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봉사료 감소로 요식업계는 울상

프랑스, 봉사료 감소로 요식업계는 울상

프랑스에서 요식업 종사자들에게 남기는 봉사료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봉사료 의무화에 대한 요구가 나오고 있다.  

호텔산업 및 종사자조합UMIH는 오늘 날 프랑스인들이 봉사료를 남기는 사례가 점차적으로 희소해지고 액수도 적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고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Le Figaro가 전했다.

UMIH는 정확한 봉사료 조사표를 제시하지는 못했지만 여행관련 가격비교 웹 사이트 TripAdvisor가 위탁한 2014년 통계를 바탕으로 현황을 알렸다. 이 자료에 따르면 관광객 15%만이 일관되게 봉사료를 지불하며 반대로 전혀 지불하지 않는 비율은16%에 이른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을 경제학자 파스칼 에벨은 세대변화에서 찾고 있다. 인터넷 쇼핑 등 가상세계에 익숙한 신세대들은 봉사료를 남길 기회가 없어 생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서비스를 받은 이가 감사의 마음을 표하는 봉사료가 관례로 자리잡은 문화 계승이 단절되고 있다는 평도 따른다.

2014년 연구자료에 따르면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타국가들이 프랑스인보다 봉사료에 관대한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봉사료에 대한 프랑스인과 미국관광객의 인식차이는 매우 크다. 한 식당 매니저를 인터뷰한 프랑스 일간지 르 파리지앵Le Parisien은 프랑스인이 몇 센트를 남기는 반면 미국인은 평균 5-6유로를 봉사료로 지불한다고 전했다. 이러한 큰 차이는 미국은 봉사료가 의무화되어 있으며 직원 봉급의 일부분이기 때문이다.

레스토랑 관계자에 따르면 몇 년 전까지도 봉사료는 계산서의 20% 선이었지만 지금은 3% 선에 머물고 있다. 봉사료가 사라지고 있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이다. 프랑스는 세금과 서비스료가 계산서에 포함되어 있다. 또한 카드사용이 활발해지면서 봉사료를 남길 수 있는 기회도 적어지며 요즘 소비자들은 자신의 만족감을 관련 인터넷 싸이트에 표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UMIH는 전했다.

요식업 관련종사자들은 봉사료 수입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은 진전되지 않을 것이라고 의견이 강한 가운데 UMIH는 현재 입법부에 호소하기 위한 제안서 공식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은 UMIH는 외국의 경우를 참고해 논의를 지속하고 있으며 필요할 경우 법개정을 요구할 수 있지만 봉사료 의무화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봉사료 의무화에 대해서는 소비자뿐만 아니라 요식업 종사자도 호의적이지 않다. 좋은 서비스를 받은 소비자가 능동적으로 남기는 것이 봉사료의 의미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파리의 한 식당 종업원 안토완느는 무엇보다 힘들게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연대의식을 기반해 자발적으로 봉사료를 남기는 교육도 필요하다고 평했다.   

프랑스 유로저널 전은정 기자

 Eurojournal18@ek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