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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심원의 사회칼럼
2017.08.07 22:39

사람은 사람을 통하여 행복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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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사람을 통하여 행복을 알게 된다


사람은 사람을 통하여 행복을 느끼며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이는 사람 뿐 아니라 동물이나 식물도 그러하다. 그래서 같은 종끼리 무리를 짓고 군락을 이루면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사람은 사람을 통하여 삶을 배우며 위로 받기도 하지만 또한 사람으로 인하여 좌절하기도 한다. 

그러하기에 내 자신이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며 삶의 보람이 될 수 있다는 자세로 살아가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인 것이다. 인생이란 누군가를 통하여 삶의 희망을 얻게 된다. 그래서 사람을 위해 희생하는 사람에 관한 영화를 통하여 감동을 받게 되며, 두 주먹에 힘을 불끈 주어 새로운 삶을 다짐하기도 한다. 


사람이 사람에게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없다면 그가 쌓은 금자탑은 공작새의 깃털보다 가벼워서 화려한 아름다움이 있다 할지라도 뿌리 없는 나무와 같아서 시간이 지나면서 그 탑은 무너지게 되어 있다. ‘도쓰카 다카마사’ 쓴 <세계 최고의 인재들은 왜 기본에 집중할까> 라는 책에서 세계 최고의 리더들은 “사람과의 관계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근래에 등장한 신종 용어인 ‘갑질’ 이라는 말이 있다. 인류가 존재한 이후에 갑질이란 말은 없었을지라도 그와 같은 행동은 존재해 왔다. 최근에 이런 갑질이 뉴스거리가 되는 것은 사람이기 때문에 존중받아야 한다는 것, 그동안 사람으로 존중받지 못한 것에 대한 울분의 폭발일 것이다. 


인생에 있어서 뿌리에 해당하는 사항은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본성의 마음이다. 사람을 귀하게 여기지 못한다면 그것은 뿌리가 죽어버린 나무와 같다. 비록 보이는 잎은 무성하여 성공한 것처럼 보일지라도 그 성공의 탑을 쌓아 올렸던 사람들의 마음엔 중병이 들게 된다. 결국 사람이 병들면 뿌리가 건강하지 않기에 건재한 기업이라 할지라도 시들어가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다. 사람 사는 세상에 사람을 귀하게 여길 줄 모른다면 인간의 근본이 잘못된 것이다. 

아무리 높은 학식을 쌓았다 할지라도, 많은 사회적 공헌이 있어서 거실을 표창장으로 도배를 할지라도, 잠간은 성공의 정상을 밟은 듯 하지만 뿌리가 병든 나무와 같게 될 것이다. 그러하기에 세파의 바람이 불게 되면 나무는 그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지게 된다.


우리속담에 천 냥 빚을 갚는 말이 있다. 천 냥을 현재의 금액으로 환산하게 되면 약 26억 정도 된다고 한다. 물론 계산해 내는 학자마다 다를 수 있지만 공통점은 엄청난 거액의 돈임이 분명하다. 그렇게 큰돈을 어떻게 말 한마디로 갚을 수 있는가 의문을 가지게 된다. 그것은 단지 말을 잘해서가 아닐 것이다. 


그의 말에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중심이 있기 때문이다.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지식이나 정보를 전달하기 전에 먼저 그 중심에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철학이 담겨 있어야 한다.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사람이 학문을 해야 하고,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사람이 정치를 해야 하고,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사람이 사업을 해야 하고,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사람이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 인간의 기본이 되는 것을 망각할 때는 그가 가진 학문, 사업과 정치적인 명성은 사람을 죽이는 무기가 될 수 있다.


세상을 살면서 상처를 받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상처를 받게 되는 핵심은 사람이다. 내가 받은 상처만큼 또한 상처를 주는 순환을 겪는다 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인간은 상처를 주고받을 수밖에 없는 연약한 존재이다. 아무리 강한 사람일지라도 그 강한 내면에는 연약함을 감추기 위해 강함으로 포장되는 경우가 있게 된다. 


