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 총리, 유엔에 분담금 3천만 파운드 삭감 경고

영국 테리사 메이 총리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유엔의 개혁을 촉구하면서 분담금 삭감을 경고했다.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 타임즈, 그리고 일간 인디펜던트 등의 보도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지난 20일 유엔 총회 연설을 통해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들이 신뢰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주장하며, 유엔의 개혁 실패 시 유엔에 대한 영국의 연례 분담금 9천만 파운드 가운데 3천만 파운드를 삭감할 용의가 있다고 경고했다.

메이 총리는 이날 영국에 주어진 15분간의 연설을 통해 유엔은 비대하고 무계획적이며, 여러 스캔들에 둘러싸여있다고 비판하며 유엔이 “보다 민첩, 투명하고 통합되지 않으면” 분담금을 삭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메이 총리는 유엔 안보리 내에서 러시아의 군사훈련 관련 행동 및 트럼프 대통령의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 결정을 비판했다.

메이 총리는 "제2차대전의 승자들이 만들어 낸 이 (유엔이라는) 제도가 더 이상 우리 시대가 직면한 어려움에 맞대응할 수 없다면 다자주의와 글로벌 협력의 위기가 초래될 것이다” 라고 주장했다.

메이 총리는 또한 유엔과 유엔 산하 기구들이 세계 정부와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할 것이라고 말하며, 이를 입증하라고 촉구했다. 메이 총리는 덧붙여 영국이 삭감할 용의가 있는 “30%” 는 충분한 성과를 내는 유엔 부문에만 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은 유엔 193개 회원국 가운데 6번째로 많은 4.5%의 운영비를 부담하고 있으며, 자발적으로는 20억 파운드를 평화유지군활동비 명목으로 지불하고 있다. 평화유지군활동비는 삭감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영국 정부는 앞서 유엔 문화교육 기구인 유네스코 등 3대 기구를 대표적인 비효율 기구로 지목해왔으며, 유엔 기구들이 각국에 개별 사무소를 두는 대신 통합 사무소를 운영할 것을 요구해 왔다.

<사진 출처: 파이낸셜 타임즈 캡쳐>

영국 유로저널 이진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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