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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혜 예술칼럼
2018.04.09 01:28
“우리가 보는 모든 것에는 다른 어떤 것이 숨겨져 있다” - 르네 마그리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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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보는 모든 것에는 다른 어떤 것이 숨겨져 있다” 르네 마그리트 1 르네 마그리트 그림을 그리는 방법은 알지만 무엇을 그려야 할지 혼란스러웠던 르네 마그리트는 쉽게 잠들지도 못할 만큼 그림에 대해 매일 매일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르네의 머릿속에는 어떤 물건과 단어들에 대한 생각부터 늘 아주 많은 생각들이 떠다녔다. ‘도대체 무엇부터 그려야 할까?’ 하얀 캔버스앞에서 고민을 거듭하던 그는 주로 초록 사과를 바라보다 그대로 잠이 들곤 했다. 그리고는 그는 꿈 속에서 화가가 되어 사과를 그리고 모자를 그렸다. 다시 그는 이 둘을 합쳐 사과모자라는 독창적인 사물을 만들어냈다. 이질적으로 보이는 두 사물들을 긴밀하게 연결해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해낸 것이다. Rene Magritte, 인간의 아들; Son of Man, 1946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간에 나의 그림을 상징주의와 동일시하는 것은 작품의 진정한 본질을 무시하는 것이다.” 그는 사람들이 회화를 접하면서 무슨 생각을 해야 할 지 모르기 때문에, 이런 곤경에서 벗어나 편안해지기 위해서 의지할만한 것을 원하고 그래서 어떤 의미를 찾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렇게 상징적 의미를 찾는 사람들은 본질적인 시적 요소와 이미지의 신비함을 결국 간과하게 되고, 그리고 아마도 어떤 신비감을 감지하게 되더라도 그것을 떨쳐버리고 싶어 할 것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사람들은 두려워한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합니까?’라고 물으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든 의미를 이해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진다. 그러나 이들이 만약 이렇게 신비함을 거부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르네는 그들이 완전히 다른 반응을 하게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또한 다른 것을 묻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르네 마그리트, 이미지의 반역, 1929 2003년 연세대학교 논술 입시문제의 주제이기도 했던 이 작품을 통해 르네 마그리트는 “보는 것이 믿는 것”인 세상에 대한 반론을 제기했다.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그의 그림 속 파이프가 정말 파이프가 맞느냐고 그는 우리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림으로 그려진 파이프의 이미지는 실재로 존재하는 파이프가 아닌 종이에 발라진 물감의 형태일 뿐이니 그의 말이 사실은 옳다. 그는 이렇게 단호하게 ‘말’과 ‘그림’을 끊어 버렸다. 그의 발언에 우리는 다소 혼란스러울 수도 있다. 왜냐하면 이는 우리가 통상 당연하게 믿어왔던 것을 사실은 그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들게 하기 때문이다. 그는 이렇게 자신의 머릿 속을 떠나지 않던 수많은 단어와 물건들을 연결해 그 두 가지를 결합하여 때때로 원래의 것과 아주 다른 의미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처럼 시대를 초월하고 동·서양의 구분을 넘어 우리시대의 다양한 영역에까지도 영감의 원천이 되고 있는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은 먼저 우리의 상식적인 고정관념을 깨부수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는 평소 우리에게 익숙해져 있는 사물과 관습화된 사고에 이의를 제기하고 뜻하지 않은 충돌을 작품 속에 펼쳐 놓았다. René Magritte , Call of Peaks, 1943 이것은 창 밖 배경 자체가 이젤 속의 그림이 되도록 그려진 작품이다. 익숙한 듯 낯설고 낯선 듯 익숙해 보이는 그의 작품들, 르네 마그리트는 사물들 사이의 보이지 않는 의미를 찾아 그것을 작품으로 구현해 냈다. René Magritte, Golconda, 1953 '골콘다'에서는 신사들이 육각형으로 배치된 채 일정한 간격을 두고 하늘에서부터 끝도 없이 쏟아져 내린다. '골콘다'는 원래 다이아몬드 광산이 있던 인도의 옛 도시로, 쇠락하여 폐허만 남은 지 오래된 곳이다. 하지만 여전히 부의 상징인 곳이기에, 하늘에서 내려오는 신사들은 이런 부를 꿈꾸며 틀에 박힌 일상생활을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돈다발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듯한 일종의 마그리트가 주는 재미있는 선물과 같은 의미를 내포하기도 한다. 특히, 말쑥한 남자들이 쏟아지는 광경은 싱글 여성이라면 더욱 행복한 선물일 수도 있을 것이다. 영화 매트릭스(1999)의 한 장면 르네의 작품속 이 똑같은 신사들이 워쵸스키 감독 영화 매트릭스에서는 똑같은 양복을 입은 남자들의 이미지로 오버랩이 되기도 한다. 워쵸스키 감독의 또다른 영화 브이포 벤데타의 한 장면 또한 연상시킨다. 영화 브이포 벤데타(2006)의 한 장면 이렇게 평범한 것들을 기상천외하게 조합하여 꿈에서나 볼 법한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하는 그의 작품을 감상하는 일은 늘 희한하고 신선한 경험을 우리에게 던져준다. 꿈이라는 판타지 공간 속에서 현실세계에서는 불가능한 모든 것을 이루어냄으로써, 그의 작품에서 만나게 되는 낯섦과 수수께끼와 같은 의문은 보는 우리들의 생각을 자유롭게 한다. 당시 1차 세계대전의 불합리한 공포에 영향을 받아 싹튼 초현실주의는 논리에 의존하기보다는 꿈과 상상, 놀이로부터 예술을 창작하는 것을 시도했다. 그렇기에 단순하면서도 거칠고 창의적인 이미지와 의미를 가진 르네의 초현실주의 작품들은 현실 세계의 논리나 상식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우리가 보는 모든 것에는 다른 어떤 것이 숨겨져 있다.” 르네 마그리트, 개인적 가치, 1952 그의 별명은 ‘그림 그리는 철학자’다. 그 별명답게 우리가 보지 못하는 사물 너머 그 어떤 것을 그는 그림 속에 표현하고 보여주려 애썼다. (다음에 계속…) 유로저널칼럼니스트, 아트컨설턴트 최지혜 메일 : choijihye107@gmail.com 블로그 : blog.daum.net/sam107 페이스북 : Art Consultant Jihye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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