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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2017.12.12 07:55
2017년 12월 8일 뒤셀도르프 주께로 한인교회 성가의 밤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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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8일 뒤셀도르프 주께로 한인교회 성가의 밤을 다녀와서 솔 향기 촛불 하나 설레는 첫 대강절 예배당을 울렸네! 가슴 벽을 울렸네! 가슴에 별 하나 떴다. 오 주여 Lord Come! 대강 절(Advent)은 '옴', '도착'을 의미하는 라틴어 'adventus'에서 유래된 말이며 이는 직접으로 그리스도의 오심을 뜻하며, 주님의 탄생을 미리 기대하며 자신을 가다듬는 것을 그 본질로 하는, 성탄절 전 네 주일을 포함한 절기를 지칭하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중대한 사건이나 기대되는 즐거운 일을 준비하며 몸가짐을 바르게 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기념일을 준비하여 자신을 가다듬는 절기에 중요한 것은 과연 주님의 탄생이 어떤 것이었는가 하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며 우리를 위해 겸손한 구주로 오신 주의 탄생을 감사하며 고대하는 기간이라고 한다. 푸른 소나무로 엮은 아드벤트 크란즈에 첫 번째의 대강 절 빨강 촛불을 켰고 두 번째의 촛불을 켜기를 기다리는 12월 8일 날 뒤셀도르프 한인교회 ‘고요한 밤’ 성가의 밤이 있었다. 뒤셀도르프 주께로 한인교회 성가대는 25여 명의 대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평소 주일날에도 아름다운 특별 찬양으로 예배에 참석한 교우들에게 많은 은혜를 받게 하는 예배의 꽃이다. 올 8월에 부임하신 임세혁 지휘자는 뷔페 탈 테아터에서 테너로 활동하신다. 적극적이고 열정이 넘치는 그의 지휘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은혜를 받는다. 뒤셀도르프 주께로 한인교회에서는 해 년마다 이맘때에 년 중 행사로 성가의 밤을 가진다. 이번 자선 음악회 성가의 밤에 모은 기부금은 노숙자를 위한 성금으로 사용된다고 한다. 이 추운 겨울날을 집 없이 추위에서 생존을 위해 싸우는 노숙자들의 고통이 눈에 보인다. 이리도 몸이 움츠려 지고 가슴이 시리다. 가족이나 촌락처럼 혈연이나 지연과 같은 조건으로 결합한 집단이 아닌 모르는 사람이지만 이들을 돕는 사랑의 손길이 컸으면 좋겠다. 등잔에 한 방울의 기름이라도 준비하는 우리가 모두 되었으면 좋겠다. 오늘따라 눈비가 내리는 짓궂은 날씨인데도 독일인들이 꽤 많이 참석했다. 남들이 친정집 이야기를 좋게 하면 시집온 사람도 기분이 좋아지듯, 외국 사람이 우리 고향에 관심을 가지고 오늘의 음악회에 참석하니 퍽 기분이 좋았다. 인종을 뛰어넘어 서로 어울려 교류하며 하나가 되어가는 만남의 시간, 참 좋은 세상이다. 1시간 반 동안 가까이 귀 기울여 들으며 행복한 표정이었다. 음악은 우리의 삶에 녹아들어 영혼을 위로하고, 답답한 가슴에 감동하게 한다. 음악을 듣는 것은 누군가의 인생을 듣는 것이고, 엉클어진 원기를 회복시켜 주며 바쁘게 사는 우리에게 피로를 경감시켜 준다. 영혼을 흔드는 음악, 영혼이 통하기 때문에 우리의 음악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좋은 시간이었으리라 생각한다. 오늘의 음악회 첫 곡은 Stille Nacht, heilige Nacht Franz Xaber Gruber 김동주 어린이의 바이올린으로 시작하여 성가대원들이 독일어로 합창했다. Und unser lieben Frauen Max Reger Arr. Karl – Peter Chilla, Esig war die Nacht Karl – Peter Chilla *독창가 홍지영 임, 성이석 임* 모두 독일어로 불렸다. 성이석 임의 Tenor Solo Agnus dei Georges Bizet, 황민아 임의 Etude Op. No.4 F.Chopin, Piano Sonata Op.57 in F minor No. 23 3rd L.v.Beethoven 웅장하고 화려한 피아노 연주가 있었다. 양엘사 임의 Rejoice greatly, O daughter of Zion von Messiah G.F. Händel Soprano Solo, 이도희 임의 첼로 Solo 연주 Vocalise s.v. Rachmaninov, Salut d Amour E.Elgar, 다음으로는 성가대원들의 Chor The first Noel /Pachelbels Canon Arr. Michael Clawson, 유현서 꼬마 어린이 첼로 솔로, Weihnachtslieder von Messiah, 할렐루야! 로 계획한 성가의 밤이 끝이 났지만, 청중들의 환호에 덤으로 Weihnachts – Wiegenlied von John Rutter 불렸다. 마지막 곡으로 O Tannenbaum을 청중들과 함께 불러 우리 모두 아기 예수 탄생을 기다리는 대강절의 분위기를 조성했다.
