녀처럼--------.

매년 11월 11일 쯤이면 영국 전역의 교회와 각각 다른 장소에서 현충일 기념예배 또는 기념식 (Remembrance Day)이 거행되고 런던 시내의 White Hall)앞에 있는 충혼탑에서는 여왕을 비롯한 왕실가족 그리고 정부의 고위 관리들 모두가 기념식을 거행한다. 나는 그 광경을 보면서 400년도 넘은 지난시절의  충무 앞바다에서의 전쟁 모습을 상상하며 또 한번 이 순신 장군을 생각하며 그의 좌우명을 되새겨 보곤 한다.



비단, 6.25전쟁, 월남전 참전, 걸프전 등만이 아니다.    우리의 현대사에서도 전쟁 아닌 전쟁을 수 없이 겪어 왔다  수 많은 젊음이 작열하는 태양아래서 내 뿜는 총부리 앞에 한송이 꽃잎처럼 사라져 간 그 어느 해의 참혹했던 6월 항쟁과 5.18 광주 민주화혁명이 그랬었다.


군부독재를 지나고, 신군부독재 치하의 우리 국민들은 북한 김 정일의 고난의 행군에 시달린 북한국민들 못지 않은 고난의 시간대를 밟으며 왔다, 그래도 그때까지만 해도 막연한 희망이라도 가질 수 있었기에----------.  그러나 그것도 잠시뿐, 쥐새끼 정부시절과 멍청이 정부 시절 이건 더욱 더 혹독한 고난의 순간들이었다. 물질 만능의 개념은 국가 전체를 장악하고 정상적인 대화도 할 수 없고, 상식조차 통하지 않는 집권자들의 말도 안되는 파렴치한 주장만을 고집하며 국가의 주인인 국민이 낸 세금, 국민의 돈을 마치 자기 돈인양 마구 쓰며 자신들의 측근의 배만 불리는 동안 전사회적으로 생긴 허영과 전염병과도 같은 허세로 일반 서민들의 삶은 빚만 늘어나는 중에 쥐새끼 정부에서는 가만히 잘 흘러가는 강줄기를 마구 돌려서 국민들의 식수마저 오염시키고 전생태계에 전염병을 발생시켜 놓고 쥐새끼들은 쌍둥이를 잉태한 여인의 배보다  더 나온 배를 두드리며 이제 그만 쌓아 둔 굴로 돌아갈 때가 되었으니 멍청한 여자 하나를 청와대에 온갖 수단을 다해서 앉혀 놓고 쥐구멍으로 돌아가서 망만 보고 있고, 이 멍청한 여자는 자기가 허수아비인 줄도 모르고 무슨 여왕이라도 된 듯이 주제파악도 못하고 거울만 보고 있다가 마침내 나라의 주인들에게 그 자리를 박탈 당했다.


이제 겨우 한달 정도 된 새 정부는 나름대로 적폐청산과 살 맛나는 세상, 살고 싶은 나라를 만들어 나가기 위하여 무던히 애를 쓰고 있다. 이제 진정한 민주주의의 씨를 망종을 기하여 실뿌리가 내리고 무성한 여름철에 잘 자라 주어야  할텐데 채 그 뿌리가 단단히 그리고 깊이 자리잡기도 전에 또다시 거센 바람이 일거나 쥐새끼 일당이나 멍청한 두더지 처럼 청와대 내실에만 처박혀 있던 그 살인마 같은 것들의 잔당들이 각 처에 도사리고 있으니 말이다. 이제 광화문 광장의 촛불을 국민 각자의 손에 들고 쥐새끼나 두더지 패들이 범람하지 못하도록 항상 깨어서 새정부를  응원하며 지켜야 되겠다.   그 길만이 고귀하게 희생되어간 분들의 애국 애족하는 마음에 조금이라도 더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된다.



김레이첼 증명사진.jpg 

1072-김레이첼 사진 3.jpg


유로저널 탈럼니스트

목사

전 한국 청소년 교육연합회 대표

London College of Technical, Lecturer(Social Work)

Society of Social Worker's East London(Chair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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