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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회 런던한국영화제’, 한 달간 한국영화의 열기 뜨거울 전망

 ‘제 12회 런던한국영화제 2017(The London Korean Film Festival 2017/이하 영화제)’가 10월 26일(목)부터 11월 9일(일)까지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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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12회를 맞는 런던한국영화제는 한국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범죄도시>를 비롯하여, 인디영화, 여성영화, 고전영화 등 다양한 주제의 한국영화 60여 편을 소개한다. 특히 금년도 영화제에서는 누아르 영화를 테마로 선정하여, 한국 영화사 속에서 폭력과 범죄 등 사회의 어두운 측면을 다루는 누아르 장르가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집중 조망한다.

개막작은 홍상수 감독의 <그 후>,폐막작은 김대환 감독의 <초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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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한국문화원(원장 용호성/이하 문화원)에 따르면  금년도 개막작으로는 2017년 칸 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이었던 홍상수 감독의 <그 후>가 선정되었다. 홍상수 감독은 그 동안 칸 영화제에서 <클레어의 카메라>, <다른 나라에서>, <하하하> 등 총 10편의 작품을 초청받은 바 있다. 홍상수 감독은 금년에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바 있으며, 지난해에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로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국제경쟁부문 대상을 수상하는 등 해외영화제에서 꾸준히 좋은 성과를 거두어왔다. 이번 영화제의 개막식 및 Q&A에는 김형구 촬영감독이 참여할 예정이다.
폐막작으로는 김대환 감독의 <초행>이 선정되었다. <초행>은 <철원기행>으로 주목받았던 김대환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로, 한국의 가족 관계와 정치적 변화 등 다층적 프레임을 통해 두 남녀의 연애담을 새롭게 바라본 작품이다. 11월 8일에 열리는 폐막작 상영에는 김대환 감독이 참석하여 영국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이번 영화제, 한국의 누아르 영화 테마로 정해

이번 영화제에서는 지난 해 ‘여성감독의 시선으로 바라본 한국 여성의 삶’ 테마에 이어 한국의 누아르 영화를 테마로 정해, 한국영화사에서 주요 감독들이 누아르를 어떻게 의식하고 변용해왔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특히 누아르를 단순히 범죄와 폭력을 다루는 영화가 아니라 우리 삶의 어두운 면을 통해 사회 시스템의 모순적 구조를 드러내는 방향으로 새롭게 조망해나간다.  
대표작으로는 한국 누아르의 고전이라 할 수 있는 이만희 감독의 1964년 작 <검은 머리>와 이두용 감독의 1980년 작 <최후의 증인> 복원판을 상영한다. 한국에서 누아르라는 개념이 충분히 정착되지 않았을 시절에 어떻게 누아르라는 장르를 선보였는지 살펴볼 수 있는 작품들이다.
ㅇ 아울러 <신세계>, <초록물고기>, <비열한 거리> 등 자본주의 사회의 어두운 단상을 은유적으로 그려낸 대표적인 누아르 작품들을 소개할 예정이며, <차이나타운>과 같이 우리사회의 우울한 자화상을 드러내는 영화를 비롯해 금년도 히트작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등 최신 누아르 영화들도 소개될 예정이다. 

한국 누아르 분석위한 포럼행사도 개최 

한국 누아르를 영국 및 세계 영화계의 관점에서 더욱 깊이 있게 살펴볼 수 있는 포럼행사도 열린다. 이 자리에는 미국 작가이자 세계적인 누아르 전문가 에디 뮬러(Eddie Muller)와 한국 영화평론가 허문영이 참여하여 한국의 누아르에 대해 다각적으로 토론한다. 그리고 <최후의 증인>의 이두용 감독과 <킬리만자로>, <무뢰한>의 오승욱 감독도 직접 참여하여 현지 관객들에게 한국 누아르에 대한 생각과 체험을 전할 예정이다.    

