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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혜 예술칼럼
2018.04.16 00:09
‘눈’은 잘못된 거울이다 - 르네 마그리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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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잘못된 거울이다 르네 마그리트 2 르네 마그리트는 1898년 벨기에에서 태어나 1967년 작고하기까지 자신만의 독자적인 초현실주의 세계를 창조하였고, 미술뿐 아니라 다양한 대중문화의 영역에까지 영향을 미친 20세기 미술계의 거장 중 한 사람이다. René Magritte 1916년부터 브뤼셀의 아카데미 데 보자르(Académie des Beaux-Arts)에서 수학하면서 미술공부를 시작하였고, 이후 10여 년간 입체주의와 미래주의의 영향을 받은 작품들을 제작했다. 그러나 1920년대 중반 경 조르조 데 키리코(Giorgio de Chirico)와 초현실주의의 영향을 받으면서 점차 자신만의 독자적인 화풍을 창조해 나가기 시작했다. Rene Magritte, Bather, 1925 그리고 1927년부터 3년 간 프랑스 초현실주의자들과의 교류를 위해 파리에 머물기도 했다. Rene Magritte, The familiar objects, 1928 1929년부터 1930년대 초반에는 평생의 작업에 걸쳐 다양하게 변주되어 나타나는 주제와 우리들에게 잘 알려진 오브제의 데페이즈망, 단어의 사용, 인간의 조건, 그리고 중절모를 쓴 남자와 같은 이미지가 마그리트의 작품에 등장하기 시작한다. 당시 독일의 점령으로 벨기에는 상당히 불안하고 억압적 상황을 겪고 있었다. 이런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날 때 쯤, 르네는 인상주의 작가, 특히 르누아르의 영향을 반영하는 작품을 그리기도 했다. René Magritte, The Ocean, 1933 1940년대에 들어서도 그는 기존의 작업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양식의 작업을 선보였다. 바슈(vache) 시기의 작업이 바로 그것이다. 이 시기의 작품들의 스타일은 만화와 캐리커처의 스케치 스타일을 빌러왔지만, 인상주의 작가 마네와 야수파의 양식 또한 담고 있다. 대부분은 1947년 단 2주에 걸친 예외적인 실험작으로 풍자적이었다. Rene Magritte, Pebble, 1948 이렇게 다양한 양식을 선보였던 마그리트의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는‘Empire of Light ‘다. 2006년 한국의 소설가 김영하는 마그리트의 이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동명 작품인 <빛의 제국>이라는 소설을 발표한 적이 있다. Rene Magritte, Empire of Light ,1953-1954 그림의 반을 차지하고 있는 밑부분은 땅거미가 내려앉아 있고, 거리 가로등이 평화롭게 빛나고 있다. 그리고 그림 위에는 생기를 주는 하얀 구름이 청아한 하늘에 동동 떠있다. 밤과 낮이 고요히 어우러져 있는 듯 하면서도, 이러한 배치는 웬지 으스스하고 불안한 분위기를 자아낼 법 하다. 르네 자신은 관람객들이 이 작품을 통해서 그들의 고독과 세상의 정막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가 보는 모든 것은 무언가를 숨기고 있고, 우리는 늘 우리가 보는 것에 무엇이 숨어 있는지 궁금해한다.” – 르네 마그리트 르네 마그리트, 잘못된 거울, 1935 ‘잘못된 거울’ 속 눈동자에는 하늘이 그대로 재현되어있다. 그래서 마그리트에게 ‘눈’은 잘못된 거울이다. 왜냐하면 눈은 보이는 그대로만 인식할 뿐, 숨겨진 다양한 의미와 변형을 배제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르네의 작품은 우리 내면에 숨은 ‘눈’을 깨부수고 새로운 풍경을 인식하는 동기를 제공하여, 우리들에게 사유하는 순간을 가지게 한다. 르네 마그리트, 저무는 해,1964 작품 ‘저무는 해’에서는 유리창 밑으로 유리파편들이 깨져 있다. 흩어진 파편 속엔 창밖의 풍경이 그대로 깨져 남아있다. 작품 속 유리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유리와 다르다. 오히려 거울에 가까운 형태라고 할 수 있다. 그림 속 거울은 실제 세계가 아닌, 회화에서만 가능한 금지된 재현으로 표현된 거울이다. 마그리트 그림에서 ‘거울’은 익숙하고 일상적이었던 모습과는 다르게 모순된 모습으로 나타난다. ‘거짓 거울’이 깨진 자리에 해가 떠오른다. 우리가 보고 경험했던 풍경은 깨지고 새로운 풍경이 떠오르는 것이다. 이를 통해 마그리트는 ‘우리가 볼 수 없는 의식’ 외에도 ‘새로운 세계’가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러한 마그리트의 철학은 회화가 ‘재현의 도구’가 아니라 ‘사고의 도구’로 전환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르네 마그리트, 금지된 재현, 1937 (다음에 계속…) 유로저널칼럼니스트, 아트컨설턴트 최지혜 메일 : choijihye107@gmail.com 블로그 : blog.daum.net/sam107 페이스북 : Art Consultant Jihye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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