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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脫 IMF 주권' 선언, 유럽위기 새 '불씨'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연합(EU)이 지난달 헝가리의 재정적자 감축 노력이 기대에 못 미친다면서 자금지원 프로그램 지속 협상의 중단을 선언하자 헝가리거 반발하고 나서면서 양자간에 힘겨루기가 점입가경이다.
IMF와 EU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맺은 자금지원 프로그램의 만기가 곧 돌아온다는 점을 앞세워 헝가리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재정 긴축 노력을 끌어낼 생각이었다.
그러나 지난 4월 총선 대승을 통해 정권을 잡은 빅토르 오르반 총리가 이끄는 헝가리 정부는 IMF와 EU의 압박에 '경제적 자치'를 강조하며 아예 독자 회생의 길을 가겠다고 선언하면서 아예 IMF와 대화조차 거부하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오르반 총리는 이번 결정을 경제적 자유와 재정 독립 회복을 위한 투쟁이자 새로운 헝가리 정치 혁명의 첫 단계로 자평하고 있다.
IMF와 EU는 예상치 않은 방향으로의 상황 전개에 적잖이 당황하고 있다. IMF와 EU는 긴급 재정지원을 볼모로, 누적된 국가 부채로 인해 재정 부실에 빠진 그리스 등 유럽국들의 긴축 노력을 강요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헝가리가 지원이 없어도 문제될 것 없다는 식의 반기를 들고 나서면 압박이 제대로 먹혀들 리 없다. 한발 더 나아가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는 다른 국가들이 헝가리의 뒤를 이어 제각각 독자 회생을 선언할 경우, 유럽 내 재정 불안이 한층 심화될 수도 있어 유럽의 또다른 불씨가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IMF와 EU는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8년 지급 불능 상태에 빠져 있던 헝가리에 200억유로를 긴급 지원했다. 당시 헝가리의 국가 부채는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80%에 육박했다.
헝가리는 IMF와 EU 지원 당시 올해 재정적자를 GDP의 3.8%선까지 감축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이번 협상 결렬로 지원 프로그램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약속의 당위성도 크게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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