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대사관 | 유관기관 | 한인회 | 유학생회 | 기타한인단체 | 한인동포업체 | 주재상사 | 유럽내 추천사이트 | 해외동포 언론사이트

단독 사설
단독 칼럼
단독 인터뷰
독자기고/특별기고
엣세이/여행기/장편소설
유럽한인 취재뉴스
유로저널특집/기획취재뉴스
취재/독자/동영상
한인사회 게시판
정부/대사관 공지
재미있는 유머
경제뉴스
국제뉴스
정치뉴스
사회뉴스
기업뉴스
문화뉴스
연예뉴스
건강뉴스
여성뉴스
스포츠뉴스
내고장소식
독일뉴스
영국뉴스
베네룩스
프랑스뉴스
유럽뉴스
동유럽뉴스
스칸디나비아
스페인/이탈리아
오스트리아/스위스
그리스/터키/포르투갈
유럽각국 전시정보
유럽각국 이민정보
유럽각국 생활정보
유럽각국 교육정보
유럽각국 문화정보
여행기사 정보제공
유럽각국 여행정보
유럽각국 연금제도
유럽소비자 제품평가
공공기관/기업광고
동포업체 및 기타/해외
번역/통역, 관광, 가이드
민박, 하숙, 호텔

최지혜 예술칼럼
2017.10.02 00:16

오, 내 사랑! (2)

조회 수 197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Extra Form
3) 비너스의 탄생
보티첼리는 고대 그리스 조각의 미인상에서 영감을 얻어 인물의 윤곽선을 뚜렷하게 표현해 인물의 명료함을 강조했다. 그의 비너스는 체중을 한쪽 다리에 실어 몸매의 윤곽을 자연스럽게 드러내고 있다. 또한 두 젖꼭지 사이의 거리와, 유방과 배꼽 사이의 거리, 배꼽과 성기 사이의 거리가 같은, 전형적인 고전 시대 미인상의 특징들을 갖추고 있다.
신체 표현에 있어서도 양감이나 무게감이 별로 느껴지지 않고, 비례나 자세가 왜곡되어 있다. 오른손으로 가슴을 가리고, 왼손과 머리카락으로는 음부를 가리고 있는 이 자세는 비너스 푸디카(venus pudica), 즉 정숙한 비너스라는 고전 조각의 특정 유형을 따른 것이다. 
그리스 최고의 화가 아펠레스(Apelles)의 <물에서 태어난 아프로디테>를 묘사한 로마의 학자 플리니우스(Plinius)의 글이 보티첼리 그림의 전체 구성에 많은 영감을 주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비너스의 자세는 당시 메디치 가에 소장되어 있던 유명한 고전 조각인 ‘메디치가의 비너스(Venus de' Medici)’를 연상시킨다. 보티첼리는 이 작품을 자세하게 관찰할 기회가 있었으며 이 조각의 아름다움을 찬미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메디치의 비너스.jpg
메디치의 비너스

4) 천상의 여신
하늘을 뜻하는 푸른 망토와 땅을 뜻하는 붉은 색 드레스로 온 몸을 가린 채 시선을 내리 깐 정숙한 성모상에 익숙해 있던 당시 사람들에게 이 나체의 이교에 해당하는 여신상이 준 충격은 대단했다.
 
Christ Glorified in the Court of Heaven, Fra Angelico, 1428-30.jpg
Christ Glorified in the Court of Heaven, Fra Angelico, 1428-30

기독교가 지배하던 세계에서 이교(異敎)의 신들이 당당하게 그림 속에 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당시 피렌체에서 신플라톤주의가 융성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신플라톤주의자들은 비너스의 본성을 육체적인 사랑을 불러일으키는 지상의 미와 영혼의 완결을 지향하는 천상의 미로 구분하고, 천상의 비너스가 바로 성모 마리아의 다른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4세기에서 14세기에 이르는 약 천 년 동안 서양 미술은 성서의 내용을 다룬 것들이 대부분이었고, 여성의 누드를 그린 것은 에덴 동산의 이브나 성녀들의 고난을 그린 그림들뿐이었다.
 