세상에서 가장 깊은 상처는 사람을 통하여 온다. 사람이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사람이 사람을 죽이기도 한다. 사람 자체가 무기가 된다. 말하는 그 자체, 존재 자체만으로 누군가에게 용기를 줄 수 있으면서 절망을 주기도 한다. 사람으로 받은 절망적인 상처는 아름다운 인생에 어둠을 드리우게 한다. 아무리 밝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해도 사람으로 인한 상처는 떨쳐 버리기가 쉽지 않다.


그렇게 사람으로 받은 상처로 인하여 사람을 믿지 못하게 한다. 한 울타리에 살면서 사람을 믿지 못하게 된다. 특히 외국에 살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이 그러하다. 모든 집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많은 한국인은 방 한 두개 정도는 세를 놓게 된다. 과거에는 한국에서 오는 학생들이 많아서 문화가 같은 한국인들에게 세를 줄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비자법이 까다로워졌기에 한국에서 유학 오는 학생들이 눈에 띄도록 줄어들었다. 그래서 새들어 오는 사람들이 한국인이 아니라 다른 문화권의 학생일 경우가 많다. 


한 집에 살면서 한 화장실을 사용하고, 한 부엌을 사용할지라도 사람이 사람을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그래서 문을 꼭꼭 걸어 잠그고 한 울타리 안에서도 가까이 할 수 없는 타인과의 삶을 살게 되는 것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걸까? 사람이 사람을 믿을 수 없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법질서가 강화되고, 인권과 사회 보장 제도가 확립되면 될수록 사람을 신뢰하는 것이 사람 자체가 아니라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 규범을 신뢰하게 되는 것이다. 한 직장을 다녀도 사람 귀함을 깨닫지 못한다. 고용주와 피고용인은 단지 회사라는 틀이 주어졌을 때에만이 공존해야 하는 적과 같은 존재가 된다. 고용주는 가급적이면 일을 많이 시키고 월급은 적게 주고 싶은 마음이고, 피고용인은 가급적이면 일을 적게 하고 많은 월급을 받고 싶어 한다.


한 중소기업의 사장이 IMF로 연쇄부도가 났다. 직원들의 월급을 주기 위해 저택을 팔고, 저택은 다시 전세로, 전세는 다시 월세로, 월세는 반 지하로 줄이고 줄여서 직원들의 월급을 지급했다 한다. 종업원이기 전에 사람의 존귀함을 귀하게 여긴 사장의 마음을 종업원들이 모르지 않았을 것이다. 


사장은 더 이상 팔 것이 없어서 회사를 도산해야 할 직전에 직원들을 모아놓고 사정을 이야기 했다. 직원들은 자신들의 월급을 받지 않고 회사를 살리기로 결정한다. 결국 그 회사는 부도이전 보다 더 든든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그렇게 될 수 있었던 것은 단 한가지 일 것이다. 사장님의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그 마음이 종업원에게 전달되었기 때문이다.

영국의 다문화속에서 사람이 귀하게 여겨지지 않다는 사실 앞에 두려움이 앞서게 된다. 한인 타운을 형성한 한국인들은 한국인을 의지하여 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같은 민족끼리 서로를 존중하지 않고 귀하게 여기지 않는다면 다민족 국가의 영국에서 대한민국 국민은 바닥으로 추락할 수밖에 없게 된다.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것은 큰 것에 있지 않다. 월급을 백퍼센트 올려주는 것이 아닐 것이다. 엎드려 절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커피 한잔을 통하여, 마음이 담긴 악수를 통하여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은 얼마든지 전할 수 있게 된다. 어떤 방법이 문제가 아니라 사람 사는 세상의 기본인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본질적인 마음을 회복하는 것에 있다. 사람 사는 세상에서 사람으로 인하여 행복한 꿈을 꾸는 것이 사치일까? 그 행복은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다. 한 사람만, 한 공동체만, 한 기업만 행복할 순 없다. 더불어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가야 한다. 사람은 사람을 통하여 행복해야 하고, 사람은 사람을 통하여 사람에게 받은 상처를 치유 받아야 하고, 사람은 사람을 통하여 희망의 미래를 꿈꾸어야 하며, 사람은 사람을 통하여 행복을 알게 된다. 



박심원  유로저널칼럼니스트


- seemwon@gmail.com

- 목사, 시인, 수필가 

- 예드림커뮤니티교회 공동담임

- 박심원 문학세계 

  http://seemwon.com

- 카톡아이디 : seem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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