Klarenbachkirche 는 음향 효과가 훌륭했다. 25명의 성가대원 중에는 김재완 목사님이 함께 출연하셨고, 연로신 장로님, 권사님 몇 분도 함께하셨는데 그 모습이 너무나 보기 좋았다. 노래하시는 분들의 얼굴에는 한결같이 즐거움과 평화로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 우리의 때 묻은 마음을 비누 거품으로 씻어주고 삭막하고 고독한 세태 속에서 생수처럼 우리에게 갈증을 해갈해 준 감동적인 공연이었다. 노래를 듣는 동안 내 마음의 틀을 깨고 짐을 내려놓는 편안한 ‚쉼’하는 은혜의 시간이었다. 음악은 사랑이라고 한다. ‘행복해서 노래하는 것이 아니고, 노래하니까 행복해진다.’라는 말처럼 노래를 부르는 동안에는 나쁜 마음이 스며들 수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노래할 땐 내가 마치 천사가 되는 것 같은 기분이다. 음악은 영혼을 낮추지도 높이지도 않고 다만 영혼을 자극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톨스토이의 말처럼 내 영혼의 자극을 느꼈다. 독일에서 살면서 한국 음식을 즐겨 먹을 수 있고, 한국 음악을 즐겨 들을 수 있고, 목사님의 설교를 한국말로 들으며 한 주간의 안부를 묻고 인사하며 희로애락을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음은 우리에게 주어진 큰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애국이란 거창한 것이 아니고 우리의 얼과 피와 숨결이 흐르고 있는 우리말과 행동에 삶에 희망을 심고 가꾸면서 건강하게 감사한 마음으로 디아스포라의 아픔을 이겨 내며 꿀벌같이 숙제하는 마음으로 부지런히 살아가는 것으로 생각한다. 따지고 보면 독일에 사는 우리 교민들은 진정한 애국자이다. 난 언젠가 이런 글을 읽었다. "화려한 보석만이 선물이 아니다. 유일한 선물은 나 자신의 한 부분이다. 그래서 시인은 자기 시를, 양치기는 어린 양을, 화가는 그림을, 농부는 곡식을, 그리고 처녀는 자기가 바느질한 손수건을 선물한다." 이처럼 오늘 보여 주신 이 훌륭한 음악회는 주의 탄생 기념일을 미리 준비하며 자신을 가다듬는 절기에 우리에게 준 소중한 선물이었다. 이 소중한 선물이 오래오래 우리에게 남아 있기를 바란다.
아름다운 오늘의 ‘고요한 밤’ 성가의 밤 행사가 이루어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숨은 손길이 있었는지? 적합한 성가를 선택하는 일부터 시작해서 오랜 기간을 맹렬히 연습하느라 수고하신 성가대원은 물론 디자인한 예쁜 그래픽이 포스터로 만들어지고 프로그램으로 만드는 과정, 완성된 프로그램을 이웃에 홍보하는 일을 맡으신 남신도회원들 성가대원을 위해 따뜻하고 맛난 음식을 제공하는 손맛이 야무진 박주희 사모님, 어머니와 다름없는 교회 살림을 맡은 여신도회 정효숙 회장을 비롯하여 여신도 회원들, 오늘의 음악회를 위하여 원근각처에서 지인들을 동원하여 참석하신 분들, 기도는 빈 그릇으로 돌아오지 않는다고 성도들이 함께 기도한 시간, 알고 보면 한인교회 모든 성도의 온도가 느껴지는 한마음 한뜻으로 뚤뚤 뭉쳐 행사에 동참하는 셈이다. 세상은 업적만을 기억하려 한다. 그리고 그 업적이 만들어 낸 이름만을 기록하려 한다. 어쩜 정말 꼭 기록해두고 기억해야 할 것은 이름이 아닌 크게 보이지 않은 숨은 손길 봉사가 아닌가? 싶다.
특별히 아름다운 목소리로 ‘고요한 밤’ 성가의 밤을 준비하신 성가대원, 백예영 성가대장, 임세혁 지휘자. 송문심 반주자 그리고 행사를 위하여 수고하신 한인교회 성도들의 따뜻한 우애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큰 박수를 보낸다. 예! 분명, 2017년 12월 8일 뒤셀도르프 주께로 한인교회 ‘고요한 밤’ 성가의 밤은 감동이었고 수준급 水準級이었습니다! 하늘엔 영광! 땅엔 평화! 오! 주님이시여! 오시옵소서! 주님께서 주시는 사랑과 평화가 온 누리에 가득하기를 빕니다.(기사 제공: 효린 강정희 재독 수필가 시인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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