성경 속의 아담과 이브 (1250).jpg
성경 속의 아담과 이브 (1250)

 성경 속의 아담과 이브 (1300년경).jpg
성경 속의 아담과 이브 (1300년경)

이브나 성녀가 아닌 여자의 누드를 그린 그림은 물론 전무한 상태였다. 또한 남성 누드의 경우도 이 그림이 나오기 겨우 50년 전에 도나텔로가 제작한 다비드 상이 최초 작품이었다. 
 
다비드, 도나텔로, 1428.jpg
다비드, 도나텔로, 1428

중세의 이브가 나체로써 유혹과 타락을 상징한 반면, 비너스는 너무도 자랑스럽고 당당하게 자신의 완벽한 나신을 드러내고 있다. 그 아름다움이 너무나도 고귀하고 감미로워, 속되다거나 천박하다거나 치욕스럽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오히려 고상하고 우아하게 느껴진다. 
아름다움과 사랑, 그리고 생명력의 관계는 사실상 불가분의 관계다. 미의 여신은 영혼의 아름다움과 정신적인 사랑을 담당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육체적인 아름다움과 쾌락적인 사랑 또한 주관한다. 
육체의 아름다움과 쾌락적인 사랑은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기 위해서 필요하다. 그러나 여기서 세속의 아름다움과 쾌락은 어디까지나 천상의 아름다움과 영적인 사랑에 도달하기 위한 디딤돌이다. 즉, 외형적으로 가장 아름다운 여신인 비너스의 모습을 감상하는 행위는 인간의 마음을 초월적이고 형이상학적인 세계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일찍이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은 인간은 세속적인 아름다움과 사랑에 대한 깊은 성찰을 통해 정신적인 아름다움과 사랑을 이해하고 그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했다. 보티첼리가 활동한 당시 피렌체에는 이와 같은 플라톤 철학에 영향을 받은 신플라톤주의(Neo-Platonism) 추종자들이 세력을 형성하고 있었다.
당시 피렌체의 15세기의 신플라톤주의자들은 대부분 메디치 가문의 코시모가 후원하는 플라톤 아카데미아 회원들이었다. 신플라톤주의자들은 비너스를 우주의 조화에 대한 완벽한 인격화로 보았다. 메디치가 소유의 별장에서 자주 열렸던 이들의 회합에 보티첼리 역시 꾸준히 참석하면서 그곳의 지적 분위기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던 것 같다.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은 이러한 당대의 사상을 시각화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한편 신플라톤주의적 인간성의 상징인 비너스가 토스카나 해안에 도착함으로써 피렌체의 여명이 밝아오는 것을 표현했다는 정치적인 견해도 있다. 혹은, ‘비너스의 탄생’이 ‘봄’과 함께 단지 결혼식을 기념하기 위하여 그려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어쨋든, ‘봄’도 ‘비너스의 탄생’도 모두 사랑의 숭고함을 상징적으로 담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5) 짝사랑의 결말
보티첼리의 작품 속 이 비너스의 진짜 정체는 시모네타 베스푸치(Simonetta Vespucci)라는 여인이다. 그녀는 마상대회에서 일등으로 꼽힐 정도로 15세기 피렌체를 대표하는 미인이었다. 시모네타는 이팔청춘에 일찍 결혼했고 사교계에서 인기가 대단했다. 
   
Portrait of a young woman (probably Simonetta Vespucci), 보티첼리, 1476 -1480.jpg
Portrait of a young woman (probably Simonetta Vespucci), 보티첼리, 1476 -1480

보티첼리는 다방면에 재능이 많았던 그녀를 짝사랑했다. 그러나 그녀는 22살에 요절을 했고, 보티첼리는 그녀가 죽고 나서도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을 여신으로 화폭에 담았다. 그녀가 죽은지 34년이 지난 후, 그는 유언대로 그녀 옆에 묻혔다.  
 
