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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니까 결혼하죠 !
예나 지금이나 일생에 한번쯤 생각하게 되는 결혼, 하지만 예전에 비해 그 풍속도가 많이 바뀌었다. 우리는 오늘날 결혼을 ‘제도’라기보다는 하나의 ‘가치’로 간주한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결혼이 감소추세에 있다. 프랑스의 커플들 중 84%가 결혼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수치는 해가 거듭할수록 줄어들 것이라고 인구학자와 사회학자들이 입을 모아 말한다. 국립 인구연구소 Ined의 인구학자 프랑스 프리우(Frace Prioux)씨는 «연대시민 계약 (Pacs- pacte civil de solidarité)의 등장으로 결혼은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2004년 한해 프랑스에서는 2십 6만 쌍에 조금 못 미치는 커플들이 결혼했다. 이것은 프랑스 전쟁 이후 제일 낮은 수치였다. 프랑스는 이로써 유럽에서 가장 낮은 결혼 율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결혼한 커플들 중 40%가 이혼으로 끝이나 이혼율에 있어서는 ‘최고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다시 말해 성공적인 결혼생활 유지의 비결은 각자가 얼마나 긍정적인 마인드와 사랑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있느냐 하는 데에 달려있다.
어쨌든 이렇게 높은 이혼 율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하는 커플들은 도대체 어떤 이유에서 일까 ? 이에 대한 전형적인 답변이 여기 있다. «사랑하기 때문에 결혼하는 겁니다 ». 2005년 한 해 예식을 올린 이들이 이처럼 말했다. 그러나 좀더 자세히 살펴보면 이들 중 9쌍이 결혼 전 이미 동거라는 형태로 같이 살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말하자면 일종의 ‘상대방에 대한 테스트 기간’인데 이 같은 혼전 동거 기간은 점점 길어지고 있는 추세이다. 1975년만 해도 커플의 3분의 1정도는 2년 여의 동거생활 후 결혼을 했으나 1995년에는 19%에 달하는 연인들만이 동거 중 ‘공식적인 결혼’을 했다. 하지만 이것은 어떻게 보면 그들의 사랑이 그만큼 확고하다는 것을 결혼을 통해 최종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동거 후 얼마 가지 않아 결혼을 하는 커플들은 결혼을 하지 않고 그냥 같이 사는 커플보다 헤어질 위험이 두 배로 줄어든다는 결과도 나왔다. 프리우씨는 «결혼을 통해 두 사람 간에 생기는 연대감을 보증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라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결혼에 대한 몇몇 프랑스인의 생각을 들어보자. 올해 프랑스 나이로 26세인 마리아(Maria_씨는 « 저는 이혼이 두렵지 않아요. 커플로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 것인지 잘 압니다. 그것도 어떻게 보면 게을리 해선 안 되는 ‘일’에 속하죠. 제 남자친구와도 헤어질 뻔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대화를 많이 하는 편입니다. 어쨌든 저는 둘의 생활에서는 모든 것들, 심지어는 헤어지는 일까지도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라고 말했다. 상대방에 대한 신뢰가 결혼의 기초를 이루고 있다고 생각하는28세의 샤를로뜨(Charlotte)는 «결혼이란 일종의 ‘도덕적인 법률 계약서’입니다. 실제적으로 봤을 때 결혼 당시 아무것도 확신 있게 말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사실이 그렇다 하더라도 결혼을 하는 당사자라면 상대방을 ‘배신’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해야 합니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31세의 로랑(Laurent)씨 역시 이 같은 견해에 동의하고 있다. 그는 «상대방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다는 것은 그 혹은 그녀를 덜 사랑하게 되거나 심지어 전혀 사랑하지 않게 되었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렇다면 결혼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합니다. 서로를 평생 신뢰하겠다고 다짐하고 결혼식장에 입장하는 것이 그 반대의 경우보다 훨씬 낫습니다. 왜냐하면 이혼이 그리 만만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라고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 «결혼 후 외도를 하는 것이야 말로 진짜 배반행위입니다. 이것으로 인해 결혼 생활 내내 쌓아왔던 신뢰가 한 순간에 무너집니다. 결혼은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라고 말한28세의 오렐리(Aurélie)씨에게 있어서도 신뢰는 결혼의 필요 조건이다. 그렇다면 이들 보다 좀 더 나이가 있는 55세의 제라르(Gérard)씨도 이처럼 생각할까? 그는 “결혼과 신뢰는 그다지 상관관계가 없습니다. 저는 결혼을 한 이상 외도를 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결혼이 규정하는 법이기 때문에 외도를 안 하겠다는 것은 아닙니다.”라고 주장했다.


<프랑스인들의 혼수준비는...?>

결혼식 당일은 개개인의 일생에 있어 가장 인상 깊은 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랑스에서 현재 결혼 연령은 여성이 28.5세, 그리고 남성이 30.6세이다. 이날 만큼은 결혼 당사자의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모이기에 전 생애에 걸쳐 가장 기쁘고 감동적인 날이 아닐 수 없다. 한 사회학자는 «개개인은 일생에서 결혼이라는 형태를 통해 일종의 의식을 치르는 것이죠»라고 설명한다. 보통 프랑스 인들은 결혼식과 피로연 준비를 몇 달에 걸쳐 한다. 그만큼 막대한 비용이 드는 것이 현실이다. 오렐리(Aurélie)와 니꼴라(Nicolas)씨는 곧 있을 결혼식을 위해 1년을 준비해왔다. 스페인계 디자이너에 의해 직접 제작된 웨딩드레스, 그들이 직접 만든 청첩장, 식장 예약 등등으로 해서 이들이 결혼에 ‘투자’한 비용은 총 6만 5천 유로에 달했다. 26세와 27세의 또 따른 프랑스 인 커플은 알뜰하게, 하지만 성대한 결혼식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들은 “다른 예비부부들에 비해 저희는 결혼 자금이 충분치 않습니다. 그렇지만 나름대로 세련된 결혼식을 준비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하긴 했으나 결혼반지로 다이아몬드가 박힌 쇼메(Chaumet)제품을 선택했다. 또 예비 신부는 Lolita Lempicka 에서 결혼식 당일 입을 웨딩드레스를 구입했다. 이들 커플 역시 결국은 만만치 않은 결혼자금을 지출한 것. 마지막으로 또 다른 한 쌍을 관찰해 보기로 했다. 샤를로뜨(Charlotte)와 로랑(Laurent)씨는 그들의 결혼식에 130여명을 초대했고 이를 위해 3만 유로를 지출했다.
한편 “혼인 전 아이가 태어났을 경우라 할지라도 아버지의 성을 따르는 것으로 한다”라는 조항이 2005년 1월 1일 제정된 가족법에 포함되어 있긴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 처해 있는 예비 부부들은 그들의 아이가 결혼식 당일 날 ‘법적’으로 보여질 것을 원하고 있다. 1996년과 1997년의 자료에 따르면 이 해에 결혼식을 치른 전체 부부들 중 29%가 혼인 전 이미 아이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퍼센테이지는 조금 감소하는가 싶더니 2000년도에 30%로 다시 증가했다. 지금도 이 같은 커플들의 비율은 28~29%대에 머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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