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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심원의 사회칼럼
2018.04.10 02:49

영화로 세상 읽기 (5) :신과 함께 : 죄와 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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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세상 읽기 (5) 
신과 함께 : 죄와 벌


감독 : 김용화
주연 : 하정우(강림), 차태현(자홍), 주지훈(해원맥)
개봉 : 2017년

죽음, 인간에게 있어서 넘어야 할 산이면서 동시에 경험할 수 없는 고난의 터널이 아닐 수 없다. 

인간은 왜 죽어야 하는가? 그것은 인류 역사 이래 해결되지 않는 고통의 질문이다. 원래 인간은 죽지 않도록 창조되었다. 영원불멸의 인간으로 지음 받은 것이 창조론의 정석이다. 

그러나 현실에서 인간은 백년도 살지 못하고 죽어야 한다. 죽어야 하는 것은 죄 때문이다. 죄의 결과가 죽음인 것이다. 그 이후엔 반드시 이 땅에서 살아 온 것에 대한 심판을 받아야 하는 것이 성경에서 말하는 죄관이다. 이 땅에 살았던 것에 대해 자신이 책임을 져야 한다. 모든 종교마다 사후 세계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그러나 그 세계를 정확하게 획일적으로 말하지는 못한다. 죽음 너머에 있는 사후 세계에 대해선 그 누구도 경험담을 들려주지 않기 때문에 이론만 난무할 뿐이다. 

특히 동양 사상은 사후 세계에 대해 다양한 이론이 존재한다. 사실이라 할지라도 그것은 이론일 뿐이다. 

그 누구도 경험해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홍수가 나면 물의 천국이 되지만 마실 물이 없게 된다. 아이러니 한 세상이다. 물로 인하여 고통을 당하면서 물위에서 갈한 목을 채울 마실 물이 없다는 것이다. 

마치 사후 존재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이론은 홍수와 같다. 한모금의 마실 물이 없듯 난무한 사후 세계의 이론들은 오히려 정신을 혼미케 할 뿐이다. 

종교마다 사후에 대한 설명은 다르다. 그러면서 서로의 주장을 잘 알지 못한다. 그저 어렴풋이 전해들은 상식선에서 알고 있을 뿐이다. 사후세계는 반드시 존재한다. 그것은 개인이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던 존재하는 세상이다. 

다만 사후세계에 대한 진실성이 문제다. 성경에서 말하는 사후세계에 대해 강조는 하지만 사후세계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는다. 어떻게 보면 기독교 신앙은 종말론적 신앙, 다시 말하면 사후세계를 가장 강력하게 믿는 종교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사후 세계에 함구하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그 이유는 예수께서 말씀하신 까닭이다. “내가 땅의 일을 말하여도 너희가 믿지 아니하거든 하물며 하늘의 일을 말하면 어떻게 믿겠느냐.”(요3:12) 그렇다. 땅의 일을 믿지 못하면서 사후세계에 대해서 알고 싶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종교적 남용일 뿐이다. 땅의 일이란 인간의 삶의 목적을 먼저 알아야 한다는 의미가 된다. 

인간은 원래 영원히 살도록 지음 받았다. 그것이 죄로 말미암아 생이 단축되었을 뿐이다. 인간은 삼생을 살아야 하는데 서로 다른 스타일의 삶을 살아야 한다. 동질의 생명이지만 전혀 다른 차원의 삶을 살게 된다.

이는 마치 세상에 창조된 많은 곤충들의 모습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가을 하늘을 수놓는 서정적인 고추잠자리는 처음부터 그 모습으로 태어나지 않았다. 물속에서 흉측한 모습으로 작은 수중 벌레들은 잔인하게 잡아먹는 괴물과 같은 모습이다. 그 생명체는 그곳에서 영원히 살지 못한다. 

주어진 시간동안만 물속에서 살다 변태과정을 거쳐 낭만적 가을 하늘을 수놓을 서정적 잠자리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전혀 다른 생명이 아니라 동일의 생명이지만 다른 형태의 삶인 것이다. 

어디 고추잠자리뿐이겠는가? 무더위 여름을 장식하는 매미는 약 7년간 땅속에서 유충으로 눈도 없이 꼬물꼬물 기어 다니며 살아야 한다. 그리고 격정의 여름날 몽환적 울음으로서 다른 형태의 모습으로 변화한다.

이와 같이 인간도 그러하도록 창조되었다. 삼생이란 세 번의 다른 삶의 형태의 삶을 말한다. 먼저는 어머니 뱃속인 태생이다. 이 기간 동안에 태아의 목적은 오직 한 가지뿐이다. 어머니 뱃속이 안락하다 하여 그곳에서 영원히 살 수 없다. 

정해진 기간 동안 태아의 목적은 다른 차원의 생인 인생을 준비해야 한다. 인생으로 태어난 사람은 인생동안 또 다른 생의 목적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사후세계에 얻어질 영생을 준비하는 기간이다. 