‘비너스 탄생’의 비너스인 시모네타.jpg
‘비너스 탄생’의 비너스인 시모네타
알레산드로 디 마리아노 디 반니 필리페피(Alessandro di Mariano di Vanni Filipepi)가 본명이지만, 155cm 키에 뚱뚱한 몸매때문에 ‘작은 술통’이라는 뜻의 별명인 보티첼리(Sandro Botticelli, 1445~1510)로 불린 그의 생애 대부분은 수수께끼에 둘러 쌓여 있다. 하지만, 유언대로 시모네타의 발 옆에 뭍혀서, 이승에서 못 이룬 사랑을 저승에서 누리고 있는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유로저널칼럼니스트, 아트컨설턴트 최지혜
메일 : choijihye107@gmail.com
블로그 : blog.daum.net/sam107
페이스북 : Art Consultant Jihye Choi



유로저널광고

List of Articles
번호 카테고리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블룸스버리에듀케이션 입시정보 블룸스버리 에듀케이션 소개 및 연락처 file 편집부 2024.06.02 598
공지 이윤경의 예술칼럼 이윤경 칼럼니스트 소개 file 편집부 2021.05.03 5668
공지 크리스티나의 음악일기 크리스트나 칼럼니스트 소개 file 편집부 2019.01.29 20883
1165 영국 이민과 생활 한국국적 상실신고와 거소증신청 eknews03 2017.10.10 6010
1164 최지혜 예술칼럼 유로저널 137 – 그녀는 진짜다 (Anne Imhof1) file eknews03 2017.10.09 1589
1163 오지혜의 ARTNOW 이스트런던의 대표갤러리 The Approach (2) file eknews03 2017.10.09 1490
1162 테오의 프랑스이야기 유럽의 예술과 문화가 꽃피운 땅을 찾아가는 여정 - 지중해 문명 지역 문화 예술 산책 (2) file eknews03 2017.10.09 1491
1161 박심원의 사회칼럼 지혜로운 말의 힘 편집부 2017.10.04 1330
1160 김재완의 IT 융합 칼럼 4차 산업혁명 시대: 스마트폰의 얼굴 인식 기술 file eurojournal_editor 2017.10.03 2393
1159 영국 이민과 생활 요즘 한국서 비자신청 심사와 소요시간 편집부 2017.10.02 1838
1158 테오의 프랑스이야기 유럽의 예술과 문화가 꽃피운 땅을 찾아가는 여정 - 지중해 문명 지역 문화 예술 산책 (1) file 편집부 2017.10.02 1457
1157 오지혜의 ARTNOW 이스트런던의 대표갤러리 The Approach file 편집부 2017.10.02 2208
» 최지혜 예술칼럼 오, 내 사랑! (2) file 편집부 2017.10.02 1973
1155 김재완의 IT 융합 칼럼 4차 산업혁명 시대: 애플 아이폰X에 비추어 본 신기술의 명암 file eurojournal_editor 2017.09.26 1776
1154 테오의 프랑스이야기 유럽의 예술과 문화가 꽃피운 땅을 찾아가는 여정 - 산티아고 가는 길 (10) file 편집부 2017.09.25 2654
1153 박심원의 사회칼럼 사람이 희망의 메시지다 편집부 2017.09.25 1112
1152 최지혜 예술칼럼 오, 내 사랑! (1) 꽃의 도시 피렌체에서 사랑이 꽃피다 file 편집부 2017.09.25 7811
1151 오지혜의 ARTNOW 영국 현대 미술시장의 대부, 제임스 메이어(James Mayor) file eknews03 2017.09.25 1295
1150 영국 이민과 생활 영국에서 학생비자와 사업비자에서 영주권 전환과 UK Life시험 알아보기..... 편집부 2017.09.25 1948
1149 영국 이민과 생활 요즘 영국 취업비자와 그 가능 업종 eknews03 2017.09.19 3627
1148 이정은의 국제기구나도간다 독자 Q&A : 실제 oecd 입사하면 무슨 일들을 하는지 궁금해요. 편집부 2017.09.19 2161
1147 박심원의 사회칼럼 인간이 걸어야 할 길 eknews03 2017.09.18 1618
1146 김재완의 IT 융합 칼럼 4차 산업혁명 시대: 인공 지능(AI)이 운전하는 버스 file 편집부 2017.09.18 3846
Board Pagination ‹ Prev 1 ... 50 51 52 53 54 55 56 57 58 59 ... 113 Next ›
/ 11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연락처 | 회사소개 | 광고문의 | 찾아오시는길 copyright@ EKNews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