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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인, 성평등의식 향상에  매우 비관적

프랑스의 성평등의식이 진보되고 있는가에 대해 다수의 프랑스인이 회의적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노동인권단체 쟝 조레스 재단의 연구자료를 인용한 프랑스 무료일간지 20minutes에 따르면 응답자 74%가 성평등을 위해서는 아직도 갈 길이 멀며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asdfadf.jpg
여성차별에 대한 비관론 확산은 미국 헐리우드 웬스테인 사건으로 더욱 가열된 것으로 보인다. 이 조사가 시행되기 며칠 전 알려진 웬스테인 사건이 SNS를 통해 빠르게 전파되면서 성폭력이나 성희롱 피해자들의 다양한 증언이 쏟아지고 있다. 성평등 전문가 아르렐르 르브라소파르에 따르면 인터넷과 소셜 네트워크의 부상으로 성폭력과 성차별에 대한 더 많은 증언들이 공유되면서 이러한 비관론이 확대되고 있다. 

이번 연구에 의하면 공공장소에서 성적 괴롭힘을 당하지 않은 여성은 29%에 지나지 않으며 35세 미만은 18%에 그쳤다. 조사대상자의 2/3는 야간 외출 시 성적 폭행을 당할 확률이 매우 높다고 답해 여성들이 느끼는 일상의 공포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성적 폭력에 대한 여성들의 두려움은 시골이나 대도시 구분 없이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2008년 세계 경제위기 이후의 상실감도 성평등 비관론의 한 축이다. 위기는 지났지만 그 여파로 인해 여성이 더 불안정한 고용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실업률의 가장 큰 피해자라는 분석이다. 쟝 조레스재단 연구책임자 클로에 모랭은 경제위기 이후 출산이 여성차별의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응답자 22%는 구직과정에서 성별에 근거한 차별을 느꼈으며 35세 미만 여성 중 36%가 경력단절을 우려해 출산을 연기했다고 답했다. 

또한 문화 및 사회적 요인도 작용한다. 성평등 국무장관 마를렌느 시아파는 오늘날 여성들에게 강요되는 역할을 지목했다. 완벽한 어머니가 되야 하는 동시에 직장 전문여성으로서의 경력을 쌓아야 한다는 불가능한 여성상이 사회적으로 만연해 있다는 것이다. 응답자 82%가 출산휴가를 받을 경우 승진 등 경력을 이어가는데 제동이 걸린다고 느끼고 있다. 지난 17년 동안 35포인트가 오른 수치다. 남성의 경우는 73%다. 

성평등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남여 급여 균등(67%)으로 조사되었다. 동일 노동에 대한 동일한 권리를 가져야 한다는 상식적 문제지만 현실은 만만하지 않다. 프랑스 통계청INSEE의 2014년 조사에 따르면 동일 노동에서 여성의 급여는 남성보다 평균 14% 낮았으며 관리자는 23,6%로 그 격차가 더욱 컸었다.  

한편 르브라쇼파교수는 2000년 이후 양성평등과 직장내 성평등에 관한 법률이 채택되기 시작하면서 사회적 인식이 조금씩 변하고 있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남성들의 성평등의식이 고조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다. 조사대상 남성의 65%는 프랑스에서 양성 평등을 달성하기 위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답했다. 이번 연구서에 의하면 성평등에 대해 비관적인 여성이 82%로 압도적이지만 고용, 안전, 직장, 가정 내 성평등이 여성들만의 문제가 아니며 남성들도 적극 동참해야 한다는 의식이 자리잡아가고 있다.


사진출처 : 20 minutes

프랑스 유로저널 전은정 기자
Eurojournal18@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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