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 방송, “성차별적 임금 지불” 에 소송 걸릴 위기

영국 공영 방송 BBC마저 성차별적인 보수를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져 사회적 공분을 사고있다.

BBC는 최근 정관 개정 후, 지난 해 15만 파운드 이상의 연봉을 받는 간판 방송인들의 보수를 공개하라는 여론을 이기지 못하고 지난 19일 자사 프로그램 소속 방송인들의 명단과 보수를 공개했다. 이는 BBC 설립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BBC가 이날 내놓은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총 96명이 지난 해 BBC에서 15만 파우드 이상의 수입을 올렸다.

BBC는 고소득 방송인들의 명단 및 소득을 공개하라는 여론에 미디어 업계의 인건비 상승과 경쟁사로부터 인재가 빼돌림 당하는 상황 등이 우려된다며 공개에 반대했으나, 여론에 찬성하는 영국 정부의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공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단에 따르면 BBC에서 가장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는 방송인은 BBC 라디오 아침 프로그램 진행자인 크리스 에번스로, 지난 해만 2백 20만 파운드가 넘는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방송인 중에는 BBC TV 리얼리티 쇼 진행자인 클라우디아 윙클먼으로, 지난 해 45만에서 50만 파운드의 소득을 올림으로서 가장 높은 소득을 올린 남성 방송인인 에번스보다 약 4.5배나 낮은 보수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해당 명단에 이름을 올린 96명 중 여성은 전체 약 3분의 1명에 불과 해 BBC의 성차별 적 임용 및 보수 제공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있다.

명단 분석이 따르면 25만 파운드 이상의 소득을 올린 방송인은 25명으로, 9명의 여성보다 약 3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상위 7명 역시 모두 남성 방송인들이었다.

이와 관련, 영국 테리사 메이 총리는 L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BBC 명단 사태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고 전하며, “동일한 일을 하고 있는 여성과 남성이 성별로 인해 임금을 다르게 받는 불상사는 없어져야 한다” 는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에 여성 방송인들은 BBC 측에 보수 인상을 요구 할 계획으로 알려졌으며, 피치 못할 시 소송 또한 불가피 할 것으로 전망이다.

<사진 출처: 가디언 캡쳐>

영국 유로저널 이진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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