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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8 00:02
<1면 기사> 브렉시트로 인한 본격적인 경제난, 현실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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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유럽연합 (European Union, 이하 EU) 탈퇴 (이하 브렉시트) 인해 계속해서 하락세를 달릴 것이라던 영국의 경제가 지난 1년여간 “그럭저럭” 잘 해오고 있었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이제부터 본격적인 어려움이 시작 될 것이라는 진단이 연일 터져나와 영국 전역을 불안에 떨게 만들고 있다.
지난 3일과 4일,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 타임즈를 비롯한 일간 가디언과 인디펜던트, 그리고 기타 해외 매체 등은 영국 가계와 민간기업들이 브렉시트 이후 본격적으로 위축된 소비량과 투자액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경영자기구와 파이낸셜타임스가 영국 FTSE350 기업을 대상으로 매년 두 회 실시하는 설문조사 결과, “브렉시트로 인한 정치적 위험이 커졌다”고 답한 응답자는 지난 해 12월 40%에서 지난 7월 65% 이상으로 증가했으며, 향후 1년간 영국 경제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기업은 5%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파이낸셜 타임즈는 지난 3일 마크 카니 영국은행 총재가 이날 통화정책회의 이후 기준금리 동결 (0.25%) 과 올해 성장률 선망치 하향조정 (1.9%->1.7%) 을 발표한 것을 전하며, 전세계적으로 금리를 올리는 추세인 현재, 예외일리 없다고 예상했던 영국이 금리를 동결함은 앞으로 닥칠 경제난에 대한 두려움에 의거한 결정이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카니 총재는 브렉시트로 인한 불확실성을 분명히 언급하며, 이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파이낸셜 타임즈는 카니 총재의 이같은 공식 발언을 브렉시트로 인해 영국 경제가 본격적인 악영향을 받기 시작함을 알린 신호탄으로 해석했다. 영국은 작년 6월 23일 브렉시트를 결정한 이후 3분기마저 0.6%의 성장률을 보이며 선전했으나, 올해 들어 성장속도가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 영국의 올 2분기 성장률은 0.3%로, 굴욕적이게도 유로존 19개국의 평균인 0.6%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영국은행은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금리동결 뿐만 아니라 회사채 (corporate bond) 매입 규모도 유지하는 등의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했으며, 내년 성장률 또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2020년 영국 내 투자도 브렉시트 이전 예상치보다 20%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은행의 이와 같은 결정은 브렉시트로 인한 파운드화 가치 하락, 그리고 그렌펠 타워 화재 참사 등으로 인한 악화된 여론이 영향을 끼쳤다고 전해진다. 한편, 카니 총재는 앞서 6월 23일 브렉시트 국민 투표를 앞두고 경기침체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 에 대한 가능성을 경고했지만, 영국 경제가 의외로 선방하자 잘못된 예측으로 인한 사회 불안감을 조성한다는 이유로 여론의 비난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이러한 카니 총재의 예언이 올 상반기부터 들어맞기 시작 한 것이다. 파이낸셜 타임즈에 따르면 지난 해 각국 국부 펀드의 영국 투자 규모 또한 21억 8천만 파운드에 그치며 지난 10년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5년 전 최대치였던 90억 6천만 달러에 비해 약 70억 파운드 가까이 감소한 규모다. 영국의 자동차 산업은 이미 브렉시트로 인한 악영향을 받고 있다. 영국 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영국 자동차 산업 투자액은 3억2200만 파운드에 그쳤다. 이는 지난 2015년 투자액이었던 25억 파운드, 그리고 2016년의 16억6000만 파운드에 비해 비교도 할 수 없이 초라한 수치이다. 영국은 완성차 제품의 56%, 자동차 부품의 65%를 EU로 수출하는 만큼, 인디펜던트는 “(강화된 이민법으로 인한) 숙련기술직 인력난이 생산량 증가를 제한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올해 뱅크오브아메리카, HSBC, 바클레이스 등 세계 유수의 국제 은행들은 유럽 지부 본사였던 런던을 떠나 독일 프랑크푸르트, 프랑스 파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등으로의 “탈출” 을 공식화 했으며, 이는 민간기업들도 예외가 아니다. <사진 출처: 파이낸셜 타임즈 캡쳐> 영국 유로저널 이진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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