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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유럽국가 신용등급 하락에 EU 불만 표출
S&P,그리스,포르투갈 ,그리고 스페인 낮춘 후 다음은 영국,동유럽 차례


세계 최대 신용평가기관인 미국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사가 그리스,포르투갈에 이어 스페인마저 신용등급 하향을 발표한 후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EC)가 아주 강력한 불만을 표출했다.  

S&P사는 지난 27일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세 단계 낮춘 BB+, 포르투갈은 두 단계 낮은 A-로 대폭 하향조정한데 이어 28일 스페인 신용등급마저 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했다.

유로존 회원국(16개국)의 신용등급이 정크본드로 떨어진 것은 지난 1999년 유로화 출범 이후 처음이다.
다음은 영국, 동구권 등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S&P가 이처럼 그리스에 혹독한 조치를 취한 배경에는 그리스 국민의 71%가 가혹한 긴축을 전제로 한 구제금융에 반대한다는 여론조사가 나오고, 수십만 노조원과 시민들이 연일 길거리를 행진하며 독일과 IMF 등을 성토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포르투갈은 유로존 내에서 그리스 국가 부채 문제가 확산될 경우 가장 타격을 받기 쉬운 국가로 꼽혀 왔다. 포르투갈의 지난해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9.4%로 증가했으며 국가 부채 규모도 1천260억유로로 GDP의 76.6%에 달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S &P 애널리스트들은 스페인의 이번 신용등급 강등은 무엇보다 장기간의 경제성장 둔화 전망에 기인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향후 전망도 역시 부정적 입장으로 낮춰 스페인의 재정상태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 신용등급의 하락은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S &P측은 스페인의 AA 등급은 아직까지 높은 수준에 속하고 있어 국가위기 사태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없음을 강조했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연평균 성장을 1.9%로 전망하는 스페인 정부와 달리 S &P는 0.6%로 보고 있으며, 더 나아가 201년부터 2016년까지의 경제성장을 0.7%에 머물 것으로 예측했다.

S &P는 GDP의 178%에 달하는 높은 민간부채(가계 + 민간기업 부채)가 소비 활성화에 발목을 잡고 있고, 유연성이 없는 노동시장때문에 실업률을 증폭시키면서 2010년 말전까지 21%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수밖에 없음을 강조했다.

또한, S &P는 경제성장 둔화 장기화로 정부 재정적자가 현재 GDP의 11.4%에 달하는 재정적자를 올해 말 전까지 9.8%로 줄인 후 2013년까지 3% 목표로 관리한다는 스페인 정부의 계획에 의문점을 던져,2013년에도 재정적자는 5%에 달해 2009년 말 기준 GDP의 55%를 상회하는 정부부채가 2013년에는 85%까지 오를 것으로 지적했다.

이에대해 EU집행위는 S&P가 유로존 국가들의 펀더멘털을 고려하지 않고 성급하게 신용등급을 떨어뜨려 재정위기를 더 부추기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샹탈 휴이 EU 집행위 대변인은 지난 달 28일 "신용평가회사가 그리스의 신용위험을 평가할 때 그리스 경제의 펀더멘털과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EC가 마련 중인 지원 패키지를 중시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리스 게오르게 파파콘스탄티누 재무장관은 27일 "그리스에 대한 S&P의 신용등급 강등은 그리스 경제의 펀더멘털을 전혀 반영하지 않은 조처"라고 주장했다.

EC는 신용평가회사들을 금융위기의 주범으로 판단하고 규제강화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용평가회사들이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발생했을 당시 금융회사들의 위험도를 제대로 평가하지 못해 금융위기로 이어졌다는 게 EC의 판단이다.  


유로저널 김 세호 기자
eurojournal0@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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