올 영화제, 다양한 섹션 준비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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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화제에는 또한 ‘시네마 나우(Cinema Now), 인디영화(Indie Firepower), 여성영화(Women's Voices), 다큐멘터리, 고전영화, 애니메이션’등 다양한 섹션이 준비된다.  
 ‘시네마 나우’ 섹션에서는 <범죄도시>, <대립군>, <컴, 투게더>, <환절기>, <마스터>, <장산범> 등 지난 한 해 동안 한국에서 가장 주목받은 상업영화, 독립영화, 예술영화 6편을 엄선하여 소개한다. 
 영국 영화평론가 토니 레인즈(Tony Rayns)가 프로그래밍을 담당한 ‘인디영화’ 섹션에서는 <논픽션 다이어리>, <밤섬해적단 서울불바다> 등 정윤석 감독의 장편 2편과 단편 3편을 상영한다. 정윤석 감독은 최근 한국 독립영화 및 다큐멘터리 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감독 중 한 명으로서 이번 영화제를 직접 찾아 런던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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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섹션에서는 영화를 통한 저항의 가능성을 가장 치열하게 고민해온 다큐창작집단인‘연분홍치마’에 주목하여, 용산 참사와 그 이후를 기록한 <두 개의 문>, <공동정범>, <안녕 히어로> 등을 상영한다. 또한 이혁상 감독이 직접 런던을 찾아 관객과의 대화는 물론 현지 저널리스트와 함께 한국과 영국에서 만들어지는 다큐멘터리를 통한 사회적 실천 및 연대양식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 

‘여성영화’섹션은 지난 해 테마에 대한 영국 영화계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금년도부터 고정 섹션으로 선보이게 되었다. 이 섹션은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조혜영 프로그래머와 지난 해 포럼에도 참여했던 영국의 페미니스트 필름 액티비스트 소피 메이어(Sophie Mayer) 박사가 프로그래밍에 공동으로 참여하였다. 금년에는 영화 <시국페미>, <미열>, <야간근무> 등을 상영할 예정으로, <시국페미>의 강유가람 감독이 영화제에 참석하여 영국박물관(British Museum)에서 현지 여성영화 운동가 및 감독들과 특별한 대화의 장을 마련한다. 

 ‘고전영화-배창호 회고전’섹션에서는 배창호 감독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지난해에 이어 케임브리지 동아시아학과 교수인 마크 모리스(Mark Morris) 박사가 프로그래밍을 담당하여 1980년대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배창호 감독의 <꼬방동네 사람들>, <고래사냥>, <꿈>을 상영한다. 배창호 감독 역시 런던을 직접 방문하여 한국영화가 어떻게 시대와 호흡하고 그 시대 사람들의 목소리를 대변하였는지 현지 관객들에게 소개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미쟝센단편영화제 수상작과 한국 애니메이션 2편을 상영할 예정이며, 런던의 주요 영화기관 럭스(LUX)와 공동으로 임민욱 작가와 구동희 작가의 예술영화 작품도 선보이게 된다.    
이번 런던한국영화제는 11월 8일(수) 폐막작 <초행>으로 런던에서의 막을 내린 후, 노팅험, 셰필드, 글라스고, 맨체스터, 벨페스트 등 영국 내 5개 도시 순회상영을 통해 11월 19일(일)까지 한국영화의 열기를 영국 각지에 전할 예정이다.   

주영한국문화원의 용호성 문화원장은 이번 런던한국영화제에 대해 “화려한 개막행사에 유명 배우를 초청하여 지난해 히트작을 소개하는 방식에서 탈피하고자 했다”고 전하며,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한국사회가 갖고 있는 다양한 층위의 고민과 살아가는 모습들을 가감 없이 드러냄으로써 한국사회와 한국문화에 대한 영국 관객들의 공감과 이해를 넓히고자 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영화 상영 일정은 지면 관계상 홈페이지(www.eknews)의 한인취재에 게재함> 
<기사 자료 및 포스터: 영국문화원 자료 전재> 

영국 유로저널 이영진 인턴기자
eurojournal29@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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