태생, 인생, 영생, 그 어느 한군데라도 결함이 없기를 최선을 다해 준비해야 한다. 그런데 태생이 준비하는 인생은 창조적 본능이다. 그러나 인생에서 준비해야 하는 영생은 인간에게 부어해 주신 창조적 자유의의지로 선택하게 된다. 

태생도 완벽한 생명체이지만 미완성으로 완성체이다. 그것보다 더 높은 차원의 생명은 인생이다. 인생역시 완벽한 생명체이면서 미완성체이다. 인생보다 더 완벽한 영생의 차원을 준비해야 한다. 

성경의 핵심은 인생이 영생을 준비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그러면서 영생의 차원인 사후세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하고 있지 않다. 왜냐하면 인생에서 이미 영생의 길이 완벽하게 결정되기 때문이다. 

인생을 떠난 사후세계에서 인간의 힘으로 사후세계를 바꿀 수 없다. 이 땅에서 인생의 기간 동안 사후세계를 선택할 수 있다. 즉 영생인 천국을 선택하든, 반대인 지옥과 심판의 생을 선택하든 그것은 오로지 육체가 있는 동안 결정해야 한다. 
Along With the Gods The Two Worlds, 2017.jpg 

영화 <신과 함께 – 죄와 벌>은 내게 많은 묵상을 하게 하는 보고이다. 잘 만들어진 영화라 할 수 있다. 

물론 사람마다 그 느낌이 다를 수 있지만 적어도 내 인생이 본 영화중 완성도가 높은 영화의 자리에 올려놓고 싶다. 당연 신앙적으로도, 사후세계관에 대해서는 일치할 수 없다. 

영화의 내용은 한 종교가 말하는 사후세계관일 뿐이다. 그러나 영화는 영화일 뿐이다. 허구를 사실처럼 재미있게 구성했을 뿐이다. 영화를 보고 그것이 사실인지, 그렇지 않은지 많은 논란이 일고 있다. 영화는 인간의 생각을 표현했을 뿐이다. 

하늘을 날지 못하는 인간이라 할지라도 손만 뻗으면 겨드랑이에서 날개가 나와 하늘을 날 수 있으며, 물속으로도 헤엄쳐 바다속의 아름다운 광경을 볼 수 있게 해 준다. 

인간의 상상 속에 존재했던, 그래서 많은 허구적 이론이 만들어진 사후세계가 영화로 만들어진다는 것은 그것이 사실이라기보다 본질적 사후세계가 분명 존재한다는 사실에 내 인생의 옷깃을 여미게 된다. 

인간은 창조주의 법칙에 의해 의로운 삶을 살아야 한다. 태생은 바꿀 수 없다지만 인생은 거룩함으로 바꿀 수 있다. 

영생은 그냥 요행처럼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창조주의 법칙을 지키며 살아갈 때 영생이 준비되는 것이다. 

독일의 실존주의 철학자 니체(니체 (Nietzsche, Friedrich Wilhelm, 1844년 – 1900년)는 질문했다. 

신은 존재하는가? 존재한다면 그 신을 어떻게 느끼며 공감할 수 있는가? 이는 인류가 고민해온 질문이다.

이런 종교적 의문은 15세기 르네상스 문예부흥 시대에 활활 타오른다. 그 이후에 발전한 것이 편만한 종교관이다. 즉 신존재에 대해 인간이 느끼는 대로, 인간이성이 결정한 것이 신학이 되었고 여타 신관이 되었다. 그래서 본질적 진리를 잃어버린 시대가 되었다. 

<신과 함께>의 영화는 우화적 내용이 담겨있다. 일곱 가지 지옥문에서 이생에서의 잘못한 것에 고발하는 두 명의 검사는 좀 어리숙하다. 

반면 망자를 변호하는 차사들은 똑똑한 존재들이다. 어떻게 보면 사후존재를 사실적으로 다루기보다는 교훈적으로 천국과 지옥을 만들어 놓고 사람으로 하여금 선하게 살게 하려는 교육적 목적이 의도적으로 농후하게 느껴진다. 

영화는 진리가 아니다. 설혹 진리에 관한 영화를 만들었을 지라도 영화 자체는 진리가 될 수 없다. 영화에서 말하려는 것은 사람의 목숨의 무게는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귀한 목숨이 따로 있고 천한 목숨으로 구분되지 않다는 것이다. 

세상은 사람의 목숨 값을 다르게 설정한다. 그러나 창조주의 생각은 인간의 목숨은 작은 자라 할지라도 그가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자임을 말씀하신다. 

각자에게 주어진 생은 그 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결국 그 생을 통하여 다음 생을 준비하는 과정을 망각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개인이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던 상관없이 존재하는 창조의 법칙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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