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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회장 일가의 집단 갑질에 국민은 분노한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의 황당한 행태와 도를 넘는 '막무가내식 갑질'이 꼬리를 물고 터져 나오면서, 국적기라고 아낌없는 사랑을 보내왔던 국민들의 그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일찍이 ‘땅콩회항’으로 유명한 조현아와 이번에 광고대행사 직원을 상대로 한 갑질의 주인공 조현민의 만행, 그리고 지금까지 각종 사건을 저질러왔음에도 잘 감춰진 장남인 현 대한항공 조현태 사장에 이어, 직원들을 노예처럼 취급해온 조양호 회장과 그 부인 이명희씨의 갑질과 가족집단의 범죄행위들은 만연한 우리 사회의 병폐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지금까지 밝혀지거나 폭로된 사실들만 보아도 한 마디로 '콩가루' 집안 일가족이 기업을 자신들의 사기업처럼, 직원들은 아예 조선시대 노비처럼 부려오면서 대한민국의 대표 국적기인 대한항공이 포함된 한진그룹을 운영해왔다는 것에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한진그룹의 ‘VIP 수행 체크리스트’를 보면 총수 일가를 태운 항공기가 출발한 뒤에도 최소 30분 이상 공항에 대기해야 한다는 등 직원들의 수행시 행동지침이 50여 개에 이른다. 급기야 대한항공 비행기를 총수 일가의 무임 승차는 물론 무임과 불법으로 ‘해외 직구용 수송선’ 을 삼았다는 의혹으로 관세청까지 나섰다.

 JTBC 24일자 뉴스룸은 그룹 총수인 조양호 회장이 2011년 제주 칼호텔 19층 중식당을 예고없이 부인과 함께 찾았을 때 별실이 모두 차 있는 바람에 일반실석으로 안내하자, 대한항공 제주지역 본부장, 온갖 임직원, 총지배인까지 불러 고성을 지르고 테이블 위에 있던 작은 유리 그릇을 식당간부를 향해 집어던져 직원의 팔이 맞았다는 전 제주 칼호텔 직원과의 인터뷰를 전했다.

부인 이명희씨는 2011년 제주 제동목장 영빈관에서 열린 평창 올림픽 유치 축하연 자리에서 장식과 음식이 마음에 들지 않아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고 지배인의 다리를 차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한, JTBC 23일자 ‘뉴스룸에서는 이명희씨로 추정되는 한 여성이 지난 2014년 인천 하얏트호텔 신축 조경 공사 현장에서 공사장 하청업체 여직원에게 폭행과 폭언 등 갑질을 하는 동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당시 여직원이 이명희씨임을 확인해 주었다.

이명희씨를 수행했다고 주장하는 전직 운전기사 A씨는 24일 SBS 보도를 통해 이명희씨가  "당장 못 고쳐놔 이 개XX야. 이거 왜 밑에 갖다 놓고 XXX야" 고 "어휴 병신같은 XX놈의 개XX들. 죽어라, 이 병신같은 개XX들" 등 원색적인 욕설과 고함을 지르는 폭언을 담고 있다는 녹음파일을 공개하면서 이명희씨가 던진 책자에 눈을 다친 운전기사도 있고 고용된 지 불과 1 주일만에 그만 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조양호 회장의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1999년에도 뺑소니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데 이어, 2000년 교통법규를 위반한 뒤 단속 경찰관을 치고 뺑소니치다 뒤쫓아 온 시민들에 의해 붙잡힌 사건이 있었다고 지난 2015년 1월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전했다.

또 조 사장은 2005년에는 70대 할머니에게 폭언과 폭행을 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고, 2012년에는 인하대학교에서 1인 시위를 하던 시민단체 관계자에게 욕설을 퍼붓기도 해, 대한항공 갑질의 원조라 해도 무관할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것이다. 

두 자매가 소리를 지르고 비행기를 회항 시키거나 물을 뿌리는 것도 상상 못할 수준의 갑질일지라도 조 사장의 행각은 좀 더 직접적인 피해자가 있다는 점에서 더 큰 파장을 야기했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2014년 12월 장녀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이 ‘땅콩 회항’으로 큰 물의를 빚었을 당시 조 회장이 고개 숙여 사과했음에도 불구하고, 조 회장 일가가 반성은 커녕 임직원은 물론 하청·협력업체 직원들을 함부로 대하며 갑질 행위를 계속 해오는 등 이들이 조직에서 절대 권력자로 군림하며 상시적으로 갑질을 해왔다는 것에 어떤 사과를 내놓아도 국민들은 더 이상 속지 않는다.   
 
대한항공 직원들도 조 회장 일가의 일괄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가족경영으로 초래된 한진그룹 일가의 갑질과 범법행위에 대한 성난 여론도 이미 임계치를 넘어섰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대한항공의 '대한(KOREA)'과 태극 마크를 회수하고 조양호 총수 가족들을 즉각 구속하라는 청원글들이 수백건에 달하며 봇물을 이루고 있고, 또한 조 회장의 공식 사과 후에도 국민들은 조현아, 조현민 뿐만 아니라 조현태 대한항공 사장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더 늦지 않게 조 회장은 가족경영의 폐해를 근절하는 전면적인 혁신조치를 내놓지 않으면 그룹 전체가 돌이킬 수 없는 위기상황에 내몰릴 수밖에 없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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