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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시장, 양국간 기술격차 좁혀지고 사드보복 여파로 반한감정 높아져



중국의 사드 보복에도 불구하고 한-중 FTA와 일부 품목의 수출 호조로 대 중국 수출이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장기적인 대응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최배근 건국대 교수는 8월 8일 YTN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2014년 이후 우리나라의 대 중국 수출증가율이 대 세계 수출증가율에 역전됐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2010년대 초중반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의 수출을 견인하는 국가는 단연코 중국이었다. 그러나 올 상반기에는 우리 수출증가율이 한국은행 통계 기준 15.8%에 달했는데도 대 중국 수출증가율은 12.4%에 불과했다.

사드 타격의 경우도 현재까지는 전체 수출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지만, 콘텐츠 수출 시장에서는 애니메이션 ‘언더독’, ‘머털도사’ 등 한중합작 작품에서 중국 자본이 빠져나가면서 제동이 걸렸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18일 발표한 올해 1~5월 음향·영상 서비스수지 흑자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5.4%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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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중국인에 기댔던 관광·면세점·부동산 등 인바운드 시장도 침체를 맞고 있다. 중국인 소비에 기댔던 제주도 소비는 최근 들어 집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중국 현지진출 기업들 또한 사드 여파로 인한 반한감정에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4달 동안 현대·기아차의 전년 동월 대비 중국시장 실적은 반 토막이 났다. 

한국 무역협회에 따르면 사드 보복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한중 간 기술경쟁력 격차가 좁혀지는데다가, 중국이 수입하는 우리나라 제품을 자국산으로 대체하는 움직임도 가시화되면서 중국시장 상실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어 중국에 대한 수출은 앞날이 결코 밝지 않다. 

지난 10년간 중국의 중간재 수입 비중은 2007년의 55.6%에서 2016년 49.3%로 크게 하락하고 있지만, 한국의 수출에서 중간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의 77.0%에서 2016년 73.9%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반면 중국 수입시장에서 지난 10년간 소비재의 비중은 두 배 이상 늘었지만, 한국의 대중국 수출에서 소비재의 비중은 2007년 이후 2014년까지 계속 3%대에 머물렀다. 이후 다소 확대되고는 있으나 여전히 5% 수준에 그치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사드 이후 대 중국 수출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는 사드 문제에도 불구하고 대중 수출의 20% 정도를 차지하는 반도체의 호황과 국제유가의 상승으로 인한 석유화학·석유제품의 수출단가 상승이 대(對)중 수출증가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보고서는 최근 대(對) 중국 수출이 사드 이슈의 영향을 받지 않는 이유를 75%에 달하는 중간재 수출 비중에서 찾았다. 

우리 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간재는 중국의 수출 및 내수용 완제품에 필수적인 것들이며, 이에 대한 수입규제는 중국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드 배치의 대(對) 중국 수출 영향은 자동차부품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는 크지 않지만, 사드 보복으로 인해 소비재는 수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최근의 대(對) 중국 수출의 성장세는 반도체와 석유화학·석유제품 등 일부 품목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대(對) 중국 수출전망이 밝은 편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사드 문제가 장기화되면 중국의 반한감정이 증가되어 우리 소비재의 대(對) 중국 수출의 성장을 제한할 것으로 전망되며, 관광·한류·현지진출기업의 타격이 한층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반면, 화장품이나 한국산 식품을 비롯한 농수산물의 경우에는 사드문제 발생 이후 일부 수입통관의 불허나 지연 등에도 불구하고, 대중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그다지 크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품의 대(對)중국 수출은 2016년에도 33%나 증가한 16억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도 5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0% 증가하며 대세계 수출증가율(19.7%)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는 자동차와 달리 화장품은 비내구소비재로 반한감정이 개입될 여지가 상대적으로 적고, 국산 화장품의 품질이 가격대비 상대적으로 좋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한국 유로저널 안규선 기자
eurojournal12@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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